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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호원들의 한국 기자폭행 사태가 '외교 굴욕' 정쟁으로?

  • Editor. 곽정일 기자
  • 입력 2017.12.15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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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곽정일 기자]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을 동행취재하던 한국 기자들이 14일 중국 측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집단 구타를 당해 부상을 입은 기자폭행 사건과 관련해 야당에서 ‘외교 굴욕’이라고 일제히 정부를 비판하면서 정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본을 방문 중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기자폭행 사건이 발생한 이날 "중국이 얼마나 깔봤으면 그런 일이 일어났겠나"라며 "그런 데를 문재인 대통령이 왜 갔을까, 그런 대접을 받으면서 거기를 왜 갔을까 그런 생각도 해본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5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 외교가 얼굴을 들 수 없을 정도"라며 "정상회담 수행 취재기자가 상대국 공안원에 두들겨 맞을 정도면 어떤 말을 할 수 있겠나, 수행 기자까지 보호 못 하는 외교가 무슨 외교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유의동 바른정당 수석 대변인은 기자폭행 당일 논평을 통해 "중국 한복판에서 대통령은 찬밥 신세를 당하고, 언론은 샌드백 취급을 당했다"며 "국빈인 대통령은 ‘혼밥족’이 되고 기자들은 중국 경호원들의 주먹과 발길질에 무참히 당했다. 외교적 결례를 넘어서 의도적인 모욕"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같은 야당의 공세에 대해 일각에서는 기자폭행을 이들이 정쟁의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측면에 있다며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중국에 대해 단호한 조치를 요구해야 하는 점은 맞지만, 그것을 빌미로 문재인 정부 외교 전반에 대한 무능과 ‘굴욕외교’로 몰아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모 대학 정치학부 교수는 "기자폭행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고, 중국에 강력 항의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폭행 주체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인 데다 정부가 엄중히 항의할 예정이라고 밝힌 만큼 폭행당한 기자의 건강상태를 우려하는 것이 순서 아닌가"라며 "폭행사건을 두고 `외교 굴욕`으로 몰아가는 것은 정부를 물어뜯을 건수 하나 잡은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기자폭행 사건이 알려진 후 문 대통령을 수행하던 안보실장과 경호처장, 정책실장 등 청와대 관계자들은 베이징 조어대에서 긴급회의를 갖고 대처 방안을 논의했다. 청와대 측은 우리 외교라인을 통해 중국 측에 강력히 항의하고 신속한 진상파악과 책임자 규명을 요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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