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김규현 기자] 2016년 인간과 인공지능(AI)가 운명을 건 승부를 벌였다. ‘인간최강’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이세돌 기사와 구글 딥마인드 팀이 개발한 AI 프로그램 ‘알파고’의 승부 외에도 두 존재의 승부를 능숙하게 진행한 이소용 캐스터가 누구인지 사람들의 관심이 쏟아지기도 했다.

13일 제주 해비치 호텔앤리조트에서는 한국과 중국의 대표 바둑기사인 이세돌 9단과 커제 9단이 승부를 겨루는 2018 해비치 이세돌 커제 바둑대국을 이소용 캐스터가 진행해 다시 한번 눈길을 끌고 있다.

‘이세돌 커제’ 대국 진행자인 이소용은 2002년 한국기원 여자연구생으로 바둑과 첫 인연을 맺게 됐다. 2007년까지 연구생으로 활동했지만 끝내 프로 승단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 2011년부터는 바둑TV 등에서 진행과 각종 방송 활동을 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바둑에 대한 공부도 꾸준히 이어가 2012년에는 명지대학교 바둑학과에서 조기 졸업을 하기도 했다.

‘이세돌 커제’ 이소용 캐스터가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된 것은 2016년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에서 중계를 맡으면서부터다. 능숙한 진행으로 바둑을 잘 모르는 시청자들도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표현들을 쓰며 인기를 얻기도 했다. 또한 아름다운 얼굴로 바둑을 잘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도 관심 받게 됐고 ‘마이리틀텔레비전’ 김구라 방송 바둑편에도 출연하며 전국적인 인지도를 쌓았다.

바둑에 대한 사랑은 실제 사랑의 큐피트가 되어주기도 했다. 이소용 캐스터는 바둑인이라는 연결고리로 원성진 9단과 2016년 6월 백년가약을 맺었다. 바둑리그 넷마블팀으로 활약하던 원성진 9단은 같은 팀의 주무로 활동하던 이소용을 보고 첫 눈에 반하게 됐다.

기회를 엿보던 원성진 9단은 자신의 마음을 이소용에게 고백했고 빠르게 가까워진 두 사람은 연인이 됐고, 4년간 교제한 뒤 결혼이라는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원성진 9단은 현재 세계랭킹 36위(고레이팅 기준)에 올라있다.

‘이세돌 커제’ 진행자인 이소용 캐스터의 바둑 중계는 언제나 팬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사랑받고 있다. 이소용의 능숙한 진행이 언제까지나 계속되길 응원의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