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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유승민 통합선언문으로 미리 보는 ‘통합개혁신당’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8.01.1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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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통합공동선언을 발표해 통합 시계가 가속화된 모양새다.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 합당 절차를 진행했던 두 정당의 첫 공식적인 합당 결정 발표인 만큼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철수 유승민 대표는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당해 통합개혁신당(가칭)을 만들겠다”며 “강력하고 건전한 수권정당의 길을 가겠다”고 선언했다.

안철수 유승민 대표가 공식적으로 통합공동선언문을 발표하면서 새로 모습을 드러낼 ‘통합개혁신당’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호기심을 돋우고 있다.

통합개혁신당의 정체성은 이날 두 대표가 발표한 통합공동선언문에서 잘 나타난다. 유승민 대표는 “저와 안 대표 두 사람이 완전히 합의한 내용이기 때문에 오늘 말씀드린 내용이 통합신당의 정체성이라고 약속한다”고 설명했다.

# 통합개혁신당 안보정책, 강한 한미 동맹 속 강력한 대북제제

안철수 유승민 대표는 통합선언문에서 문재인 정부 안보노선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북핵과 미사일이 대한민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위험한 인식에서 비롯됐다며 이런 안이한 생각을 갖고 있는 한북핵문제는 해결될 수 없고 진정한 평화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미동맹을 약화시키고 중국 눈치 보는 외교정책, 북한에 유화적인 대북정책으로 우리국민과 대한민국을 지켜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안보분야에 대한 간극이 완전히 좁혀진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국민의당은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DJ(김대중 전 대통령) 햇볕정책을 중시하고, 바른정당은 ‘진짜 보수’를 자임하는 만큼 햇볕정책과 같은 대화보다는 제재에 방점을 두었기 때문이다. 대화와 제제 우선순위가 다르다는 얘기다.

유승민 대표도 “그동안 문제됐던 안보도 앞으로 이 안보위기를 어떻게 해결하냐”며 “미래문제 해결에 초점을 둔다면 저는 크게 다를 부분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대목은 두 정당이 문재인 정부 안보정책이 잘못됐다는 점에 공감을 이뤘지만 그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은 여전히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 통합개혁신당 경제정책, 文정부 ‘단속과 규제’ 비판하며 ‘시장원리’ 강화

안철수 유승민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시장에 대한 규제와 단속을 무능·독선·오만에 사로잡힌 민생대책으로 규정했다. 이들은 “수요공급 시장원리를 무시한 채 규제와 세금만으로 부동산을 잡겠다고 했지만 강남집값은 급등하고 애꿎은 지방의 부동산 시장만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가상화폐 거래소 폐지 발언, 최저임금 문제점 등도 거론했다. 이들은 “자유롭고 공정한 시장경제를 발전시켜 경제성장과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 통합개혁신당, 진영논리·지역주의 비판하는 배경은?

안철수 유승민 대표는 “진영논리에 빠져 권력만 탐하는 기득권 보수와 수구적 진보를 물리치고 나라를 지키고 민생을 돌보는 정치 본연의 책임을 다하는 정치세력이 되겠다”며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또한 “낡은 지역주의를 극복해 동서가 화합하고 통합된 나라를 만들겠다”고도 덧붙였다.

통합개혁신당은 민주당과 한국당을 모두 기득권층으로 규정했다. 진보와 보수의 적폐세력으로 봐 진영논리에 의해 국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본 것이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CBS 의뢰를 받아 지난 8~12일 전국 성인남녀 2510명 대상으로 하고 지난 15일 발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2.0%p) 정당 지지도에 따르면 민주당이 51.6%, 한국당은 16.9%였다. 이 두 거대정당을 뺀 정의당(5.7%), 바른정당(5.3%), 국민의당(5.1%)은 차이가 없었다. 1, 2위 선두 그룹과 나머지 그룹으로 나뉜다는 얘기다.

통합개혁신당이 지역주의를 타파한다고 주장한 배경도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당초 호남을 기반으로 했던 국민의당은 이제 더 이상 ‘호남정당’를 주장하기도 어려운 실정에 놓여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가 지난 9~11일 3일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학 지난 12일 발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에 따르면 지지율에서 민주당이 46%인 반면 국민의당은 8%에 그쳤다. 11%인 자유한국당보다도 못한 수치다.

# 통합개혁신당, 창당까지 남은 과제는?

안철수 유승민 대표가 통합선언문을 발표했지만 합당절차가 모두 끝난 것은 아니다. 특히 통합 반대파의 거센 반발 속에 바른정당과 통합 안건이 의원총회에서 통과되지 않은 국민의당 사정을 보면 여전히 넘어야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합 반대파의 리더격인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이 이날 “안철수 대표가 유승민 대표와 통합선언문을 발표하는 것은 불법이고 해당 행위”라며 “의총에 보고도 되지 않고 설사 사전보고가 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사후 의총 추인이 관례”라고 비판한 대목도 같은 맥락이다.

‘건전한 개혁보수와 합리적 중도’ 새로운 결합인 통합개혁신당이 실제로 모습을 드러낼지 정치권 안팎이 여전히 예의주시하고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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