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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경보·한파주의보에 밀려든 한랭질환 주의보, 저체온증·동상·낙상의 '불안한 변주곡'

  • Editor. 조승연 기자
  • 입력 2018.01.1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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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경보·한파주의보에 이어 한랭질환 주의보도 '겨울 건강 알람'

[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경기와 강원 등 중부와 남부 내륙에 올해 첫 한파경보가 발령되고 서울을 비롯한 내륙 대부분 지방에도 한파주의보가 발효된 10일. 이렇게 강력한 한파가 밀려들면서 한랭질환 주의보도 내려졌다.

10일 질병관리본부는 한랭질환 감시체계로 집계한 결과, 이번 겨울 들어 지난해 12월 1일부터 새해 1월 8일까지 모두 227명의 한랭질환자가 발생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5.5% 증가했다고 밝혔다. 

저체온증이 181명(79.7%)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음주상태에서 68명(30%)이 발생했다. 연령대는 65세 이상이 88명(38.8%)로 가장 많아 심뇌혈관질환,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을 가진 60세 이상 노령층 환자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올겨울 들어 한랭질환 사망자는 단 한 명에 그쳤던 1년 전에 비해 7명(남성 4명)으로 크게 늘었다. 

한랭질환은 크게 저체온증, 동상·동창, 낙상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그중 저체온증은 소리 없이 찾아들기 때문에 혹한에 신체가 오래 노출될 경우 매우 위험한 질환으로 꼽힌다. 사람의 체온이 35℃ 이하로 떨어지고 정상 체온을 유지하지 못하는 증세를 말한다. 체온 저하로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못해 신체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서 혈압이 급격히 떨어진다. 방치할 경우 사망할 수 있는데 주요한 사인은 심실 잔떨림이다.

체온별로 저체온증 증상을 살펴보면 35~33℃의 경우 온몸에 심한 경련이 일어나고 신체 기능이 저하되며, 말을 정확히 할 수 없게 된다. 또 비틀거리며 걷거나 판단력 저하와 건망증이 나타난다. 33~31℃일 때는 온몸의 근육이 경직되고 극도의 피로감을 호소한다. 건망증, 기억 상실, 환각증세가 나타나는데 증세가 지속되면 더 이상 경련이 일어나지 않는다.

31~26℃에서는 심장 박동이 일정하지 못하고 의식 불명 상태에 빠진다. 26℃ 이하로 떨어질 경우엔 심장 박동이 느려지고 호흡이 조절되지 못하면서 부종, 폐 출혈 등이 생긴다. 지속될 경우 숨지게 된다.

저체온증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어느 순간부터 떨림이 사라지며, 추운데도 옷을 벗어버리려는 행동이 나타난다. 이 단계에 이르면 이미 정상적인 판단력을 상실한 상태다. 오랫동안 체온을 뺏길 경우 좁은 공간으로 비집고 들어가려는 ‘터미널 버로잉‘이라는 본능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충분하지 못한 수면이나, 과다한 수면이 지속될 경우 저체온증도 아닌데 체감온도만으로도 저체온증을 느낄 수 있는 점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권하는 저체온증 대응책은 증세가 보이면 신속히 병원으로 옮기거나 바로 119에 신고해야 위급한 상황을 넘길 수 있다. 구조대를 기다리는 동안 겨드랑이, 배 위에 핫팩이나 더운 물통을 놓거나 이런 것이 없을 경우엔 사람이 껴안은 것도 효과적이다. 팔다리보다는 머리나 몸의 중심 부위가 따뜻해질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신체 부위가 얼어서 걸리는 동상의 경우 4단계로 증상이 달라진다. 1도 동상은 찌르는 듯한 통증이 생기고 부위가 붉어지고 가려우면서 붓는다. 2도 동상은 피부가 검붉어지고 물집이 생기며, 3도 동상은 피부와 피하조직에 괴사가 발생하면서 감각을 잃게 되는 증세를 동반한다. 마지막 4도 동상은 근육과 뼈까지 괴사하는 상태다.

동창은 영하가 아닌 영상의 가벼운 추위에서 혈관에 손상을 입어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동상처럼 피부가 얼지는 않지만, 손상 부위에 세균이 침투하면 궤양도 발생할 수 있다. 동상 부위는 즉시 38~42℃ 정도의 따뜻한 물에 20~40분간 담그고 귀나 얼굴의 동상은 따뜻한 물수건을 대주고 자주 갈아주는 게 응급조치책이다.

낙상의 경우 겨울철 기온이 내려가면서 관절 주변의 인대와 힘줄들이 뻣뻣해지면서 작은 충격에도 쉽게 손상을 받게 된다. 그 상태에서 빙판에 미끄러지거나 넘어지거나 떨어진다면 탈구, 골절, 타박상 등을 입을 수 있다.

낙상으로 골절이나 탈구가 발생하면 심한 통증이 이어지는데 다친 부위를 움직이거나 누를 때 더 심해진다. 손상 부위가 정상적인 기능을 상실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체액이나 혈액이 손상 부위로 스며들어 부으면서 신체 모양에 변형이 생기기도 한다.

한파경보와 한파주의보가 넘나들며 전국이 동장군의 위세레 움츠러드는 신년벽두다. 체감온도가 1℃ 떨어질 경우, 저체온증 의심사례는 8% 증가한다는 국내 연구진의 보고도 있는 가운데 어떤 한랭질환도 자가진단은 금물이며, 119 구조대를 부르거나 신속히 병원을 찾는 것이 더 큰 손상이나 부작용을 막을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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