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대만 지진, 가오슝 재앙 꼭 2년 되는 그날에 참사 악몽…화롄은 대만 내의 '불의 고리'

  • Editor. 조승연 기자
  • 입력 2018.02.07 09: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꼭 2년 만에 대만 지진 악몽이 밀려들었다. 2016년 2월 6일 발생한 가오슝 지진 이후 꼭 2년 되는 날에 대만 지진이 화롄 지역을 엄습해 호텔 건물 붕괴 등으로 최소 2명이 사망하고 186명이 부상당하는 참사가 빚어졌다.

7일 AP통신에 따르면 대만 동부 해안의 화롄에서 6일 밤(현지시간)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해 마셜 호텔 건물이 붕괴돼 호텔 종업 2명이 사망했고 뷰티플 라이프 호텔 건물은 기울어졌다.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무너진 10층짜리 호텔 안에 사람들이 매몰돼 밤새 구조작업이 펼쳐졌다. 부상자는 2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만 화롄 지역에서는 지난 4일 규모 6.1의 지진이 일어난 이후 90여차례 크고 작은 지진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날 밤 규모 6.4의 강진으로 호텔 건물 붕괴로 사망자까지 발생한 것이다.

이번 대만 화롄 지진은 사상자만 적을 뿐 2년 전 대만 남서부 도시 가오슝을 강타한 지진 재앙과 닮은꼴 참사다. 가오슝 지진도 규모 6.4로 이번 화롄 지진과 같았다. 지진 충격으로 타이난 17층 아파트를 포함해 건물 여러 채가 동시에 무너지면서 피해가 속출, 117명이 사망하고 549명이 부상당했다. 당시 대만 언론 보도에 따르면 가오슝 지진이 새벽에 일어나 잠자던 시민들이 미처 대피하지 못해 인명피해가 커졌고 대만 전역에서는 원자폭탄 2개가 한꺼번에 터진 것과 비슷한 충격파를 던졌다.

대만 지진은 올해 들어 지구촌에서 발생한 지진 중에서 최악의 인명 피해를 가져왔다. 올해 규모 6.0 이상의 강진이 16차례 발생했는데 지난달 2명씩 사망자를 낳은 페루, 인도네시아, 아프가니스탄 지진과 1명이 숨진 에콰도르 지진 이후 이번 대만 지진에서 다섯 번 째 사망 비극이 발생한 것이다. 지난달 14일 페루에서 규모 7.1의 강진으로 2명이 사망하고 139명이 부상당한 재앙 이후 가장 큰 지진 참사다.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의 서쪽끝 단층지대에 위치한 대만에선 매년 비교적 큰 규모의 지진이 10여차례 발생하고 있다. 대만 지진은 10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낳은 대재앙도 20세기 이후 세 차례나 나왔다. 1906년 3월 치아이에서 규모 6.8의 강진이 일어나 1258명이 사망했고 1935년 4월 규모 7.1의 강진으로 3276명의 사망자를 낳은 타이충 대지진이 최악으로 기록돼 있다.

1999년 9월 21일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해 2415명 사망하고 5만명의 이재민이 나온 뒤 대만 정부는 공공, 민간시설의 내진 설계를 의무화해 사상자가 줄어들 수 있었다.

1999년 재앙 이후 사망자가 나온 대만 지진 참사는 이번 화롄 지진이 11번째다. 모두 141명이 숨졌으니 평균 사망자가 12.8명이다. 117명이 숨진 2016년 가오슝 지진을 제외하면 나머지 대만 지진에서는 평균 2.4명이 희생된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를 낳은 대만지진은 최근 100년간 모두 47차례 발생했는데 그중 화롄 지역에서 19차례가 일어나 40.4%를 차지하고 있다. 화롄 지진은 1920년 규모 8.3, 1966년 규모 7.8로 역대 대만 지진 규모에서 1,2위에 올라 있을 정도여서 가히 대만 내의 ‘불의 고리’로 불릴 만하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