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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퍼트 kt와 100만달러에 계약…자존심 접은 수원발 부활투는?

  • Editor. 김규현 기자
  • 입력 2018.01.0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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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규현 기자] 국내 최장수 외국인 선수 더스틴 니퍼트(37)가 kt 위즈에서 새로운 시즌을 맞게 됐다. kt는 4일 “두산 베어스 출신 우완 투수 니퍼트와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계약 금액은 연봉을 포함해 총액 100만 달러다.

더스틴 니퍼트는 KBO에서 가장 오랫동안 활약한 외인 선수다. 2011년 두산에 입단한 후 7시즌 동안 185경기 출장, 1115⅔이닝을 던졌고 94승 43패, 평균자책점 3.48, 탈삼진 917개를 기록했다. 2011~2016년 승수, 평균자책점, 삼진, 평균 이닝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하며 KBO리그 최고의 투수로 명성을 날리기도 했다.

2016년에는 다승(22승), 승률(0.880), 평균자책점(2.95) 등 3관왕은 물론 정규시즌 MVP와 KBO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하기도 했다. 여기에 역대 외국인 투수 최다승(94승)과 최다 탈삼진(917개) 기록도 갖고 있다.

하지만 두산 베어스와 니퍼트의 균열은 지난 시즌부터 시작됐다. 니퍼트는 시즌 초반 좋은 몸 상태를 보였지만 투구 수 관리와 컨디션 난조로 중반기부터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9월 이후 니퍼트는 KBO리그 활동 중 가장 좋지 못한 투구를 보여주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완전히 무너지며 ‘두산의 에이스’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니퍼트는 14승에 4점대 방어율로 나쁘지 않은 2017년을 마감했지만 두산은 재계약을 포기했다.

이후 니퍼트는 뚜렷한 소식 없이 KBO무대를 떠날 수도 있다는 각종 추측이 뒤따르던 상황이었다. 니퍼트가 한국에 가진 애착은 팬들도 익히 알만큼 널리 알려져 있어 아쉬움은 더했다.

하지만 니퍼트와 kt와 계약을 체결하며 KBO리그 최초로 8시즌을 뛰는 외국인 선수가 됐다. 니퍼트 자신도 KBO리그에서 뛰고 싶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인지, 지난해 210만달러에 달했던 몸값을 100만달러로 대폭 낮췄다.

kt도 2018 시즌을 준비하며 영입을 추진했던 선수들의 확보가 지연되던 상황이라 시간적으로 여유가 별로 없었다. kt 구단은 니퍼트가 팀 전력 상승에 기여할 부분이 크다고 판단해 영입을 결정했다.

임종택 kt 위즈 단장은 “니퍼트는 구위나 이닝 소화력 등 에이스 투수로서 역량뿐 아니라 KBO리그 적응력과 인성, 성실함 등이 검증돼 있다”며 “올 시즌 외국인 투수로 최종적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 본인도 kt에서 뛰고 싶다는 의지를 전달했고 지금까지 성적을 고려하면 kt 선발진의 주축으로 팀 성전 반등을 이끌 것”이라고 기대를 보였다.

두산 팬들이 니퍼트에게 느끼는 감정은 평범한 외국인 선수들과 다르다. 팬들은 2010년 이후 두산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니퍼트의 재계약이 무산됐다는 소식에 슬픔과 불만을 쏟아내기도 했다. 니퍼트 또한 두산과 KBO리그에 가진 애정은 남달랐지만 프로의 세계는 냉정했다. 니퍼트가 지난해 부진을 떨쳐내고 수원발 부활투를 씽씽 뿌릴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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