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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신년 기자회견, 형식 깨고 내용 담아낸 핵심이슈 6선

[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10일 문재인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에서는 남북관계, 한일 위안부 협의, 3% 경제성장 등을 비롯해 정치 경제 사회를 망라해 다양한 분야에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특히 1시간 넘게 이어진 질의응답은 사전 대본 없이 문재인 대통령이 지명하는 기자가 질문하는 최초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10일 오전 2018 무술년 신년기자회견이 열린 청와대 영빈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질문을 하기 위해 손을 들고 있다. 이날 질의응답에서는 조선비즈 박정영 기자의 '악성댓글'에 대한 질문이 눈길을 끌었다. [사진=뉴시스]

역대 대통령 기자회견을 봐도 전례 없는 진행에 청와대 회경장 분위기는 진지한 가운데도 웃음꽃이 피어나오곤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눈이 마주친 기자가 질문을 하게 된다는 룰에 기자들은 문 대통령과 눈빛 교환에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 화사한 색깔의 복장을 입어 문 대통령 눈에 들어 지목된 기자는 ‘신의 한수’라며 자평을 내놓아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이 독특하고 색다른 형식만큼이나 다양한 주제를 다뤄 비상한 관심이 쏠린 가운데 짚고 넘어가야 할 핵심 이슈 6가지를 따라잡았다.

#01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 열어두다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기자회견에서 “남북 대화를 하려면 여건이 먼저 조성돼야 한다”며 “남북관계에 필요하다면 정상회담을 비롯한 어떠한 만남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회담을 위한 회담이 목표일 수는 없다”며 “회담의 성과가 담보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북한 대표단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확정과 서해 군 통신선 복원, 군사당국 개최 합의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면서 일각에서는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는 상황에 대한 견해였다.

또한 문 대통령은 “우리 외교와 국방의 궁극적 목표는 한반도에서 전쟁의 재발을 막는 것이다. 당장의 통일을 원하지 않는다”며 “제 임기 중 북핵문제를 해결하고 평화를 공고하게 하는 게 저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02 남북 고위급회담 성사,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점수는?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기자회견에서 “남북대화 성사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은 매우 크다”고 밝혔다. 또한 “북한과 대화가 시작되긴 했지만, 북핵 문제가 해결된 게 아니다”며 “한국은 국제사회의 제재에 보조를 맞춰 나갈 것이다. 한국이 독자적으로 제재를 완화할 생각은 지금 가지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 남북 고위급회담에 대해 “내가 연루되지 않았더라면 그들은 지금 올림픽을 두고 얘기를 하고 있지도 않을 것”이라며 “(내가 없었다면) 그들은 대화하지 않거나 상황이 훨씬 더 심각했을 것”이라고 자평한 트럼프 대통령을 문재인 대통령이 인정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2018 무술년 신년기자회견이 열린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질의응답에서는 조선비즈 박정영 기자의 '악성댓글'에 대한 질문이 눈길을 끌었다. [사진=뉴시스]

#03 3% 성장률은 ‘새로운 노멀’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기자회견에서 “2~3%대 성장을 우리의 새로운 노멀(기준)로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새해에도 3%대 성장률은 지속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는 우리가 상당한 경제 성장을 이미 이룬 상태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고도 성장해나가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세계 평균 성장률이 우리의 목표가 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정부는 ‘2018년 경제정책방향’에서 경제성장률 3%,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를 전망했다. 미국 저명한 경제전문가 앨런 사이나이 박사도 문 대통령처럼 우리나라가 북핵 문제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없다면 올해 3.0~3.5% 경제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은 “장시간 노동과 과로가 일상인 채로 삶이 행복할 수 없다. 노동시간 단축과 정시퇴근을 정부의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겠다”며 성장뿐만 아니라 삶의 질적 향상도 챙기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04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 치유는 ‘우리 돈으로’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기자회견에서 “(2015년 한일)위안부 합의 문제는 진실과 정의의 원칙에 의해 해결돼야 한다”며 “일본이 그 진실을 인정하고 또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하고 그것을 교훈으로 삼으면서 다시는 그런 일이 안 일어나도록 국제사회와 함께 노력할 때 할머니들도 그 피해를 용서하고 일본을 용서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완전한 위안부 문제의 해결이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일본 정부로부터 받는 10억엔의 출연금과 관련해 “만약 그 돈이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좋은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그것에) 위안부 피해 할머니·시민단체·일본이 동의한다면 그것도 하나의 바람직한 방법”이라며 지속적인 논의를 약속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전날 2015년 위안부 합의가 피해자 문제의 진정한 문제해결이 아니라면서도 한일 공식합의였다는 사실은 부인하지 않아 결국 재협상은 요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정부 입장을 밝혔다. 또한 강경화 장관은 위안부 합의에 대한 정부 입장이 피해자 할머니들이 바라는 바를 모두 만족시키지 못했다며 사과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 또한 이같은 정부 입장에 대해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고 언급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신년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날 질의응답에서는 조선비즈 박정영 기자의 '악성댓글'에 대한 질문이 눈길을 끌었다. [사지=뉴시스]

#05 아랍에미리트(UAE) 존중, 군사협력 협정 비공개 방침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UAE와의 군사분야 협정과 관련해 “UAE와 우리나라 간 군사협력에 관한 여러 건의 협정과 MOU(양해각서)가 있었는데 그 중 공개된 것은 노무현 정부 때 체결된 협정이었고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의 협정이나 MOU는 전혀 공개되지 않았다”며 “상대국인 UAE 측에서 공개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것이 비공개의 이유였다”고 밝혔다. 군사협정 MOU가 흠결이 있다면 수정하고 적절한 시기에 공개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06 문자폭탄은 유권자인 국민의 의사표시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기자회견에서 열성 지지자들이 정치인이나 언론인들에게 보내는 문자폭탄이나 악성 댓글에 대해 “생각이 같고 다르고 상관없이 유권자인 국민의 의사표시라고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박정엽 기자의 ‘과거 대통령은 후보 시절, 문자폭탄과 18원 후원금 등에 시달린 동료 의원들에게 과도한 표현으로 상처 받은 데 위로를 드린다고 했는데, 요새는 언론인들도 대통령과 정부 비판에 대한 기사를 작성하는 경우 격한 표현의 댓글이 많이 달리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대한 문 대통령의 답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문자폭탄과 악성댓글과 관련 “대한민국에서 저보다 많이 당한 정치인은 없을 것이다”며 “기자들도 그런 부분에 대해 담담하게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요, 너무 예민하실 필요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악성댓글과 문자폭탄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인 언급한 것은 이날 신년기자회견이 처음은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4월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뒤 악성댓글, 문자폭탄에 대해 “그런 일들은 치열하게 경쟁하다 보면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저는 우리 경쟁을 더 이렇게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양념 같은 것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양념’발언에 비판이 제기되자 문 대통령 측은 “갑자기 현장에서 질문을 받아 답했던 상황”이라며 “문자 폭탄 등을 가볍게 생각한다는 뜻은 아니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은 독특한 형식뿐만 아니라 참신한 내용으로 집권 2년차를 맞은 문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자리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상래 기자  srblessed@updow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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