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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아베 '목례'사진이 다시 불러온 '굴욕외교' 논란

  • Editor. 곽정일 기자
  • 입력 2017.12.18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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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곽정일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머리를 숙이고 인사를 나누는 사진을 놓고 논란이 되자 "외국 원수를 만나 의례적 목례를 한 것을 굴욕외교 운운하다니 어이가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홍준표 대표는 1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아베 총리와의 북핵 회담은 대한민국에 유익한 한미일 동맹을 강화할 계기가 됐다는 것을 굳이 외면하고, 스틸 사진 한 장으로 한국당의 북핵 외교를 폄하하려는 좌파들의 책동은 그들의 선전·선동술이다. 그 잔꾀가 가히 놀랍다"고 비판했다.

14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왼쪽)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났을 때 목례하는 모습. [사진=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SNS]

그러나 홍준표 대표의 반박에도 불구하고 그를 바라보는 시각은 곱지 않다. 일본에서 가서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두고 '굴욕, 조공 외교'라며 강력하게 비판의 날을 세운 사람 중 한 명이 그였기 때문이다. 

홍준표 대표는 15일 도쿄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대해 "황제 취임식에 조공 외교를 하러 갔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거세게 비난한 바 있다. 그는 "역대 한국 대통령 공항 영접을 차관보가 나온 적이 있는가, 동행 기자들은 대통령 수행원이나 마찬가지인데 그런 식으로 잔인하게 폭행한 일이 있었나"라고 근거를 설명했다. 13일 베이징 서우두공항에 장관급이 아닌 쿵쉬안 유 중국 외교부 아주담장 부장조리가 영접하러 나온 것과 14일 중국 경호원의 한국 기자 폭행 사건을 언급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홍준표 대표의 발언 논란이 '자유한국당=친일'이라는 프레임 의혹과도 연관지어 비판하는 시각이 나온다. 이 프레임은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이 친일파 재산환수법에 대해 높은 비율로 부정적 의견을 피력한 데서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특히 2005년 17대 국회에서 추진된 친일파 재산환수법 입법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의 100% 반대로 시민들의 거센 비난을 받기도 했다. 

물론 한나라당의 반대 의견이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 ▲ 친일 행위로 받은 재산이라는 확정이 힘든 점 ▲ 연좌제(가족의 죄를 같이 책임지는 것)에 해당하므로 헌법 위배 ▲ 재산권 침해라는 점 등은 법적으로 보면 일견 공감이 가는 부분도 있다.

그러나 반일 감정이 심하고 우리 정치역사에서 부정부패가 많이 일어나는 이유 중 하나로 '친일파 숙청을 제대로 못한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국민들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홍준표 대표의 목례 사진이 국민들 눈에 불편하게 보일 수밖에 없었다는 시각이 많다.

지난 2005년 11월 한일 정상회담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고이즈미 전 일본 총리가 만나서 인사하는 모습.[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쳐]

일각에서는 이번 홍준표 대표의 목례 사진을 두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이즈미 전 일본 총리의 회담 때의 인사 장면을 비교하기도 한다. 2005년 11월 한일 정상회담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꼿꼿이 허리를 세우고 있고 고이즈미 전 총리가 오히려 고개를 숙이는 모습이 누리꾼들에게 소환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민은 "단순히 아베에게 목례를 했다고 해서 '굴욕 외교'라고 비판하는 것은 무리한 감이 없지 않지만, 공항 영접을 두고 '굴욕 외교'니 '조공 외교'니 몰아붙였던 홍준표 대한민국 제1야당대표가 정작 본인은 대한민국을 대신해 가놓고 저런 식의 행동을 한 것에 대해 국민들이 비판의 눈길을 보내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홍준표 대표가 아베 총리와 인사를 나누는 스틸 사진 한 장을 어떻게 바라볼 지는 국민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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