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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이국종 비망록 전문 입수…권역외상센터 민낯 공개하나

  • Editor. 박상욱 기자
  • 입력 2017.12.1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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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박상욱 기자] “이국종 교수처럼 환자를 살리는 데 온몸을 던지는 의사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유일한 재학생 만점자인 강현규(18)군의 롤모델은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중증외상센터장)였다.

하지만 이국종 교수는 희망을 말하지 않았다. 그저 참담한 권역외상센터 현실만을 외칠 뿐이다.

16일 밤 11시 15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권역외상센터 편.

16일 밤 11시 15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권역외상센터 편. 이날 이국종 교수의 비망록이 공개된다. [사진출처='그것이 알고 싶다']

“밤은 환자들의 비명으로 울렸다. 그들은 죽음을 달고 내게로 와 피를 쏟았다. 으스러진 뼈와 짓이겨진 살들 사이에서 생은 스러져갔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입수한 이국종 교수 비망록 101장의 전문에 담김 문구다. 틈틈이 메모해온 그의 비망록에는 권역외상센터 안에서 일어나는 숱한 좌절과 절망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가 온라인·오프라인을 통해 138명의 권역외상센터 의료진들의 실태 조사 및 221명의 전국 의과대학생들의 전공 분야 선호도 전수 조사를 실시한 결과는 이같은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지난 한 달 동안 권역외상센터에서 하루 평균 12시간 이상 근무했다는 의료진들이 60.9%, 한 달 중 야간 근무를 한 횟수는 ‘7일~10일’이 42%로 가장 많았다. 또한 전국 의과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전수 조사에서 무려 88.7%가 ‘외상 외과를 선택하지 않겠다’라고 답변했다.

과중한 업무로 인해 왼쪽 눈은 거의 실명 상태이며, 최근 소방헬기를 타다 어깨가 부러졌지만 어떠한 도움도 받지 못했다는 이국종 교수.

그의 절절한 호소는 권역외상센터가 얼마나 열악한지를 조금이나마 가늠케 한다.

지난 7일 이국종 교수는 국회를 찾아 “정치권과 언론에서 예산을 만들어줘 감사하다. 하지만 예산이 저 같은 말단 노동자들에게는 안 내려 온다”며 “돈도 안 되는 외상센터는 만들어놓고 환자가 없으니 (병원에선) 일반 환자 진료를 시킨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께 참담한 마음으로 죄송하다. (청와대 국민) 청원해 예산이 늘면 환경을 개선할 수 있겠느냐는 데 현실은 그렇지 않아 ‘피눈물’이 난다”고 덧붙였다.

이국종 교수는 지난달 22일 “북한 병사 인권만 있냐. 피 뒤집어쓰고 이렇게 하는데 깊은 자괴감이 든다. 환자 치료에 영향을 받을 정도로 힘들다”며 “환자의 인권침해를 말하기 전에 정작 인권 사각지대에서 일하고 있는 중증외상센터 직원들의 현실을 봐달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러한 이국종 교수의 호소에 힘입어 정부 지원을 요청하는 27만 명의 국민들의 목소리가 이어졌고 그에 따라 당초에는 내년 권역외상센터 예산을 삭감을 계획했던 정부는 추가 지원을 약속했다.

그럼에도 정부의 추가 지원에도 이국종 교수는 여전히 희망을 보지 못하고 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가 공개하는 권역외상센터 민낯에 많은 대중들이 자못 궁금해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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