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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역 사건·대림동 범죄, 그 오해와 실상…지역안전지수로 보면?

  • Editor. 조승연 기자
  • 입력 2017.12.1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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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서울 대림역 인근에서 20대가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3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27분께 영등포구 대림동 지하철 2호선 대림역 9번 출구 부근 골목길에서 중국 동포 A(26)씨가 흉기에 찔려 쓰려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충돌한 경찰과 구급대에 의해 A씨는 현장에서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검시 결과 A씨의 왼쪽 가슴에 흉기로 한 차례 찔린 상처가 발견됐다. 

대림역 흉기 살해 사건은 지난 8월 개방한 영화 ‘청년경찰’에서 대림역 일대를 포함한 대림동을 범죄다발 지역으로 묘사하면서 공연히 불안감을 불러일으킨 것과 맞물려 주목을 끈다.

행정안전부가 13일 발표한 서울시 자치구별 범죄 안전등급. [사진=행정안전부 제공]

 영화에서 주인공들은 대림동 '중국인 거리'에 있는 양꼬치 가게에서 중국 동포 폭력배들과 몸싸움을 벌인다. 택시 기사가 "여기(대림동) 조선족들만 사는데 여권 없는 중국인도 많아서 밤에 칼부림이 자주 나요“라고 말하는 장면도 나왔다.

조선족 폭력배들이 대림동에서 가출 소녀들을 납치해 난소를 강제 적출·매매하는 장면까지 나와 논란을 낳자 재한동포총연합회 등 국내 중국동포단체 회원과 대림동 일대 지역 주민들은 지난 8월 28일 대림역 12번 출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영화 ‘청년경찰’ 내용에 항의했다. 

당시 중국 동포들은 “조선족을 범죄자로 낙인찍고 대림동 등 지역 상권을 어렵게 만드는 나쁜 영화"라며 반발했다. 이들은 '동포 무시는 범죄다, 우리는 하나다' '중국 동포 무시하는 영화사는 사과하라' 등의 펼침막을 앞세우고 영화 상영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림역, 대림동이 ‘범죄 소굴’로 묘사된 영화 내용과 실상은 다르다는 통계가 있다. 이 지역에에 중국 동포들이 많이 살지만 이들 동포들로 구성된 외국인자율방범대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치안 상황이 많이 나아지고 있다. 경찰 통계에 따르면 대림동 일대에서 발생한 강력범죄는 2년 전 상반기에 비해 올해 상반기에 35%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막연히 어느 동네에서 범죄가 많다는 소문은 대부분 거주, 이동인구가 많은 데서 발생하는 우연의 일치로 볼 수 있다.

대림역 흉기 살인 사건이 발생한 이날, 때마침 행정안전부는 교통사고·화재·범죄·자연재해·생활안전·자살·감염병 등을 망라한 2017년 전국 시·도와 시·군·구별 7개 분야 지역안전지수를 공개했다.

범죄가 많이 발생하는 지역은 의정부·부천·안산·원주·속초·목포시와 가평·양양·진천·음성군, 서울종로·서울중구·부산중구·부산동구·대구중구·광주동구 등이다. 생활안전에 문제가 많은 지역은 포천·삼척·공주·상주시와 가평·평창·산청군, 서울종로·서울중구·부산강서·인천중구·광주동구 등으로 꼽혔다.

대림역, 대림동이 위치한 서울 영등포구의 경우 2015, 2016년 연속 범죄 부문 지역안전등급이 5등급이었지만 올해 4등급으로 개선됐다. 생활안전 부문에서는 2015년 5등급에서 지난해 한 계단 올라서 올해까지 4등급으로 유지하고 있다. 

반면 범죄가 적은 지역은 남양주·의왕·용인·계룡·상주시와 진안·순창·신안군, 서울도봉·대구수성·인천서구·대전유성·울산북구 등이다. 생활안전 분야 문제가 적은 지역은 광명·군포시와 기장·달성·증평·무안·칠곡군, 서울양천구 등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내년도 소방안전교부세의 5%를 이번에 공개하는 지역안전지수와 연계해 교부할 방침이다.  대림역 살인 사건 등 영화 속에서 묘사된 암울한 장면으로 특정 지역을 범죄소굴로 바라보는 편견은 지역안전지수를 통해 충분히 바로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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