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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총재 선출 정운찬 전 국무총리, 야구열정으로 이룬 ‘덕업일치’

  • Editor. 김규현 기자
  • 입력 2017.12.1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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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규현 기자]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3년간 한국 프로야구를 이끌게 됐다. 사상 첫 총리 출신 KBO 수장의 탄생이다.

한국프로야구기구 KBO는 11일 제22대 KBO 총재로 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선출키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KBO 정관 제10조 임원의 선출에 따른 총회 서면 결의를 통해 4분의 3 이상 찬성을 얻어 통과됐다.

이로써 정운찬 전 총리는 구본능 전임 총재를 이어 내년 1월 1일부터 한국 프로야구를 이끌게 됐다.

전임 KBO 수장은 6년 4개월간 임기를 소화한 구본능 총재였다. 지난 10월 구 총재는 KBO 비리·심판 문제로 국감에 증인 출석했다. 계속된 질타에 구 총재는 연임 의사가 없음을 밝히고 깨끗이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정운찬 전 총리는 지난달 29일 KBO 이사회에서 총재 후보로 추천받았다. 정운찬 신임 총재가 선출 결의됨에 따라 KBO는 문화체육관광부에 이를 보고하고 향후 일정을 협의해 이·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는 제1·2대 총재를 역임했던 서종철 초대 총재를 시작으로 12명이 총재를 맡아왔다. 많은 정재계 인물들이 총재직을 수행했으나 국무총리 출신은 이번이 처음이다. KBO 총재의 기본 임기는 3년이며 2~3차례 역임한 사례들도 있다.

정운찬은 자타공인 야구광으로 유명하다. 11세 때 국내에서 메이저리그 야구를 처음 접한 이후로 평생을 야구팬으로 살아왔다. 중·고교 때는 야구를 즐기는 스포츠 소년이었고, 미국 유학을 떠나서도 메이저리그에 빠져 학업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정운찬은 당시를 회상하며 1~2년간 야구에 미쳤기 때문에 학업도 미뤘다고 말할 정도였다.

한국 프로야구가 출범한 이후로는 두산 베어스(전 OB)의 원년 팬으로 활동했다. 경기장에서 정운찬 전 총리를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으며 팀에 대한 직접적인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2013년에는 포스트시즌에 대한 칼럼을 작성해 진정한 팬임을 증명하기도 했다. ‘야구예찬’이라는 책도 집필한 바 있고 각종 야구 다큐멘터리나 인터뷰에도 자주 등장, 뜨거운 야구열정을 펼쳐보였다.

하지만 과거 야구와 관련된 일(총재)에 힘써볼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 그는 “하고 싶어도 시켜주지 않을 것이다. KBO 총재 자리는 정치적 역량이 있어야 한다”며 “나에겐 그런 능력이 없다. 야구에 대한 사랑만으로는 할 수 없는 자리다”라고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정운찬 신임 총재가 결국 ‘덕업일치’에 성공한 것에 대해 야구팬과 프로야구계는 기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에 그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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