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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교수 '문빠 미쳤다' 비난 파문, 원색적 모욕 vs 의사표현 자유?

  • Editor. 박상욱 기자
  • 입력 2017.12.2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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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박상욱 기자] 단국대 서민(50) 교수가 문재인 열성지지자들, 이른바 ‘문빠’에게 일침을 가했다. 서민 교수는 ‘미쳤다’, ‘환자’ 등 격한 표현까지 꺼내들어 주목을 끌고 있다.

서민 교수는 19일 자신의 블로그에 ‘문빠가 미쳤다’는 글을 게재했다. 서민 교수는 “‘문빠’들은 한국기자들이 중국 경호팀에게 맞아도 싸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며 “드문 예외를 제외하면 폭행은 그 자체로 나쁜 것이다”고 적었다. 서민 교수는 “미운 내 새끼도 남에게 맞으면 화가 나는게 인지상정인데 ‘문빠’들은 왜 우리나라 기자 폭행에 즐거워하나”고 반문했다.

서민 교수의 ‘문빠’에 대한 비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서민 교수는 “문 대통령에게 언론들이 연일 용비어천가를 부르고, TV뉴스가 ‘땡문뉴스’로 바뀌면 정말 좋은 세상이 올까”라며 “안타깝게도 ‘문빠’들은 그렇게 믿는 모양이다”고 비난했다. 또한 서민 교수는 “언론은 물론이고 정치인들마저 ‘문빠’가 무서워 눈치를 보는 실정이니, ‘문빠’들이야 말로 민주주의를 유린하는 주범이다”고 덧붙였다.

서민 교수는 “사정이 이렇다면 ‘문빠’들을 병원에 데리고 가 집중치료를 해야 맞지만 ‘문빠’ 스스로 자신이 아프다는 것에 대한 자각이 없다보니 병원에 가게 하는 것도 어렵지만, 데려간다 해도 나을 확률이 그리 높지 않다”며 “더 큰 문제는 ‘문빠’들의 생각과 달리 ‘문빠’의 존재가 문 대통령에게도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서민 교수는 “하지만 깊은 병에 빠진 ‘문빠’들은 오늘도 대통령에게 불리한 기사가 있는지 눈을 부라리고 있다”며 “이젠 더 이상 침묵하지 말고 그들에게 이야기해 줄 때다. ‘문빠’, 너희들은 환자야. 치료가 필요해”라고 일갈했다.

‘문빠’들에 대한 비판은 정치권에서도 제기된 바 있다.

지난 5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문빠’를 겨냥해 “제가 유세 때 이야기한 것처럼 문 후보가 당선되면 5년 내내 국민을 반으로 나누는 것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5년 동안 홍위병이 날뛰는 세상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5월에도 주호영 자유한국당 의원은 바른정당 원내대표 시절 “문대통령 팬클럽들이 민주노총이 마음에 안 드는 얘기를 한다고 해서 ‘귀족노조’라며 득달같이 달려들어 청산해야 할 적폐로 모는 것은 옳지 않다”며 “홍위병식 몰매로 통합을 방해하고 의사소통을 막는 것이야말로 적폐”라고 ‘문빠’를 비난했다.

지난 7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 대선 때 이른바 ‘달빛 기사단’이라는 동원된 댓글 부대의 패악을 지켜보면서 이 사람들은 참으로 어두운 곳으로만 대한민국을 끌고 간다고 생각했다”며 ‘문빠’들을 향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자기 의견을 실명으로 당당히 밝히지 않고 익명성에 숨어 저질스런 욕설을 즐기는 그 사람들은 어떤 부류의 사람들인지 참으로 궁금하다”고 비난했다.

언론사인 한겨레신문 한 간부가 ‘문빠’를 도발했다가 사과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지난 5월 한 한겨레 기자는 “신문에 옮긴 뒤로 시간이 좀 남는다. 붙어보자. 니들 삶이 힘든 건 나와 다르지 않으니 그 대목은 이해하겠다마는, 우리가 살아낸 지난 시절을 온통 똥칠하겠다고 굳이 달려드니 어쩔 수 없이 대응해줄게”라며 “덤벼라, ‘문빠’들”이라고 글을 마쳤다.

게시글에는 누리꾼들의 비난이 폭주했고, 결국 한겨레 기자는 “죄송합니다. 술 마시고 하찮고 보잘것없는 밑바닥을 드러냈습니다”며 “문제가 된 글은 지웠습니다. 한겨레에는 저보다 훌륭한 기자들이 많습니다. 저는 자숙하겠습니다. 부디 노여움을 거둬주십시오. 거듭 깊이 사과드립니다”고 말했다. 또한 한겨레신문은 공식사과문을 통해 “(해당 기자가)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서 대단히 적절치 않은 공격적 언사로 독자 여러분들께 커다란 실망과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독자와 주주, 시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문빠’에 비판적인 관점이 있듯이 옹호하는 입장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은 한겨레신문과 ‘문빠’가 겪은 갈등을 놓고 “정치인에 대한 호불호는 OK, 그러나 지지자에 대한 호불호는 곤란”이라며 “지나친 엘리트주의, 계몽주의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적었다.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로 개인의 정치적 의사 표현의 권리를 보장하는 것은 중요한 요체다. 특정 지지자들을 지지하는 것이 문제될 것이 없는 것은 당연하고, 그 지지가 열정적이라고 비난받을 사안은 아니라는 얘기다. 오히려 ‘문빠’를 지나치게 비난하는 것은 헌법에서 보장된 정치적 의사 표현을 가로막는 행위로 비춰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서로 건전한 비판은 건강한 민주주의 발전의 밑거름이다. 서민 교수와 ‘문빠’의 상호 비판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과도한 막말로 상대방에게 인격적 모욕감을 수반하는 비판이 올바른 시민의식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하는 이들에 공감하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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