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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IOC 서한, 북한 현송월 방남 취소 영향 줬나?…23일 마식령 사전점검은 어떻게 되나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8.01.2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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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예술단 공연에 차질이 생겼다. 북한이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평창동계올림픽 예술단 사전점검 방남 계획을 전격 취소하면서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 패럴림픽위원회(IPC) 서신이 영향을 준 것이 아니냐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관측 속에서 북측의 갑작스런 결정 배경이 무엇인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뉴시스에 따르면 통일부 관계자는 “통지문에서 북측은 20일로 예정됐던 예술단 사전점검단의 우리 측 지역 파견을 중지한다는 것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파견 중단 이유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앞서 북측은 전날 현송월 단장 등 7명의 대표단을 20일 경의선 육로를 이용해 파견하며 체류일정은 1박2일로 한다고 통지했고, 우리 측도 이에 동의했다.

통일부는 주말에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파견 중단 이유 등을 추가로 확인하겠다는 방침 가운데 여러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이 예술 공연을 북한 노동당 김정은 위원장 체제의 정당성을 부여하는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는 만큼 국내에서 이에 대한 거부감이 있던 것도 사실이다. 당초 북측 사전점검단 단장을 맡은 현송월이 이끄는 모란봉악단도 김정은의 음악정치 산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정은 아버지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음악은 정치에 봉사해야 한다. 정치가 없는 음악은 향기가 없는 꽃과 같고, 음악이 없는 정치는 심장이 없는 정치와 같다”고 규정한 대목이 북한에서 음악의 위상이 어떠한지를 잘 보여준다.

실제로 2015년 현송월이 이끄는 모란봉악단 중국 베이징 공연 취소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중국 베이징 공연을 앞두고 중국 측이 무대 배경에 등장하는 장거리 미사일 장면 교체를 요구하자 현송월 단장이 크게 반발하며 공연을 취소하고 전원 철수한 바 있다.

이와 더불어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도 국내에서 여론이 썩 좋지만은 않다.

한국갤럽이 지난 16~18일 전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해 전날 발표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 비율은 67%로 지난주 대비 6%p가 떨어졌다. 반면 부정평가는 24%로 7%p 올랐다. 특히 부정평가 항목에서 ‘평창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이 5%로 지난주 대비 5%p 이상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 11일 국회의장실·SBS가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72.2%가 ‘단일팀을 무리해서 구성할 필요가 없다’는 결과도 나왔다.

이런 분위기 속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IOC와 IPC에 ‘남북 단일팀 구성 반대’ 서한을 보낸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 나경원 의원은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은 공정한 경쟁에 위배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북한이 1936년 (나치의) 베를린 올림픽을 연상시킬 만큼 이번 올림픽을 체제 선전장으로 활용하려 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서한을 IOC와 IPC에 보냈다고 밝혔다.

북한 현송월 단장 등 사전점검단 파견의 전격취소 결정 배경에 나경원 의원 서신, 국내 여론 등 여러 가설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 속 정부 당국은 적지 않게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23일로 예정된 우리 측 선발대 12명의 금강산 문화행사와 마식령스키장 공동훈련에 대한 2박 3일 점검 계획도 무산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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