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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유기 역대급 방송사고, 크리스마스 대악몽…올해 울고웃긴 역대급 방송사고들은?

  • Editor. 김규현 기자
  • 입력 2017.12.25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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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규현 기자] 크리스마스 이브 가족들과 TV 앞에 모여 앉은 시청자들이 역대급 방송사고 겪었다. tvN 드라마 ‘화유기’ 2화의 화면이 어딘가 이상했기 때문이다. 제대로 편집되지 못한 영상이 송출되던 중 갑작스레 화유기 방송이 종료됐다. 누가 봐도 방송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tvN 드라마 화유기는 24일 오후 9시 40분께부터 2화 방송 중 영상 편집이 제대로 되지 않아 방송 중간 송출이 중단, 재개, 중단 사태로 이어졌다. 화유기 제작진은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화유기 2화 최종본을 다시 편집해 크리스마스 오후 6시 10분 방송하겠다고 알렸다.

화유기 역대급 방송사고를 바라보는 시청자들에게 이같은 방송사고는 웃고 넘어갈 해프닝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방송사나 제작진에는 그야말로 대형사고다. 올해는 화유기뿐만 아니라 유독 ‘역대급’ 방송사고들이 국내외에서 잇따라 발생해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다.

tvN 드라마 '화유기' 2화가 역대급 방송사고 만회를 위해 25일 오후 6시 10분께 최종 편집본 방송될 예정이다. 전역한 이승기가 첫 복귀작으로 선택한 작품이다. [사진=화유기 홈페이지]

지난 9월 tvN ‘삼시세끼-바다목장’ 게스트 이제훈 편에서는 영상은 제대로 송출되는데 소리는 나오지 않는 음소거 방송이 3분가량 이어지기도 했다. 방송 시작 시간 오후 9시 50분부터 시작된 방송사고로 tvN 측은 급히 예고 영상 등을 내보낸 후 오후 9시 55분께 정상 방송을 내보낼 수 있었다.

같은 달 지상파 방송 MBC에서도 파업 기간 중 방송사고가 발생했다. MBC 드라마 ‘병원선’의 5화와 6화 사이 방송이 11분이나 지연되며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다. 다만 5화가 끝난 후 광고 시간에 문제가 생겼고 MBC는 급히 중간 광고와 재난대비방송을 연이어 송출한 뒤 6화를 방송했기 때문에 드라마 자체의 문제는 없었다.

역대급 방송사고는 드라마에서만 발생한 것이 아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상식에서도 이어졌다. 지난 10월 제54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신인여우상과 여우주연상을 동시 수상한 최희서의 수상 소감 도중 의문의 목소리가 방송을 타며 논란이 빚어졌다.

대종상 영화제 현장에서 나온 “그만 합시다 좀”, “얘 누구냐” 등 듣기에도 민망한 목소리들이 그대로 방송됐다. 이후 해당 영상들이 모두 삭제됐지만 최희서는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도 해당 내용에 대해 해명을 한다고 몇 번이나 똑같은 대답을 하기도 했다.

화유기 방송사고로 세밑에 한바탕 홍역을 치른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할리우드에서도 사상 초유의 방송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2월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전대미문의 수상 번복 사태가 나온 것이다. 문제가 생긴 것은 14개 부문 중 13개 부문의 후보에 오른 라라랜드가 작품상 선정으로 호명되면서부터다.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시상자인 워렌 비티에게 작품상 수상작 봉투가 아니라 여우주연상(엠마 스톤)봉투가 전달됐기 때문이다. 워렌 비티는 당황했고, 함께 나온 페이 더너웨이에게 봉투를 건넸다. 봉투를 열어본 페이 더너웨이도 마찬가지로 어쩔 줄 몰라하다가 작품상 수상자로 ‘라라랜드’로 발표했다.

라라랜드 팀이 작품상 수상소감을 밝히고 내려가다가 진짜 수상 팀은 문라이트란 사실을 알게 돼 라라랜드 프로듀서가 문라이트 봉투를 직접 들고 다시 올라가 카메라 앞에 비춰 보였다. 진행자인 지미 키멜은 아카데미 시상식 최초로 벌어진 악몽에 당황했지만 침착하게 상황을 수습했다. 문라이트 팀을 무대로 부른 뒤 “이건 농담이 아니다”라고 말해 진지하게 정식 수상을 발표했다.

이렇게 수상식의 권유를 실추시키는 방송사고도 발생했지만 지구촌을 웃음바다로 만든 행복한 사고도 있었다.

지난 3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결정과 관련해 영국 BBC 인터뷰에 나섰던 로버트 켈리 부산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가족은 방송사고 덕에 일약 지구촌 스타가 됐다. 켈리 교수는 부산시 자택에서 BBC 방송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방송 중 갑자기 방문을 열고 들어온 두 자녀는 인터뷰의 진지함 분위기와는 상관없이 천진난만하게 방 안을 휘젓고 다녔다. 곧이어 달려온 켈리 교수의 부인이 아이들을 데리고 방을 나가자 켈리 교수는 진땀을 닦을 수 있었다.

켈리 교수의 영상은 각종 SNS를 통해 퍼져나갔고, BBC 페이스북에서는 8400번 넘게 조회가 돼 수많은 ‘밈’으로 재창조되기도 했다. 켈리 교수는 이후 즐거운 해프닝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역대급 방송사고 나오지 않는 게 최고이겠지만 예측할 수 없는 일이기에 끊이질 않는다. 방송사들도 연말연시가 되면 각종 특집 방송을 꾸리다 화유기 방송사고처럼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아찔해질 수밖에 없다. 위기에 얼마나 잘 대응하느냐가 그 방송의 경쟁력일 터, 화유기 방송사고를 보는 시청자들의 판단이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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