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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충남지사 3선 불출마 선언, 행정 마스터가 그리는 대권 그림은?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7.12.1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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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안희정 충남지사가 새로운 정치 도전을 시작한다. 내년 6·13 전국지방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하면서다. 역대 대통령들은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해왔다.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안희정 충남지사의 불출마가 대권을 염두엔 둔 정치적 결단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18일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송년 기자회견에서 “저는 7년여 도정을 마무리하고 3선 지방선거에는 출마하지 않겠다. 이제 새로운 도전자에게 기회를 드리는 게 도리”라고 밝혔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국회의원)보궐선거 출마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임기를 잘 마무리해 후임 인수·인계하겠다. 그 밖의 정치 일정은 송별 기자회견 때 더 구체적으로 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2010년 민선 5기이자 36대 충남지사 당선을 시작으로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한 뒤 7년간 충청도를 이끌어왔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대화와 소통, 참여와 창의, 공정과 투명, 견제와 균형’이라는 도정 방침을 제시했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이끈 충남은 그의 임기 동안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지난 6일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2017년 청렴도평가’에 따르면 충남도는 종합청렴도에서 전국 1위를 달성했다. 충남도의 평가 점수는 10점 만점에 8.07점 1등급으로 지난해 7.63점보다 0.44점이 상승했다. 2013년과 2014년 청렴도 평가에서 연속 꼴찌를 기록한 것을 돌이켜보면 괄목한 성장인 것이다.

또한 안희정 충남지사는 충남도청에 무기명 토론방을 운영하고 전국 최초로 부서 간 칸막이를 없애기 위한 협업포인트제도를 도입해 한국인터넷소통협회가 주는 ‘2017 대한민국 인터넷 소통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경제적 분야에서도 확연한 성과를 냈다. 통계청의 ‘지역소득(잠정)’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4년 충남 지역내총생산(GRDP)은 100조7400억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이 수치는 경기와 서울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다.

안희정 충남지사 취임 후 충남은 2010년 83조1700억원, 2011년 91조8200억원, 2012년 95조3100억원, 2013년 99조1500억원 등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다. 경제활동 참가율은 2014년 64.6%로 제주도(68%)와 경북도(64.7%)에 이어 전국 3위로 집계됐다. 고용률 역시 2014년 62.4%로 제주도(66.6%) 경북도(62.8%) 다음으로 3위다.

이러한 실적은 안희정 충남지사의 장점으로 탁월한 행정능력이 꼽히는 반면 충청도에 국한된 그의 지지기반은 그의 약점으로 지적된다.

더불어민주당 19대 대선후보 경선 결과는 이러한 안희정 충남지사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당내 주요 지지기반인 호남지역에서 1위 문재인 당시 후보가 14만2343(60.2%)표를 획득한 반면 안희정 충남지사는 4만7215(20%)표에 그쳤다. 영남권 또한 문재인 후보가 12만8429(64.6%)표, 안희정 충남지사는 3만2974(16.6%)표다. 심지어 수도권은 문재인 후보 39만9934(60.4%)표, 이재명 성남시장 14만5688(22%)표에 이어 안희정 충남지사가 11만4212(17.2%)표로 3위를 기록했다. 그나마 충청도에서 문재인 후보가 6만645(47.8%)표를, 안희정 충남지사가 4만6556(37.5%)표를 획득해 격차가 줄었다. 이러한 결과는 당시 문재인 후보가 대세였다는 점을 감안해도 충청도와 다른 지역 간 격차가 확연하다는 점에서 안희정 충남지사가 외연확장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을 잘 뒷받침해준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이번 불출마 선언을 선택함에 있어 3선에 도전해 연임될 경우 활동 반경이 충남에 국한된다는 점을 고려했을 것이란 추측을 가능케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 불출마 선언은 또한 역대 대통령들이 과거 지역구 국회의원이나 지방자치단체장 불출마를 선언해 정치적 활동 영역을 넓혔던 기억들을 상기시킨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월 당대표직을 사임하는 동시에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실제로 불출마 약속을 지키고 총선에서 당 내 총서 후보들을 찾아다니며 지원유세로 민주당에 힘을 실어줬다. 총선이 끝난 후에는 여의도를 벗어나 자유롭게 전국을 누비며 착실히 대선 준비에 착수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2012년 2월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 전 대통령은 당시 불출마선언과 관련해 “지역구민들이 ‘지역구를 넘어 더 큰 정치에 헌신하라’고 말해줬기 때문에 그 뜻을 따라 이렇게 결단을 내렸다”며 “앞으로 나라와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대선을 2년 앞둔 2005년에 서울시장 재선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이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저는 대선후보 경선에 도전했던 정치인이고, (저에 대한) 도민의 희망과 바람도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을 잊지 않고 있다”며 차기 대선에 도전할 뜻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안희정 충남지사의 불출마가 차기 대선을 위한 큰 그림이라는 해석은 힘은 받지만 구체적인 행보는 오리무중인 상태다. 유력했던 시나리오였던 내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안희정 충남지사가 불출마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차기 대권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큰 그림이 공개될 신년 기자간담회에 벌써부터 정치권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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