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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금니 아빠' 이영학, 이번엔 딸 상습폭행 의혹?…부녀 동반 정신질환으로 감형받을까

  • Editor. 엄정효 기자
  • 입력 2017.12.1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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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엄정효 기자] “내 아들은 어떻게 살라고.” 2006~2008년 경기도 서남부 지역에서 여성 7명을 납치하고 살해한 연쇄살인범 강호순이 자신의 얼굴이 언론에 의해 보도되자 내뱉은 말이다.

남의 귀한 자식을 끔찍이 살해한 강호순도 자기 자식에 대해서는 걱정을 드러냈다. 절절한 부성애를 드러내며 눈물로 호소한 또 다른 범죄자 이영학도 있다. 지난 9월 딸의 친구를 성욕 해소의 도구로 이용하고 살해, 유기까지 해 전 국민적인 공분을 샀던 ‘어금니 아빠’ 이영학은 지난달 17일 서울불부지법 형사합의 11부(이성호 부장판사)에서 첫 재판을 받았다.

이영학은 재판부가 “다음달 8일로 예정된 공판에서 딸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하겠다”고 말하자 눈물을 흘렸다. 이유를 묻는 재판부를 향해 이영학은 “딸을 여기서 만나고 싶지 않다. 내가 모든 벌을 다 받겠다”며 오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절절하게 딸에 대한 사랑을 나타냈던 어금니 아빠 이영학이 사실은 딸을 상습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충격을 던지고 있다.

이영학은 12일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1부(이성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3차 공판에서 미성년자 유인 및 사체유기 등 혐의로 기소된 딸 이모양에 대한 양형 증인으로 출석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이날 이양의 변호인은 이영학에게 “이양에게 물건을 던지거나 뺨을 때리는 등 상습적인 폭행이 있었다”고 말하며 추궁했다. 이에 이영학은 “심하게 야단을 치거나 가방을 던진 사실은 있다”면서도 “상습적인 폭행은 없었다”고 답했다.

이영학은 딸이 아버지의 말을 별다른 저항이나 질문 없이 그저 따른 이유에 대해 “과거에 화가 나서 개 여섯 마리를 망치로 때려죽인 적이 있다. 이를 알고 있는 딸이 무서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영학은 딸에게 피해자 A양을 집으로 데려오라고 요구하며 “데려오면 2000만~3000만원을 주겠다고 설득했다”고 진술했다.

이양이 범행 당시 망설이는 듯하면 이영학은 “이렇게 해야 사는 거다”라고 강요하며 “똑바로 들어라” 등 여러 차례 소리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양은 아버지 지시를 그대로 따른 이유에 대해 “맞을까봐 두려웠다”고 진술했으며 가장 충격적으로 맞은 때는 “가방으로 머리를 맞은 때”라고 답했다.

법원은 이양이 아버지의 지시를 저항 없이 따른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정신감정을 의뢰했다. 이와 더불어 수사당국은 13일 이양이 유년기 시절 정신질환 증세를 앓았으며 이로 인해 정신과 치료를 받은 진료기록이 남아있음을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이양의 정신질환 병력이 수사에서 큰 의미를 부여하진 않았다고 전했다. 이양의 정신병력 상태가 범행 동기나 공모 여부 등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만큼 심각하지 않았던 상태로 추정했기 때문이다. 뉴시스에 따르면 실제로 정신과 치료를 받은 이양은 앓고 있던 정신질환이 장애 등급 판정 받을 정도는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양은 보도와 달리 실제로는 친구를 살해하고 유기하는데 가담하고도 조사받는 내내 담담한 태도를 보이며 차분하게 진술했다. 이에 대해 경찰관계자는 “이양은 거대백악종을 앓았으나 정신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어 정상인과 다름이 없다”면서 “이영학이 정신지체 장애를 내세워 형량을 줄이려는 전략을 보이는 것처럼 이양도 향후 본인 재판에서 정신병력을 앞세워 심신미약 감경사유 자료로 제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딸 친구를 살해·유기한 혐의 외에도 후원금 유용, 성매매 의혹 등 숱한 의혹을 받아온 이영학이 이번엔 딸을 상습 폭행했다는 충격적인 의혹이 제기됐다. 또 이영학 딸이 과거 정신과 진료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며 이영학 딸도 형량 줄이기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고개를 들고 있다.

전 국민을 공분케 했던 이영학과 그의 딸이 꽃이 채 피기도 전에 져버린 한 소녀를 위해서라도 응당한 죗값을 받을 수 있기를 많은 이들이 바라고 있으며 향후 발표될 이영학 부녀의 재판결과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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