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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김성태 만난 김종필, 文정부 비난하고 洪에겐 덕담 건넨 까닭은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8.01.0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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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를 만나 문재인 정부 비판에 상당 공감을 이룬 듯하다. 지난해 대선 전에도 김종필 전 총리는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맹비난한 반면 홍준표 당시 한국당 후보에게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 바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는 3일 신년 인사차 김종필 전 총리 서울 중구 신당동 자택을 찾아 예방했다. 김종필 전 총리의 문재인 정부 비판에 홍준표 김성태 두 사람은 적극 호응했다.

김종필 전 총리는 문재인 정부를 놓고 “개헌한다고 하면서 국민설득을 잘 안 하려는 모양”이라며 “국민을 먼저 설득한 뒤 개헌 하는 게 좋겠는데, (국민에게) 설명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홍준표 대표는 공감을 표하며 “이 정부의 개헌 방향은 좌파사회주의 체제로 (국가의) 근본 틀을 만드는 방향이다. 그래서 개헌의 방향이 맞지 않는다”고 지적하자 김종필 전 총리는 “누가 주도하는지 몰라도 지금 세상에서 좌경화는 전부 없는 일이다. 그런 사람이 어떻게 대한민국을 책임지겠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올해 국회에서 해야 할 가장 큰 일은 개헌문제”라며 “국회에서 집중적으로 국민개헌 논의를 해서, 한국당은 올해 안에 개헌을 국민투표로 완성하겠다”고 김종필 전 총리에게 호응했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김종필 전 총리에게 편안하고 오래 복을 받으며 장수하라는 의미를 담아 ‘수복강령'(壽福康寧)’이라는 글귀와 함께 난을 선물했다. 홍준표 대표가 “지난번보다 건강이 회복된 것 같다”고 말하자 김종필 전 총리는 “건강하지 못하다. 다리가 이쪽도 아프고 말하는 것도 기운이 없다. 그런데 여기는(홍준표 대표) 얼굴이 좋아졌다”고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김종필 전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5월 대선 직전 김종필 전 총리는 홍준표 당시 한국당 후보가 예방한 자리에서 “문재인이 얼마 전 한창 으스대고 있을 때 당선되면 (북한 노동당 위원장) 김정은이 만나러 간다고 했는데 이런 놈을 뭐하러 지지하느냐. 김정은이 제 할아버지라도 되나. 빌어먹을 XX”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김종필 전 총리는 “문재인 같은 얼굴은 그런 얼굴은 대통령이 될 수가 없다”며 “말이 안 되는 소리”라고도 힘주어 말했다.

반면 김종필 전 총리는 홍준표 후보에 대해서는 “얼굴을 보면 티(하자)가 없다”며 “맑은 얼굴인데 잘 돼야 할 텐데”라고 후한 점수를 줬다. 이어 홍준표 대표에게 “꼭 (대통령이) 돼야겠다”는 덕담도 건넸다.

정치권에서는 김종필 전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는 대목을 놓고 문 대통령 안보관에 의구심을 품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김종필 전 총리가 문재인 정부를 ‘좌경화’라고 비난했고, 문재인 대통령 후보시절 꺼냈던 ‘대통령에 당선되면 미국보다 북한에 먼저 가겠다’는 발언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는 사실은 이러한 추측에 힘을 실어준다. 지난해 1월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도 문재인 후보를 같은 이유로 비판한 점도 이를 잘 뒷받침해준다.

한국당 홍준표 김성태를 만난 이날에도 김종필 전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은 비판하고 홍 대표에게 덕담을 건넨 까닭 또한 같은 연유라는 추측이 많은 이들이 공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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