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영화 1987 관객수와 열사 이한열-박종철…강동원 여진구, 文이 말하는 '1987'과 '6월 항쟁'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8.01.08 12: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영화 ‘1987’을 관람하고 여운을 쉽게 떨치지 못한 모습이었다. 영화가 끝난 후 무대 위에 올라섰지만 선뜻 말문을 열지 못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울면서 아주 뭉클한 마음으로 봤다.”

문재인 대통령이 어렵사리 ‘1987’에 대한 감상평을 시작하면서 언급한 대목이다.

영화 ‘1987’이 여러모로 화제를 낳고 있다. 1987 관객수가 400만을 넘은 것뿐만 아니다. 이한열 열사를 연기한 배우 강동원과 고 박종철 열사를 배우 여진구 못지않게 문재인 대통령 영화 관람 비상한 관심을 받으면서다.

문재인 대통령은 7일 김정숙 여사와 함께 서울 용산 CGV를 찾아 ‘1987’를 관람했다. 문 대통령 부부 양쪽에는 박종철 씨 형 박종부 씨와 배우 김윤석이 앉았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조국 민정수석,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김수현 사회수석,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배우 문성근씨 등도 함께 관람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영화가 끝난 후 무대 위에 올라 “슬픈 가운데 재미도 있고 감동적이며 메시지도 아주 좋았다”며 “저는 이 영화를 만든 분들, 영화 속 주인공이거나 관련 있는 분들과 함꼐 영화를 봤는데 보는 내내 울면서 뭉클한 마음으로 봤다”고 소감을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영화 중 울림이 가장 컸던 대사로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나요’롤 꼽았다. 문 대통령은 “민주화 투쟁 시기에 민주화 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가장 힘들게 했던 말인데 오늘 이 영화는 그에 대한 답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함께 힘을 모을 때, 연희(배우 김태리 역)도 참가할 때 세상이 바뀐다는 것을 영화가 보여주는 것 같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무대 위에 올라간 고 이한열 열사를 연기한 배우 강동원 영화평도 눈길을 끌었다. 강동원은 “이 영화를 준비하면서 ‘지금 이렇게 잘 살고 있는데 많은 빚을 지고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이런 빚을 조금이나마 갚을 수 있는 심정으로 참여했다. 아직도 마음이 많이 아프다. 열심히, 앞으로도 좋은 영화를 찍으면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강동원과 장준환 감독은 감정에 복받친 듯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고 박종철 역사를 연기한 여진구 또한 이한열 열사를 연기한 강동원과 비슷한 심정이었다. 여진구는 “영화를 보면서 나도 많은 눈물을 흘렸다. 큰 역할을 맡게 됐다는 부담감보다 많은 분들, 특히 제 또래 친구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사명감이 들어 열심히 촬영했다”고 말한 바 있다. 박종철 열사를 연기한 여진구는 “가발은 실제 박종철 열사님의 모습을 본 딴 것이다. 제가 쓴 안경도 박종철 열사님의 안경이다”며 “내가 봐도 박종철 열사님과 많이 비슷하더라. 굉장히 영광스럽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6월 항쟁에 대한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특히 지난해 6월에는 현직 대통령으로서 10년 만에 6월 항쟁 기념식에 참석해 그 의미를 부여하고 해석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우리는 6월 항쟁을 통해 주권자 국민의 힘을 배웠다”며 독재를 무너뜨렸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국민은 시대의 흐름을 독재에서 민주로 바꿔냈고, 대통령을 내 손으로 뽑을 권리, 국민이 정부를 선택할 권리를 되찾았다”며 “6월 항쟁은 바위에 계란치기 같았던 저항들이 끝내 거대한 흐름을 만들어낸 너무도 위대하고 감격스러운 역사”라고 설명했다. 이어 “6월 항쟁은 우리 사회에 광장을 열었다. 보도지침이 폐지되고 언론과 시민은 말 할 자유를 찾았다”며 “다양한 시민사회운동 조직이 생겼고, 억압되고 폐쇄됐던 민주주의 공간을 확대했다”며 6월 항쟁이 가져다 준 우리 삶의 변화를 소개했다.

지난해 촛불정신이 6월 항쟁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강조한 대목도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우리는 6월 항쟁을 통해 주권자 국민의 힘을 배웠다. 촛불혁명을 통해 민주공화국을 실천적으로 경험했다”며 “6월의 시민은 독재를 무너뜨렸고, 촛불시민은 민주사회가 나아갈 방향과 의제를 제시했다. 촛불은 미완의 6월 항쟁을 완성시키라는 국민의 명령이었다”고 해석했다.

6월 항쟁의 정신을 이어받은 촛불혁명이 문재인 정부 출범으로 이어진 만큼 문 대통령에게는 더욱 남다를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30년 우리 사회가 이뤄온 모든 발전과 진보는 6월 항쟁에서 비롯됐다”며 “문재인 정부는 국민들이 이룬 그 모든 성취를 바탕으로 출범했고, 6월 항쟁의 정신 위에 서 있다”고 강조한 대목이 이를 잘 말해준다.

‘1987’ 관객수가 개봉 12일 만에 400만을 돌파한 것은 영화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반영한 결과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이 공개한 7일 기준 통계를 보면 ‘1987’ 누적 관객은 408만7434명이다.

‘1987 관객수’, 이한열 열사 역 강동원과 박종철 열사 역 여진구가 대중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현 상황은 6월 항쟁이 재조명되고 있다는 방증이 아닐까? 문재인 대통령이 내린 평가와 부여한 의미를 되짚어보는 것이 나름 의미가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