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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학 변론' 김윤호 변호사, 선임계 제출 사흘 만에 손 뗀 진짜 이유는?

  • Editor. 엄정효 기자
  • 입력 2017.12.12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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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엄정효 기자] 딸의 친구를 성적 욕구를 해소할 대상으로 보고 변태적인 짓을 저지른 뒤 살해·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영학. 그가 변호인으로 선임한 김윤호 변호사가 선임계를 재판부에 낸 지 사흘 만인 지난 1일 돌연 사임서를 제출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당시 일부 매체들에서 이영학이 사선 변호사를 선임했다는 보도가 나가자 흉악범의 변호를 맡는다는 여론의 비난이 이어지며 이에 부담을 느낀 변호인이 사임한 것으로 추측이 나왔다.

그러나 김윤호 변호사는 11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이 같은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김윤호 변호사는 이영학을 무료 변론하겠다고 나섰으나 선임계 제출 사흘 만에 사임한 이유에 대해 “이영학 누나와 형이 사선 변호사의 조력을 받는 것에 부담을 느껴 사임해줄 것을 부탁해 어쩔 수 없었다”고 밝혔다.

김윤호 변호사는 다른 사건 의뢰인을 만나러 서울구치소를 찾았다가 그 의뢰인이 “걱정 많은 한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도 한 번 만나 달라”고 부탁했고 나중에 알고 보니 그는 이영학의 공동피고인 A씨였다. 김 변호사는 “A씨는 원래 카센터 직원으로 정직하게 일하다 보니 이영학이 자신의 차를 모두 그에게 맡겼다. 이영학이 범행을 저지른 후 운전을 부탁해 들어준 것으로 보인다”며 “A씨가 어느 순간부터 이영학의 범행을 알게 됐는지 그 부분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윤호 변호사가 이영학을 만나게 된 것은 A씨 입장만을 들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영학이 ‘내 얘기를 관심 있게 들어준 사람은 없었다. 내 사건을 맡아달라’고 내게 매달리더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아무리 변호사라도 이영학의 변호를 맡는 결정은 쉽지 않았을 터. 김윤호 변호사는 “이영학이 ‘짐승만도 못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그래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살인사건의 변호인이 된 적도, 강간 사건 피의자 변호인이 된 적도 있다. 이 사건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하지만 김 변호사는 “그를 옹호할 생각은 없다. 이영학이 어떻게 선처를 받을 수 있겠나. 딸이 없는 부모도, 자식이 없는 이들도 이해할 수 없다”는 견해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경험을 통해 성숙해진다. 이영학이 그런 일을 저지르게 된 변천사가 있을 것”이라며 “강한 처벌에만 초점을 둘 게 아니라 흉악범죄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연구하는 것 또한 우리의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첫 공판 당시 국선 변호인의 조력을 받은 이영학은 사선 변호인 김윤호 변호사를 선임하며 적극적인 방어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인 바 있다. 그러나 형과 누나의 요청으로 김 변호사도 사임하게 됐다. 이로써 이영학은 다시 국선 변호인의 도움을 받게 됐다.

김윤호 변호사의 사임이 비난 여론 때문이 아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앞으로 이영학 재판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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