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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 '썰전' 남경필 지사-이재명 성남시장, '허경영' '동상이몽' 소환된 까닭은?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7.12.22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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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JTBC ‘썰전’에 동반 출연해 설전을 벌였다. 서로 입담을 뽐내며 6·13 전국지방선거 후보 토론회장을 방불케 할 만큼 달아오른 분위기다. 치열한 공방 속에도 허경영, ‘동상이몽’ 등이 거론돼 웃음꽃이 피기도 했다.

21일 ‘썰전’에 남경필 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출연해 펼친 ‘맞짱 토론’.

이재명 성남시장과 남경필 지사가 21일 JTBC '썰전'에 동반 출연해 화제가 됐다. [사진출처=JTBC '썰전']

남경필 지사는 이날 방송에서 “‘서울도’라는 건 생활의 통합이다. 주거, 교통, 상하수도, 미세먼지 등을 금 그어놓게 되면서 생기는 비효율이 많다. 이러다간 대한민국 망하겠다는 위기의식에서 나온 생각이다”며 ‘수도권 통합’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반면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명박 정부 때도 행정 체계 통합이 논의됐다. 좋은 안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현실적으로는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남경필 지사 ‘경기도 포기’ 발언도 거론됐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통합 논의를 제안할 수는 있지만 주인이 눈을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 머슴이 ‘이 집을 포기하겠다’고 얘기하면 안 된다”며 “경기도를 포기하겠다고 표현하니까 장난 또는 관심을 끌기 위한 발언으로도 지나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재명 성남시장은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남경필 지사 ‘경기도 포기’ 발언에 “남경필 지사, 가도 너무 갔다”고 일갈했다.

청년연금에 대해서도 이재명 성남시장은 “청년통장, 복지포인트는 좋은 정책이나 청년연금으로 1억원 만들어주자는 것은 과하다”고 비판한 반면, 남경필 지사는 “청년들도 중소기업에 가서 열심히 일하면 우리가 1억원을 만들어 줄 수 있다는 것인데 그게 왜 사행성이라고 하는 것이냐. 만약 제가 (다음에도)당선되면 또 할 거다”고 반박했다.

경기도가 시행 준비 중인 광역버스 준공영제를 놓고도 공방을 벌였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공적 책임을 담보할 장치가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퍼주기 식 정책이 될 수 있고, 노선 면허 하나로 영생 흑자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고 공격하자 남경필 지사는 “공적 책임을 담보할 장치는 이미 마련돼 있다. 부정이 일어나면 벌금 먹이고, 지원금은 환수하면 된다.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격이다”고 반격했다.

남경필 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가장 유력한 차기 경기지사 후보다. 두 사람 모두 출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남경필 지사는 지난 8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계속해서 일해 보고 싶은 생각은 있다”며 “최종적인 결정은 연말쯤 하겠다”고 말했다. 남경필 지사는 지난 18일에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바른정당으로 출마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재명 시장도 경기지사 도전을 열어놓은 상태다. 이재명 시장은 지난 6월 “경기도 지사는 김대중 대통령 당시 임창렬 지사 이후 10년 넘게 보수 진영에서 차지했다. ‘민주·개혁 세력이 서울시장을 지키는 것보다 경기도를 탈환하는 것이 더 의미가 크지 않느냐’는 여론이 있어 주목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사정이 이러하다보니 이날 ‘썰전’ 방송은 남경필 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방선거 경기지사 후보 토론회를 보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치열한 공방이 오갔다. 그런 분위기 속에도 중간중간 재치 있는 발언들로 시청자들에게 웃음보를 선서하기도 했다.

남경필 지사는 이재명 시장보다 낮은 지지율에 관련해 “아무래도 같이 예능에 나갈 파트너가 없다. S본부 ‘동상이몽’에 나가야 되는데 그게 영향이 큰 것 같다”라고 분석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서 아내와 함께 출연해 주목을 끈 바 있다. 남경필 지사는 2014년 이혼했다.

지난 9월 6일 발표한 로이슈가 여론조사기관 ‘데이터앤리서치’에 의뢰해 4~5일 경기도에 거주하는 성인 800명을 대상으로 ‘차기 경기도지사 후보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5%포인트)에 따르면 이재명 성남시장이 지지율 46.1%로 선두를 차지하고, 남경필 지사가 15.7%로 그 뒤를 이었다. 지난 8월 1일 발표한 프레시안과 리얼미터가 실시한 7월 29~30일 경기도민 1015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에 따르면 이재명 시장이 41.9%로 1위, 남경필 지사가 13.7%로 2위를 기록했다.

남경필 지사가 이재명 성남시장보다 낮은 지지율을 언급한 이유다.

이날 ‘썰전’에서는 허경영도 언급됐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진행자인 방송인 김구라가 ‘수도권 통합’을 주장한 정치인이 있냐는 질문에 허경영을 거론하며 “전국을 5개 정도로 나누자는 얘기는 허경영씨가 했다”고 발언해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최근 허경영은 치료 목적으로 여성들의 몸을 더듬는 동영상이 방송보도를 통해 공개돼 논란이 됐다. 지난 13일 TV조선 ‘탐사보도 세븐’은 허경영이 ‘치료’라는 명목으로 여성들의 가슴과 중요부위 등 몸 구석구석을 만진 뒤 포옹하고 자신과 눈을 마주치게 한 장면을 공개했다. 또한 허경영은 강연에서 “나는 하늘에서 직접 온 사람이다. 직영점”이라며 “박근혜 대통령도 정해진 운명을 피할 수 없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썰전’은 한편으로는 진지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유쾌한 차기 유력 경기지사들의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을 압축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남경필 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의 치열한 ‘맞짱 토론’은 앞으로 자주 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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