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이 평창동계올림픽 고위급 대표단장 자격으로 한국 방문을 앞둬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영남 위원장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한국 체류기간이 겹쳐 북미 대화 가능성이 제기돼 외신들 또한 각별히 주목하고 있다.
통일부는 4일 북한이 김영남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을 오는 9~11일 한국에 파견하겠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대표단은 고위급 3명과 지원 인력 18명으로 구성된다.
김영남은 대외적으로 북한 국가원수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 이어 북한 내 서열 2위 인물로 꼽힌다.
연합뉴스 TV에 따르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5일 “김영남은 북한의 헌법상 국가수반으로 정상외교를 맡고 있는 인물인 만큼 북한도 나름대로 우리 측에 성의를 표한 것으로 보인다”며 “남북관계 개선과 올림픽 성공에 대한 북한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외신들은 북한 서열 2위 김영남 위원장 방남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펜스 부통령과 회동 가능성을 제기했다.
AP통신은 전날 김영남 방남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황병서 당시 북한 총정치국장이 참석한 이래 북한 최고위급 인사의 방남이라고 보도하며 북미 간 직접 대화 가능성을 제기했다.
NHK방송은 전날에 이어 이날에도 김영남 위원장 파견을 주요뉴스로 보도했다. NHK 방송은 김영남이 북한 노동당 국제 관계 부서에서 요직을 역임하고 1998년까지 15년간 북한의 외교를 이끌었다고 소개하며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개막식에도 참석했던 만큼 평창올림픽에 파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일찌감치 나오고 있었다고 전했다. NHK 방송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영남 위원장 회담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아사히신문도 이날 북한이 김영남 위원장 방문에 한국 정부가 김 위원장과 회담을 갖기 위해 미국과 조정을 서두를 것으로 전망했다.
김영남 위원장 평창올림픽 참석이 과연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