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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신년사 "평창올림픽 대표단 파견 용의", 한미훈련 연기와 북한도발의 미묘한 함수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8.01.01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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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2018년 신년사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성공적인 개최를 희망한다고 밝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정은이 거론한 ‘북한 대표단 평창올림픽 파견’은 ‘한미 연합훈련’ 평창올림픽 이후 연기안과 추후 북한 도발 가능성 등 여러 변수가 고려되는 가운데 성사 여부가 결정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김정은은 1일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송된 2018년 신년사 육성 연설에서 “새해는 우리 인민이 공화국 창건 70돌을 대경사로 기념하게 되고 남조선에서는 겨울철 올림픽경기 대회가 열리는 것으로 하여 북과 남에 다 같이 의의 있는 해”라며 “대표단 파견을 포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으며 이를 위해 북남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정은은 “그것(평창 동계올림픽)은 민족의 위상을 과시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며 우리는 대회가 성과적으로 개최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거론한 평창올림픽 ‘북한 대표단 파견’ 성사 여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한미 연합훈련을 평창올림픽 이후로 미루자며 미국 측에 제안한 것이 논의되고 있다는 상황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22일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 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한국과 미국은 한·미 연합훈련의 연기 가능성을 검토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나는 미국에 이를 제안했고, 미국은 현재 이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그동안 북한의 평창올림픽 대표단 파견을 성사시키기 위해 작업을 지속적으로 해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평창겨울올림픽 참가를 위해 우리 정부는 IOC(국제올림픽위원회),시, IPC(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고, 양 위원회는 북한의 참가를 지속적으로 권유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지난해 국제유소년 축구대회가 열리고 있는 중국 쿤밍에서 문웅 북한 여명체육단장을 만나 “이번 축구대회가 북한의 선수단, 응원단,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평창겨울올림픽에 참가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문순 지사와 문웅 단장은 내년 상반기엔 평양에서, 하반기엔 한국에서 연간 두 차례 교류전을 하기로 합의했다.

미국에서는 전임 주한미군사령관들이 평창올림픽 기간 한미 연합훈련을 연기하자는 문 대통령 제안이 타당하다는 의견을 내놓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버웰 벨 전 사령관과 제임스 서먼 전 사령관, 존 틸럴리 전 사령관 등 전임 주한미군사령관들은 한미연합훈련 연기가 충분히 고려할만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대표단 파견 제안에 좀 더 신중한 입장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선뜻 한미훈련을 미뤄서는 안 된다는 다른 의견이 나오기도 한다.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한반도 평화적 환경 조성 필요성을 직접 언급하면서도 미국을 겨냥해서는 “미국 본토 전역이 우리의 핵 타격 사정권 안에 있다”며 “핵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항상 놓여있다는 것은 위협이 아닌 현실임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위협적 발언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김정은이 새해부터 미국에게 핵위협 발언을 한 발언은 존 틸럴리 전 사령관이 “연합훈련을 올림픽 이후로 연기하는 것은 고려할 만하지만 북한의 위협과 준비태세를 포함해 평가해야 할 여러 요소들이 있다”고 지적한 대목을 상기시킨다.

한미연합훈련 연기를 제안한 문재인 대통령 또한 “이 모든 것(한미훈련 연기)은 북한의 행태에 달려 있다”고 언급한 만큼 추후 북한의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무력도발을 과연 멈출지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나오는 배경이다.

“과거 사례를 보면 북한이 참가하더라도 확약하는 것은 거의 마지막 순간이 될 것이라고 본다”는 문재인 대통령 발언처럼 섣불리 단정짓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정은 신년사에서 언급된 북한 대표단 평창올림픽 파견이 과연 성사될지 많은 국민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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