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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징대학살 80주년 추모식에 노영민 주중대사 급파, 文 대통령의 한중 ‘공통분모’ 찾기

  • Editor. 김규현 기자
  • 입력 2017.12.13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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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규현 기자] 중국을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난징대학살에 대해 확실한 견해를 보였다. 문 대통령은 최측근 인사인 노영민 주중 한국대사를 방중 첫날 공항 영접에 신경쓰지 않도록 한 뒤 난징대학살 80주년 공식 추모식장으로 급파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 3박 4일 일정의 중국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이숙순 재중한국인회 회장, 쿵쉬안유 외교부 아주담당 부장조리 등 많은 인사가 문 대통령을 공항에서 맞았다. 하지만 노영민 주중대사는 문 대통령을 맞으러 나오지 않고 난징을 찾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난징대학살 80주년 행사에 상하이 총영사와 베이징 대사관의 공사참사관 등이 참석한다는 보고를 받고 노영민 대사에게 행사장으로 갈 것을 지시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대사가 대통령을 영접하러 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이 나라 국가적 행사를 직접 참석해 뜻을 기리는 것이 좋겠다”고 전했다.

이날 추모식엔 시진핑 국가주석을 포함한 중국 지도부가 대거 참석했다. 추모사는 시진핑 주석 대신 위정성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이 나섰다. 위 주석은 “일본 군국주의로 모두가 큰 피해를 입었다. 양국 국민은 평화를 더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TV, 라디오, 신화통신 등을 통해 난징대학살 80주년 추모식을 대대적으로 생중계했다.

한국과 중국은 일본의 과거사 왜곡 문제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노영민 대사를 추모식에 보낸 것은 그러한 중국과 역사인식에서 다르지 않다는 공감대를 확인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은 베이징 도착 직후 이어진 두 차례 행사에서 난징대학살에 대한 언급을 잊지 않았다. 재중한국인 간담회와 이어진 한·중 비즈니스포럼 연설에서 문 대통령은 난징대학살로 인한 중국민의 아픔을 위로하고 일본에는 “역사를 직시하는 자세를 통해 협력을 문을 열어야 한다. 과거 성찰과 치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난징대학살은 1937년 중일전쟁 당시 일본군이 6주간 벌인 잔인무도한 학살 비극이다. 한국이 일본과 독도, 위안부 문제로 대립하는 것만큼 중국과 일본은 이 난징대학살의 역사인식 문제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일본 측은 난징대학살에 대해 대부분 부정하거나 축소, 또는 전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로 치부하고 있어 중국민의 공분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일본의 우경화가 급격히 진행되며 난징대학살에 대한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이런 논란은 일본의 대표적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신작 ‘기사단장 죽이기’ 소설에서 난징대학살을 언급하면서 폭발했다. 소설에서는 단 몇 줄만이 관련 내용으로 나오고 대사로는 “일본군이 10만~40만명을 죽였다”라고 짤막하게 소개됐지만, 일본은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한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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