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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디브 국가 비상사태 선포, 가윰 전 대통령 체포…'망명' 나시드 전 대통령이 국민에게?

  • Editor. 엄정효 기자
  • 입력 2018.02.06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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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엄정효 기자] 아름다운 휴양지 섬으로 신혼여행 1순위로 꼽히는 몰디브. 그러나 몰디브 정부와 대법원 간의 대립 등으로 정국의 불안감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15년에 이어 또 다시 몰디브에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압둘라 야민 몰디브 대통령과 대법원 간의 극심한 대립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이날 15일간의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국가 비상사태가 내려지면서 정부는 국민들에 대한 체포, 수색, 자산 압수 및 집회의 자유를 규제할 수 있는 권한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정부는 이렇게 국민의 특정 권리가 제한될 수는 있지만 일상생활, 서비스, 기업 활동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비상사태 선포 직후 정부군이 대법원 건물에 강제로 진입했으나 재판관들은 이미 피신해 체포를 면한 반면 야권 지도자이자 야민 대통령의 이복형제인 마우문 압둘라 가윰 전 대통령은 체포당했다.

지난 1일 나시드 전 대통령을 포함한 9명의 반정부 인사들을 석방하고 재심하라는 대법원 판결에 몰디브 정부가 이행거부 입장을 발표해 양측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사흘 뒤인 전날까지도 정부는 대법원의 석방요구를 거부했다.

몰디브는 과거 30년간 정권 교체가 없었다. 가윰 전 대통령이 1978년부터 2008년까지 대통령을 역임하면서다. 2007년에 이르러 모하메드 나시드 인권변호사가 몰디브 역사상 처음으로 선거에서 승리해 대통령에 당선됐으나 기득권 반발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나시드 전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임에도 2012년 판사들을 해임했다는 이유로 긴급 체포당했고,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나시드 전 대통령은 2013년 대선에 출마해 1차 투표에서 과반에 약간 못 미치는 1위로 결선투표에 임했으나 기득권 동맹 후보인 야민 대통령에게 최종적으로 패했다. 2015년 테러방지법 위반혐의로 체포돼 유죄판결을 받고 복역한 나시드 전 대통령은 2016년 치료를 이유로 영국으로 망명해 귀국하지 않은 상태다. 나시드 전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정부의 비상사태 선언은 위헌이고 불법"이라며 국민들에게 정부의 위법적인 명령을 따르지 말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몰디브 정부의 15일간 비상사태 선포에 미국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AP에 따르면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몰디브의 비상사태는 테러 용의자들을 체포하고 구금할 수 있는 권한을 광범위하게 허용하는 조치이자 국민의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금지하고 이동의 자유를 규제하는 조치”라고 지적했다. 이어 "2013년 대선 이후 가윰 전 대통령이 정부와 소원해졌고 주요 야권 정치인들이 수감되거나 추방됐다"면서 "미국은 이 상황 전개가 매우 당혹스러우며 실망스럽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야민 대통령, 정부군, 경찰에 법치주의를 지키고 헌법상의 권리를 회복하라"고 촉구했다.

작은 섬나라 몰디브가 정부의 국가 비상사태 선포로 정정이 극도로 불안해진 상태다. 몰디브 정부가 비상사태 이후 정국을 잘 수습하고 올해 예정된 대선을 잘 치를 수 있을지 지구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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