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척당불기' 액자 논란과 류여해 '성희롱 발언' 의혹에 홍준표가 서로 다른 반응 보인 까닭은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7.12.27 11: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제기되고 있는 의혹은 두 가지다. 홍준표 대표가 2011년 한나라당 최고위원 시절 ‘척당불기(倜儻不羈·뜻이 있고 기개가 있어 남에게 얽매이거나 굽히지 않는다)’ 액자를 홍 대표 의원실에 걸었다는 내용이 언론 보도됐고, 류여해 전 한국당 최고위원이 홍 대표가 자신을 향해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주장하면서다.

홍준표 대표는 ‘척당불기’ 액자에는 답변을 거부했고, 류여해 전 최고위원 ‘성희롱’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26일 MBC ‘뉴스데스크’는 ‘척당불기’ 액자가 2010년 홍준표 대표가 한나라당 최고위원 시절 의원실에 걸려있던 영상 두 편을 공개했다. 2010년 8월 4일 홍준표 의원실에서 있었던 기자간담회 영상에는 출입문 쪽 벽면 위에 액자가 보였다. 또한 2010년 10월 19일 간담회 영상에서도 유리창에 비친 ‘척당불기’ 액자가 확인됐다.

‘척당불기’ 액자가 비상한 이목을 끄는 것은 2011년 6월 당시 한나라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홍준표 당시 최고위원에게 주장하는 윤씨가 돈을 전달하던 날 ‘척당불기’ 액자를 봤다고 법정에서 진술했기 때문이다. 윤씨 주장에 홍준표 대표 측은 ‘척당불기’ 액자를 의원실이 아니라 당 대표실에만 뒀다고 반박했다.

이날 MBC 보도는 홍준표 대표 측이 법정에서 진술하는 내용과 부합하지 않아 보인다. 홍준표 대표는 MBC 기자가 “‘척당불기’ 액자가 2010년 의원실에 있었다는 영상이 발견됐다”라고 질문하자 “MBC가 참 이상해졌네”라며 동문서답으로 답변을 피했다.

홍준표 대표의 ‘척당불기’ 액자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홍준표 대표는 ‘척당불기’ 액자 말고도 ‘성희롱 발언’ 의혹에 휩싸였다. 류여해 전 최고위원이 홍준표 대표가 자신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폭로하면서다.

뉴시스에 따르면 류여해 전 최고위원은 이날 윤리위원회 회의 직후 “(홍준표 대표가) 나에게 주모라고 하고 최고위원회의 전엔 ‘여자는 조용히 앉아있어야 하고, 밤에만 쓰는 것이 여자의 용도’라고 했다”며 “그런 모욕적 말을 듣고도 저는 참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류여해 전 최고위원은 “(당시) 홍 대표가 '아이고, 이런 말 하면 나중에 또 기사 될라'라고도 했다”고 덧붙였다.

류여해 전 최고위원 주장에 홍준표 대표는 즉각 반발했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나는 24년 정치활동을 하면서 단 한번도 성희롱 발언을 한 일이 없고 성희롱으로 구설수에 오른 일도 없다”고 반박했다. 홍준표 대표는 “최고위원회에서 내가 그런 말을 했다면 한 번이라도 확인을 해보고 기사를 쓰던지, 해당행위를 하고 제명당하고 나가면서 거짓으로 일관한 사람의 거짓말을 기사로 내보내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며 언론을 겨냥하기도 했다.

‘척당불기’ 액자와 ‘성희롱 발언’ 의혹을 받고 있는 홍준표 대표는 서로 다른 대응 태도를 보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척당불기’ 액자에 대한 의혹에는 동문서답으로 답변을 하지 않은 반면 류여해 전 최고위원이 제기하는 ‘성희롱 발언’ 의혹에는 “내가 그 사람을 상대로 진실게임을 하겠느냐”고 반문하면서 강하게 류 전 최고위원 주장을 일축시켰다.

홍준표 대표가 ‘척당불기’ 액자와 ‘성희롱 발언’ 의혹에 서로 다른 태도로 대응한 이유는 뭘까?

‘성완종 리스트’ 연루 혐의는 대법원 무죄 판결로 종결된 상태다. 대법원은 지난 22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홍준표 대표에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확정했다. 홍준표 대표는 2011년 6월 당시 한나라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측근 윤씨를 통해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앞서 1심에서는 유죄, 2심에서는 무죄 판결을 받았다. 대법원은 홍준표 대표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시기에 국회 의원회관이 공사 중이었다며 윤씨 진술에 모순이 있다고 지적했다.

류여해 전 최고위원은 27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홍준표 대표 ‘성희롱 발언’ 녹취록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그러니까 다들 그 이야기를 하는 거다. 그런데 피해를 당한 여성에게 녹취록이 있느냐, 증거가 있느냐 이야기하면 여성들이 제일 억울해한다”고 말했다. 류여해 전 최고위원은 “성희롱 발언에 대해서 제가 녹취록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치밀하지 못했고, 순간적으로 저한테 하신 이야기라 충격을 받았다. 대응을 못했던 것은 내 불찰”이라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는 홍준표 대표가 ‘성완종 리스트’ 사건이 대법원에서 ‘무죄’로 종결된 마당에 ‘척당불기’ 액자와 관련된 질문에 답할 필요성이 없고, 류여해 전 최고위원이 주장하는 ‘성희롱 발언’은 뚜렷한 증거가 없어 강하게 반박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