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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경기도 포기하겠다", 이재명 "너무 나갔다"…차기 경기지사 후보들의 신경전?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7.12.13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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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이재명 성남시장이 남경필 경기지사가 SNS에 게재한 ‘경기도 포기하겠다’ 발언을 공개 비판했다. 경기지사 출마가 유력한 이재명 시장이 내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남경필 지사를 겨냥해 기선제압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13일 페이스북에 “남경필 지사, 가도 너무 갔다”며 “경기도를 포기한다? 경기서울을 합쳐 광역서울도를 만든다”고 반문했다. 이어 이재명 시장은 “경기도는 지사 맘대로 포기할 수 있는 지사 것이 아니다”며 “경기서울 통합은 고등유기체를 거대아메바로 만들자는 주장”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남경필 경기지사는 전날 페이스북에 “저는 내일 경기도를 포기하겠다”는 한 문장을 올렸다. 그로부터 11시간 뒤 남경필 지사는 13일 페이스북에 “여러분들께서 받으셨을 충격 잘 알고 있다”며 다시 한 번 글을 남겼다. 남경필 지사는 “오늘(13일) 서울과 경기를 하나로 ‘광역서울도’를 만들기 위한 토론회를 개최한다. 저는 현직 경기도지사이면서 이러한 발제를 했다”며 “우리나라의 혁신적인 발전을 위해서라면 반드시 수도권 규제가 철폐되고 초강대도시를 육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도지사로서 경기도를 포기한다는 각오와 용기를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전날 ‘경기도 포기하겠다’ 발언 배경을 설명했다.

‘경기도 포기하겠다’ 발언을 놓고 이재명 시장이 비난한 대목은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의 경기지사 출마설이 힘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이재명 시장은 “경기도 지사는 김대중 대통령 당시 임창렬 지사 이후 10년 넘게 보수 진영에서 차지했다. ‘민주·개혁 세력이 서울시장을 지키는 것보다 경기도를 탈환하는 것이 더 의미가 크지 않느냐’는 여론이 있어 주목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재명 시장의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박원순 시장이 3선 도전을 천명하면서 사실상 이 시장은 경기지사 출마로 기울어진 상태다.

잠재적 경쟁자이다 보니 남경필 지사와 이재명 시장의 공방은 최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지난 7일 남경필 지사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합의한 ‘호남 KTX 무안공항 경유기 사업’에 비판적인 글을 올리자 이재명 시장이 다음날인 8일 “버스 업체 퍼주기로 ‘영생흑자기업’을 만드는 남 지사가 하실 말씀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지난 9일 “이재명 시장은 경기도 정책에 트집 잡는 것 말고, 경기도와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 전략에 대해 한 번이라도 제대로 된 고민을 한 적이 있느냐”며 재반박에 나섰다.

지난달에는 라디오 인터뷰에 남경필 지사와 이재명 시장이 공동으로 출연해 다양한 주제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던 장면이 비상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적폐청산을 놓고 남경필 지사는 “갈등을 일으키면서 통합의 길로 멀어지는 것도 과거와 다르지 않아서 지금 정치보복의 길로 점점 들어가고 있다”고 비판한 반면, 이재명 시장은 “(정치보복은) 국민들 사이에 분란이 발생할 수 있으니까 도둑질해도 용서해 줘야한다는 이야기”라며 반박했다. 또한 경기도 사안인 준공영제 버스운영과 청년통장 등을 둘러싸고 공방을 벌였다.

여론조사에서는 남경필 지사보다 이재명 시장이 다소 우세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지난 9월 6일 발표한 로이슈가 여론조사기관 ‘데이터앤리서치’에 의뢰해 4~5일 경기도에 거주하는 성인 800명을 대상으로 ‘차기 경기도지사 후보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5%포인트)에 따르면 이재명 성남시장이 지지율 46.1%로 선두를 차지하고, 남경필 지사가 15.7%로 그 뒤를 이었다.

지난 8월 1일 발표한 프레시안과 리얼미터가 실시한 7월 29~30일 경기도민 1015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에 따르면 이재명 시장이 41.9%로 1위, 남경필 지사가 13.7%로 2위를 기록했다.

남경필 지사의 ‘경기도 포기하겠다’ 발언을 놓고 이재명 시장이 비판한 대목은 차기 경기지사를 둘러싼 묘한 신경전과 맞물려 더욱 많은 이들의 흥미를 돋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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