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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긴급 기자회견과 민유숙 대법관 후보자를 보면 문병호가 보인다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7.12.2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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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20일 국회는 바쁘게 돌아갔다. 민유숙 대법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리는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바른정당 통합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가지면서다.

민유숙 대법관 후보자와 안철수 긴급 기자회견이 이목을 끌고 있는 가운데 이 두 사람과 국민의당 문병호 전 의원이 남다른 인연이 있어 호기심을 돋우고 있다.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 사진기자들과 취재기자들이 하나둘씩 모이더니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일찌감치 노트북을 들고 자리를 잡고 있는 취재기자들부터 좋은 자리를 선점하는 사진 기자들을 보고라면 무엇인가 중대 발표를 앞둔 것임을 쉽게 짐작케 했다. 바로 ‘바른정당 통합’ 관련 안철수 긴급 기자회견을 대기한 것이다.

안철수 대표는 “당원 투표를 해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에 대한 당원의 뜻을 묻겠다”며 “통합에 대한 지지가 적을 경우 당연히 대표직도 내려놓을 생각이다. 통합을 고리로 사실상 재신임 투표다”고 밝혔다.

안철수 대표는 “당원의 뜻이 통합 반대로 확인될 경우 그 또한 천근의 무게로 받아들여 당 대표직을 사퇴함은 물론 그 어떤 것이라도 하겠다”며 재차 강조했다. 당내 호남 의원을 중심으로 반발이 거센 바른정당 통합에 배수진을 치며 정면 돌파를 선언한 것이 안철수 긴급 기자회견의 요지인 것이다.

안철수 긴급 기자회견으로 국회 정론관이 분주할 무렵 국회 제3회의장에선 민유숙 대법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특히 민유숙 대법관 후보자 남편이 국민의당 문병호 전 의원이어서 청문회장에서는 문 전 의원과 관련된 내용들이 거론됐다.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배우자가 출마하는데 개소식에도 가지 않아 주변에서 이혼한 게 아니냐, 지독하다는 말도 듣지 않았느냐”고 질문했고, 민유숙 대법관 후보자는 “외부에서 다른 국민이 보시기에 정치인의 아내로서 내조를 계속해온 게 아니냐는 오해를 일으킬 수 있어 배우자에게는 미안하지만 참석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송기헌 민주당 의원도 “배우자가 정치활동을 오래 해와서 후보자가 특히 정치적 오해를 받지 않도록 각별히 노력해온 걸로 안다”고 거들었고, 민유숙 후보자는 “그렇다”고 말했다.

민유숙 후보자 남편인 문병호 전 의원은 안철수 대표와 각별한 사이로도 알려져 있다. 국민의당 제2창당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문병호 전 의원은 지난달 27일 제2창당위 최고운영위원회 회의에서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우리 국민의당처럼 변화와 개혁을 추구하는 세력과 '썸'을 타야 그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문병호 전 의원은 또 “자유한국당은 과거, 국민의당은 미래다. 자유한국당은 정체와 낡음, 국민의당은 변화와 새로움이다. 정체와 변화, 낡음과 새로움 사이에서 유 대표가 가야 할 길이 어디인지 지혜롭고 올바른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해 당내 반발이 만만치 않음에도 ‘바른정당 통합’을 밀어붙이는 안철수 대표에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이날 문병호 전 의원은 부인의 인사청문회를 보면서 쓴웃음을 짓지는 않았을까. 민유숙 후보자가 지난 9년간 교통 법규를 수십 차례 위반했다는 지적과 관련해 “송구스럽다”면서도 “책임을 회피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실제로 제가 차량을 운행하면서 발생한 법규위반은 두어 건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위반은 제 명의의 차량이지만 배우자나 배우자 사무실의 운전기사가 운행하면서 법규위반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민유숙 후보자는 2008년부터 주정차 위반과 버스전용차로 위반 등으로 22차례 77만2480원의 과태료를 납부했고, 문병호 전 최고위원은 43차례 위반으로 163만원의 과태료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인터넷에서 흔히들 쓰이는 ‘지키지 못해 미안하다’는 뜻의 ‘지못미’가 떠오를 만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문병호 전 의원은 안철수 긴급 기자회견과 민유숙 대법관 인사청문회를 다른 누구보다 유심히 지켜보지 않았을까? 바른정당과 통합이 급물살을 타고 부인이 청문회를 통과해 대법정에 앉게 될 경우 문병호 전 의원은 무척이나 바빠질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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