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거인사냥꾼 정현 시그너처 3탄 ‘항상 감사합니다’…국민응원에 그랜드슬램 목표 업그레이드

  • Editor. 김규현 기자
  • 입력 2018.02.02 17: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김규현 기자] ‘항상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한국 테니스의 희망봉 정현(22·한체대·삼성증권·29위)이 국민들의 성원에 감사를 담은 시그너처 화답이다.

정현은 2일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클럽앤스파 서울 더호텔에서 열린 ‘GS(그랜드슬램) 4강 진출 축하 기자간담회’를 통해 귀국 후 첫 공식석상에 나서 국민들의 성원에 대한 감사와 자신의 포부를 풀어냈다.

정현은 지난달 올해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에서 한국 테니스 사상 처음으로 남자단식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룬 바 있다. 정현은 결승 진출을 두고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와 만나 분전했지만 심각한 발바닥 부상 탓에 경기 도중 기권해야만 했다.

정현은 첫 인사 후 “갑작스럽게 (그랜드슬램) 4강에 가서 목표를 재설정해야겠지만 이젠 (우승) 사정권에 왔다가 생각한다”며 “언젠가 시상대에 오를 것이란 기대와 욕심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에 와서 아직 길거리를 돌아다니지 못했지만 한국 공항에 도착했을 때 상상 이상으로 많은 분이 나온 것을 보고 ‘내가 큰 대회에서 잘하고 왔구나’라고 실감했다”며 “작년(11월) 넥스트 제네레이션 (투어 첫) 우승 때도 많은 분이 와주셔서 정신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정신이 없을 정도로 많은 분들이 나와 깜짝 놀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테니스는 개인 스포츠 중 세계적으로 으뜸가는 인기를 자랑할 만큼 사랑받고 있지만 한국은 테니스 불모지와 다름없다. 정현의 최근 선전에 대중들은 박세리, 박지성, 박찬호, 김연아 등 종목을 개척한 선구자들과 비교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정현의 활약 이후 많은 테니스 강습소가 북적이고 있다.

정현은 멜버른에서 당한 부상에 대해서는 “페더러와 격돌하기 전부터 발 상태가 계속 안 좋았는데 진통제로 아픈 걸 잊고 임하려고 했다”며 “진통제 효과도 볼 수 없어 힘든 결정을 내렸다”고 털어놓았다. 또한 “발바닥 굳은살은 매 경기 2~3시간씩 치르다보니 항상 조금씩 있었다. 그랜드슬램은 5세트 경기이고 이렇게 높이 올라간 적이 없어 발이 한계를 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잘 치료해서 한계를 늘릴 계획이다. 몸 상태는 이상이 없다”며 “다음 주부터 훈련하며 어느 시합에 나갈지 팀과 상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뷰를 마친 정현은 호주오픈 16, 8강전에서 이긴 뒤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던 ‘보고있나’ ‘충 온 파이어(Chung on fire)‘에 이은 3탄으로 ’항상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라는 시그너처를 적으며 개선 인사를 마무리했다.

정현은 호주오픈을 마친 뒤 개인랭킹 58위에서 껑충 뛰어오른 29위까지 뛰어올랐다. 자신의 롤모델이기도 한 이형택의 36위마저 뛰어넘은 역대 한국선수 최고 순위를 세웠다. 또한 거물급 선수들을 연달아 잡아내 해외에서는 ‘거인사냥꾼(The Giant Killer)’이라는 별명까지 붙게 됐다.

한국 테니스계는 2009년 이형택이 은퇴한 뒤 공백을 메워줄 후계자 육성에 연이어 실패했고 최근까지 긴 침체기에 빠져 있었다. 하지만 2015년 정현이 본격적으로 메이저 무대에서 빛을 보며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것이다.

정현은 항상 감사한다는 인사를 국민들에게 전하며 앞으로 더 큰 목표를 노리겠다는 포부까지 내보였다. 그의 다짐이 실제로 이뤄지길 바라는 응원의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