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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반도체 칩 해킹 결함 수년간 방치…‘제2의 IT 게이트’ 번지나

  • Editor. 김규현 기자
  • 입력 2018.01.0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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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규현 기자] 세계 시장을 90% 이상 점유하고 있는 인텔의 컴퓨터 반도체 칩이 해킹에 노출되기 쉬운 결함이 있었지만 수년간 방치됐고, 경쟁사인 AMD와 ARM홀딩스의 칩에서도 이런 결함이 발견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해당 반도체 칩을 사용하는 모든 PC, 모바일 기기 등이 개인정보 해킹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구글 보안연구원들과 학자, 업체 관계자들로 구성된 보안 전문가들은 3일(현지시간) 인텔, AMD, ARD홀딩스의 반도체 칩에서 컴퓨터 프로세서들에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보안 결함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구글 프로젝트 제로팀은 “이런 결함이 악의를 가진 사람들이 시스템 기억 장치로부터 패스워드와 다른 민감한 데이터들을 수집할 수 있게 한다”고 분석했다. 이런 결함들은 ‘멜트다운(Meltdown)’이나 ‘스펙터(Spectre)’로 알려져 있다.

인텔 칩에서 발견된 멜트다운은 해커들이 하드웨어 장벽을 뚫고 컴퓨터 메모리에 침투해 로그인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를 훔칠 수 있도록 한다. 스펙터는 인텔, AMD, ARM홀딩스의 칩에서 나타났다. 인텔과 ARM 측은 이런 발표에 설계 결함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보안 결함은 필수 업데이트를 진행하면 개선할 수 있지만 업데이트 이후에는 성능 저하도 따른다.

이들 3사가 세계 컴퓨터 시장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제기되고 있다. 조사에 참가한 대니얼 그러스 박사는 “멜트다운은 지금까지 나온 CPU(중앙처리장치) 결함 중 사상 최악의 하나로 꼽힐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은 구글 연구원들로부터 수개월 전 문제의 결함을 지적받고도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이어지고 있다. 인텔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크르자니크는 3일 미국 CNBC 방송에서 “우리는 구글로부터 수개월 전에 통지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일반 개인 사용자들이 겪는 피해는 생각보다 미미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업데이트 이후 성능이 최대 30%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떠돌았지만 이를 반박하는 내용도 등장했다.

미국의 컴퓨터 전문 사이트 컴퓨터베이스는 해킹 피해를 막기 위해 보안 패치를 진행하게 되면 성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가정용 PC에서는 그 차이가 실로 미미하다고 밝혔다. 컴퓨터베이스가 진행한 테스트한 결과 압축 프로그램의 효율은 불과 2%만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텔과 구글은 다음주 내로 문제를 모두 해결한 뒤 이런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안 업데이트를 통해 해킹 피해를 막을 수 있다손 쳐도 진작에 조처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많은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인텔과 AMD, ARM홀딩스들이 자사 제품의 결함을 숨긴 사실이 알려진 이후 또 다른 ‘IT 게이트’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는 가운데, IT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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