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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가볼만한 곳 차이나타운 짜장면이 맛있다고? ‘인천상륙작전’의 맥아더 동상이 있는 자유공원과 개항장거리 송월동동화마을까지 근처에 볼거리 즐비

  • Editor. 이두영 기자
  • 입력 2018.01.17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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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두영 기자] ‘이게 우리나라야, 중국이야?’ 붉으죽죽한 집들이 늘어선 골목길을 삼삼오오 오르던 관광객들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인천에서 가볼만한 곳으로 손꼽히는 차이나타운. 중국 베이징, 홍콩 뒷골목 야시장을 연상시키는 붉은색 지붕과 간판이 즐비하고 음식점에서는 김이 자욱하게 나오고 있다.

아무 생각 없이 콧바람 쐬러 가기 좋은 국내여행지 중의 하나가 차이나타운이다. 30여 음식점이 몰려 있는 이 골목의 식당들은 중국 본토의 맛과 다를뿐더러 국내의 다른 중국 음식점과도 다르다.

지하철 1호선 인천역 건너편 차이나타운

주중에도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선 홍두병을 비롯해 양꼬치,화덕만두,성젠바오 등 특색 있는 음식이 많다.

130여 년 전인 1884년, 이 일대가 청나라 조계지가 되면서 차이나타운의 중국집들이 생겨났다. 대표적인 업소는 짜장면을 처음 만들어 팔아 온 공화춘(共和春).

1908년 중국 산둥반도에서 건너온 22세 젊은이가 산동회관을 열었다. 개항장이었던 인천항의 화교 무역상 등을 대상으로 숙박업과 식당을 겸했다. 그러다 1911년 1월15일 청나라가 중화민국이 된 것을 기념해 공화춘으로 간판을 바꿨다.

지하철 1호선의 종착역인 인천역에서 내려 역사 밖으로 나오면 ‘중화가’라고 쓰인 높다란 솟을대문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촌무지렁이가 봐도 차이나타운임을 알 수 있다.

 

골목에 들어서서 고개를 들면 시선이 막히는 곳에 공화춘 건물이 손짓한다. 1912년에 탄생한 공화춘의 짜장면은 인천항에서 일하는 산둥성 출신 일꾼들에게 손수레로 배달돼 향수를 달래주는 고향 음식 역할을 했다.

이 식당의 성공에 힘입어 중화루, 동홍루 등 중국음식점들이 잇따라 문을 열어 재미를 봤다. 그러나 1983년 화교 재산권을 제한하는 정부정책이 나와 공화춘은 폐업에 이르렀고, 2012년 짜장면박물관으로 변신했다.

현재의 공화춘은 원조 공화춘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업소다. 폐업한 공화춘 자리에는 짜장면박물관이 들어섰다. 대신 원조 공화춘의 맛은 옛 가게에서 그리 멀지 않은 신승반점에서 잇고 있다. 원조 공화춘 창업자 우희광씨의 외손녀 왕애주씨가 운영하는 맛집이다.

인천은 부산,원산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1883년에 개항됐다. 그해 일본 조계가, 이듬해에는 청국 조계가 설치됐다. 차이나타운에 일본식 건물과 중국식 건물이 공존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청·일 조계지 경계계단

 

차이나타운은 개항장 누리길 및 인천개항 박물관, 한중문화관, 역사문화의거리, 신포국제시장, 자유공원, 송월동 동화마을 등 명소들과 지역적으로 한 덩어리가 돼 있고, 인천항을 사이에 두고 월미도와 마주하고 있다.

자유공원에 올라가면 월미도와 인천항구 일대가 한눈에 시원스레 보인다.

인천의 역사는 6.25전쟁 덕분에 더 빛났다. 미국 맥아더 장군이 성공 확률 5천분의1에 그쳤던 인천상륙작전에서 기적적으로 성공함으로써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었다.

차이나타운 위쪽의 ‘청·일 조계지 경계계단’으로 가면, 산책길이 맥아더장군의 동상이 세워진 자유공원으로 연결된다. 1950년 9월 15일 오전 6시30분 마운트 매킨리함에서 “끝났군. 커피나 한잔 하자꾸나.”라고 말했던 맥아더가 아직도 월미도 해안을 내려다보고 있는 듯하다.

자유공원의 맥아더 장군 동상.

거기에서 멀지 않은 연수구 옥련동 청량산 자락의 인천상륙작전 기념탑공원에는 인천상륙작전 기념관이 설립돼 있어서 당시 작전에 얽힌 내용을 자세히 볼 수 있다.

지난해 상영된 영화 ‘인천상륙작전’에서도 역사적 사실이 비교적 상세하게 반영돼 감동을 줬다. 연기파 배우 리암 니슨이 맥아더를 연기했다.

상륙작전에는 인천 연안부두에서 유람선으로 40분을 가야 도착하는 팔미도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1950년 9월 15일 대북첩보부대인 켈로부대 대원들이 팔미도등대를 탈환해 불을 밝혔고, 이것이 길라잡이가 돼 상륙작전이 승리로 마무리될 수 있었다.

자유공원에서 내려다본 인천항과 월미도

팔미도 등대는 1903년 4월 설치돼 6월1일 점등했으며, 국내 최초의 근대식 등대로 알려져 있다.

지금 월미도에는 바이킹, 디스코팡팡 같은 놀이기구를 타는 테마파크 주변에 펜션, 호텔 등 숙박업소와 조개구이나 생선회를 파는 횟집들이 있다.

차이나타운의 음식점들은 맛집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데가 너무 많다. 가격은 비싼데 양은 적고 맛도 썩 매력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양도 적은 짜장면 한 그릇이 8천원이 웬 말이냐며 혀를 끌끌 차는 관광객이 적지 않다.

그러나 ‘신기루’에서는 자장면이 2천원으로 매우 싸다. SBS 생방송 투데이에도 착한 집으로 소개된 업소다.

차이나타운에는 주차장이 있다. 그러나 주차비 아끼고 10분 정도만 걷는다면 인천항 제8부두로 가면 된다. 공간이 널찍하고 무료다.

 

2018년 1월 어느 주말, 인천 차이나타운과 자유공원에서 걷기를 즐기고 근처 개항장 거리를 둘러보면 하루 해가 후딱 간다.  재삼 강조하지만 차이나타운 음식 맛은 그 집이 그집이다. 커피를 파는 가게도 많지만 영혼을 울리는 커피는 기대하지 않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롭다.

근처의 가볼만한 여행지로는 지난 1960~70년대 집과 골목을 재현한 ‘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이 있다.

인천의 데이트코스는 인천대공원과 그 안쪽에 자리한 인천수목원, 음악분수와 야경이 더욱 아름다운 청라호수공원, 송도 센트럴파크 수상레저 공간, 대학공원, 노오지 분기점 아래에 있는 두리생태공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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