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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페더러에 기세로는 안 밀린다...메이저 4강 진입은 페더러보다 9개 대회나 빠르니

  • Editor. 조승연 기자
  • 입력 2018.01.24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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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한국 테니스의 희망봉 정현(58위·삼성증권 후원)에게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는 ‘넘사벽’일까.

욱일승천의 정현이라면 세계 남자테니스의 빅4 중 최고참인 로저 페더러도 당당히 맞서볼 만하다. 노박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를 완파하고 8강 고지를 넘어 4강까지 달려온 그 무서운 기세를 살린다면 2014년 프로 데뷔 이후 처음 대결하는 로저 페더러와 후회 없는 한판 승부가 될 수 있다.

정현이 24일 멜버른에서 열린 2018 호주오픈 남자단식 8강전에서 자신과 함께 돌풍의 한 축이었던 테니스 샌드그렌(97위·미국)을 3-0으로 완파한 뒤 로저 페더러는 토마시 베르디흐(20위·체코)를 3-0(7-6<7-1> 6-3 6-4)으로 꺾고 4강에 합류했다. 2018 호주오픈 패권은 정현-페더러, 마린 칠리치(6위·크로아티아)-카일 에드먼드(49위·영국) 4강 대진으로 압축됐다.

정현은 26일 오후 5시30분(한국시간) 준결승에서 페더러마저 넘는다면 아시아선수로는 호주오픈 최초로 결승 진출자가 된다.

그렇다면 파죽의 5연승을 달리며 그랜드슬램 4강 대반란을 일으킨 정현의 기세는 어느 정도일까.

정현 4강 진출은 메이저대회 ‘7전8기’의 파죽지세다. 2015년 7월 윔블던대회에서 그랜드슬램 본선에 데뷔한 지 2년 반 만에 8번째 대회인 이번 호주오픈에서 4강까지 오른 기세는 세계 남자테니스계에서는 유례가 드물게 빠르다.

우선 아시아선수로는 가장 빠른 대약진이다. 2015년 3월 아시아선수 최고 랭킹인 세계 4위까지 오른 뒤 현재는 24위인 일본의 테니스 영웅 니시코리 케이의 메이저무대 도약 페이스와 비교해보면 정현의 상승세가 얼마나 무서운 지를 알 수 있다.

니시코리 케이는 2008년 윔블던대회에서 그랜드슬램 본선 데뷔전을 치른 뒤 11번째 메이저 대회인 2012년 호주오픈에서 처음 8강 고지를 밟을 수 있었다. 니시코리 케이는 메이저 본선 21번째 대회인 2014년 US오픈에서 아시아선수 그랜드슬램 최고성적인 결승(준우승) 진출에 성공했다.

현재 77위인 대만의 루옌쉰은 아시아선수로는 니시코리 케이에 이어 두 번째로 2010년 윔블던에서 메이저 8강에 진출했다. 2004년 윔블던에서 그랜드슬램 본선 데뷔를 한 이후 19번째 메이저 무대에서 자신의 최고성적이자 유일한 8강 진출을 이룬 것이다.

아시아선수로는 두 번째로 메이저 4강 진출을 이룬 정현의 그랜드슬램 성공기를 10년 동안 세계 남자테니스계를 주름잡고 있는 빅4와 비교해봐도 결코 손색이 없다.

로저 페더러도 정현과 마찬가지로 7전8기로 메이저 8강에 올랐다. 1999년 프랑스오픈에서 본선 데뷔전을 치른 페더러는 8번째 메이저무대인 프랑스오픈에서 8강 고지를 밟았다. 로저 페더러는 메이저 본선 데뷔 17번째 대회인 2003년 윔블던에서 처음 4강 이상의 성적을 우승으로 장식했다.

현재 세계랭킹 2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은 2003년 윔블던 본선 첫 출전 이후 6번째 대회인 2005년 프랑스오픈에서 8강 이상의 성적으로 첫 우승까지 달성했다.

조코비치 역시 2005년 호주오픈에서 본선 데뷔전을 치른 뒤 6번째 무대인 2006년 프랑스오픈에서 8강 고지를 밟았고, 4강 이상의 성적은 2007년 프랑스오픈 준결승 진출로 10번째 대회에서 거둘 수 있었다. 첫 우승은 13번째 대회인 2008년 호주오픈이었다.

앤디 머리(19위·영국)는 2005년 윔블던을 통해 메이저 본선무대를 처음 밟은 뒤 11번째 대회인 윔블던에서 8강 진출을 이뤘고, 바로 그 다음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4강 이상의 성적을 준우승으로 장식했다. 머리는 28번째 대회인 2012년 US오픈에서야 첫 우승 트로피를 치켜들 수 있었다.

그랜드슬램 8강 고지는 정현이 나달과 조코비치보다는 2개 대회씩 늦었지만 페더러와는 같고, 머리보다는 3개 대회 앞서 밟았다.

4강 이상의 성적만으로는 정현의 일취월장이 더욱 돋보인다. 정현보다 먼저 4강 이상 진군한 사례는 빅4 중에서는 ‘5전6기’의 나달뿐이다. 정현은 조코비치보다 2개 대회, 머리보다 4개 대회 앞섰고 페더러보다는 무려 9개 대회나 먼저 4강 진입에 성공한 것이다.

이 같은 22세 정현의 7전8기 성공 페이스라면 37세 페더러와 이름값만으로 저울질하는 것은 섣부른 승부예측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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