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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이상득 압수수색…'만사형통' 위세, MB형님 지역구 예산 통해 살펴보니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8.01.2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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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이명박 정부 시절 ‘만사형통(萬事兄通)’이라는 말이 있었다. ‘모든 일이 형을 통해 이뤄진다’는 뜻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 친형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의 위세를 빗댄 표현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불법 수수와 관련성이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검찰 ‘이상득 압수수색’을 놓고 비상한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뉴시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22일 이상득 전 의원의 여의도 사무실과 성북동 자택 등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통해 관련 문건 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명박 정부 국정원 특수활동비 흐름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이상득 전 의원 쪽으로 특수활동비가 흘러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이상득 압수수색' 소식에 이명박 정부 시절 ‘만사형통’으로 불릴 만큼 이상득 전 의원의 권세가 엄청났다는 평가가 재조명되고 있다. 특히 동생인 이명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절대적 신뢰를 받는 친형 이상득 전 의원 지역구인 포항에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집중돼 ‘형님 예산’이라는 신조어가 생기기도 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첫해인 2009년 예산안에서 이상득 전 의원 지역구인 포항 관련 예산은 울산~포항고속도로 예산(360억원), 포항~영일산단진입도로(243억원), 포항~삼척 복선전철(855억원) 등 굵직한 예산을 따내 지역구 예산을 전년 대비 무려 95%나 증액됐다. ‘형님 예산’으로 구설수에 오르기 시작한 이유다.

이후에도 ‘만사형통’ 이상득 전 의원 포항 지역구 SOC 예산 배정은 이어진다. 이듬해 2010년 예산안에도 포항시는 SOC 관련 예산으로 영일만항 건설사업 1021억원을 비롯해 포항국도 대체 우회도로 개설 482억원, 울산~포항고속도로 건설 800억원, 동해중부선(포항~삼척) 철도 건설 700억원,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 500억원 등 모두 4182억원이 편성됐다. 여기에 신규사업으로 포항~삼척고속도로 건설사업 87억원, 경신호 잔존유 회수사업 60억원 등 3건에 177억원이 반영됐다.

2011년 예산안에는 과메기산업화가공단지 예산 10억원, 울산~포항철도 복선화사업 520억원, 포항~삼척 철도 건설 700억원을 신설하는 등 포항 지역구와 관련된 예산이 모두 1400억원 증액됐다.

당시 이상득 전 의원은 이러한 ‘형님 예산’ 의혹을 일축했다. 2010년 12월 이상득 전 의원이 ‘포항 예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형님 예산을 말하는 것이냐”고 반문하며 “(예산은) 작년에도 나왔고, 재작년에도 나온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현재 동생인 이명박 전 대통령을 둘러싼 검찰 수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은 압수수색을 받았다. 신동욱 공화당 총재는 이날 SNS에 검찰 이상득 압수수색과 관련해 “검찰 ‘MB 형’ 이상득 압수수색, 억대 국정원 자금 수수 혐의. 만사형통 아니라 망사형통 꼴이고 줄줄이 알사탕 꼴”이라고 평했다.

이상득 전 의원이 ‘만사형통’처럼 이번 검찰 수사를 무사히 넘길지, 아니면 신동욱 총재 말처럼 ‘망사형통’으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 위기를 맞을지, 검찰 이상득 압수수색 결과에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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