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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문 추락’ 케빈 스페이시, 할리우드는 그의 흔적 지우기 작업 중

  • Editor. 김규현 기자
  • 입력 2018.02.0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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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규현 기자] 할리우드 최고의 신스틸러,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2회 수상, 배우와 감독, 제작자까지 오가며 활동을 펼쳐온 케빈 스페이시의 모든 흔적이 지워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배우 안소니 랩이 “30년 전 케빈 스페이시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이후 방송관계자, 영화제작자, 일반인까지 광범위한 영역에서 피해 사실에 대한 고발이 이어졌고 결국 미국 영화계는 케빈 스페이시의 흔적을 완전히 지우는 작업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에 케빈 스페이시는 비참한 말년을 보내게 됐다.

1일 한국에서 개봉한 영화 ‘올 더 머니’는 지난해 12월 개봉을 6주 앞두고 급하게 재촬영에 들어가야 했다. ‘올 더 머니’에 출연한 케빈 스페이시의 배역 게티 역의 이전 촬영분량을 전부 삭제하고 그 역에 새롭게 캐스팅된 크리스토퍼 플러머로 재촬영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감독 리들리 스콧은 “플러머의 합류로 작품 완성도가 올라갔다. 자신감을 주는 배우”라고 신뢰를 보였다. ‘올 더 머니’는 납치된 재벌 3세를 구하기 위해 벌어지는 치열한 두뇌싸움을 배경으로 한 영화다.

미국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넷플릭스도 지난달 31일 자사 최고 인기 콘텐츠인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의 기존 주인공이었던 케빈 스페이스를 하차시키고 시즌6 촬영에 돌입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앞서 ‘하우스 오브 카드’ 시리즈는 지난해 10월 케빈 스페이시가 성추문에 휩싸인 뒤 곧바로 제작 중단됐다. 케빈 스페이시는 그해 11월 넷플릭스와 스튜디오 RMC에게 계약해지를 당했고 넷플릭스와 차기작으로 촬영이 예정됐던 오리지널 드라마 ‘고어’에서도 하차 당했다.

‘하우스 오브 카드’는 미국 워싱턴 D.C.의 정계를 배경으로 냉혈한 권력암투와 치열한 정치공작를 다룬 정치 스릴러다. 2013년 넷플릭스가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제작한 첫 드라마로 시즌 1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고 에미상에 53번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케빈 스페이시는 ‘하우스 오브 카드’에서 주인공인 프랜시스 프랭크’ 언더우드로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1981년 전문 배우로 데뷔한 케빈 스페이시는 성추행 파문 이후 모든 작품에서 퇴출되거나 흔적이 지워지고 있다. 공식적으로 자신의 성적 취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할리우드에서는 그를 ‘유리 벽장’으로 불러왔다. 문을 열지 않아도 안을 볼 수 있다는 뜻으로 성소수자로서 공식적 커밍아웃을 하지는 않았지만 대부분이 알고 있는 상태다. 그의 성벽에 대해서 많은 이들이 불편함을 느꼈다고 다수 매체들은 보도해왔다.

안소니 랩의 첫 성추행 폭로 이후 ‘하우스 오브 카드’의 스태프도 성추행을 당한 적이 있다는 사실이 공식적으로 드러났고, 드라마 촬영 장소를 방문한 뒤 성추행 당했다는 제보까지 이어졌다.

영화감독 토니 몬타나도 과거 케빈 스페이시에게 성추행당한 적이 있다고 폭로했으며 아카데미 배우 리처드 드레이퍼스도 자신의 아들 케빈이, 전직 보스턴 TV 뉴스 앵커 헤더 운루도 10대 아들이 성추행 피해 사실을 고발했다.

피해자 대부분이 18~20세의 미성년자일 때 성추행을 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케빈 스페이시의 이미지는 수습할 수 없는 지경으로 추락했다.

지난달 7일 열린 제7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와 할리우드 영화계에 숨겨져 왔던 성비위 사건들을 잊지 않기 위해 검은색으로 드레스코드를 통일해 뜻을 함께 하기도 했다. 케빈 스페이시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초대받지 못했다.

최고의 배우가 경력과 지위를 무기 삼아 미성년자들을 유린한 것에 수많은 이들은 여전히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2016년까지도 이를 반복해온 케빈 스페이시는 할리우드에서 완전히 퇴출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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