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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당' 당명 무산, 손금주 국민의당 탈당-박선숙 간사 사임…국민-바른 통합신당-민평당 승부추는?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8.02.07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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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어떤 사람이나 단체든 이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정당도 마찬가지다. 어느 특정정당에 치우쳐 있지 않은 유권자들에게 있어 당명이 주는 그 작은 느낌의 차이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신당과 통합반대파가 만든 정당이 당명을 정하는 데 있어 서로 희비가 엇갈린 대목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7일 국민의당 바른정당 통합신당이 정한 ‘미래당’ 당명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 원외정당인 ‘우리미래’가 5일 약칭으로 ‘미래당’을 쓰겠다는 신청을 해와 선관위가 이를 받아들이면서다.

통합신당이 새로운 당명을 다시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반면 통합반대파가 창당한 ‘민주평화당’ 당명 등록신청은 수리됐다.

통합신당과 민평당의 ‘제3당’의 자리를 둘러싼 경쟁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실 박주선, 김동철, 주승용 의원 등 국민의당 중재파 3인이 지난 2일 통합신당에 합류하기로 결정할 때만 해도 분위기는 통합신당의 기세가 좋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중재파 5인 중에서 3명이 합류한 통합신당이 사실상 황주홍 의원 1명만이 합류한 민평당에 판정승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명 등 최근 다른 변수들이 생기면서 어느 한 정당이 우세하다고 다소 섣불리 예측하기 어려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여러 변수 중에서 손금주 의원 국민의당 탈당이 거론된다. 손금주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국민의 기대와 지역 민심에 어긋나지 않기 위해 깨끗한 정치의 소신을 지킬 길을 치열하게 고민했다”며 “당이 분열해 국민의당 창당 정신과 정체성을 훼손하고 호남의 뜻을 받들지 못했기에 저는 어느 길도 따르지 않기로 했다. 탈당해 무소속으로 광야에 남겠다”고 밝혔다. 이어 손금주 의원은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국민과 나주·화순 시·군민만 바라보며 국민을 위한 정치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겠다”고 강조했다.

손금주 의원 국민의당 탈당과 더불어 박선숙 국민의당 의원의 정무위원회 간사직 사임도 주목을 끌고 있다. 박선숙 의원이 비례대표라는 신분으로 탈당할 수는 없지만 당의 진로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심리적 분당’을 선언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박선숙 의원이 안철수 대표 최측근으로 분류됐던 만큼 박선숙 의원 간사직 사임에 더욱 눈길이 쏠리고 있다.

손금주 박선숙 의원과 더불어 국민의당 탈당을 예고하며 무소속에 남겠다는 이용호 의원도 통합신당과 민평당의 균형추를 깰 중요한 변수다.

민평당 최고위원인 김경진 의원은 ‘키맨’ 합류에 자신감을 보였다. 김경진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손금주 이용호 의원에 대해 “내부 판단으로는 (민평당으로) 올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민주평화당에 합류하라는 호남 지역의 밑바닥 여론이 워낙 뜨겁기 때문에 (합류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박선숙 의원과 관련해서는 “진보 진영에서 대표적으로 진보적인 시각을 가지고 의정 활동과 정치 활동을 해 오셨던 분”이라며 “(민평당) 창당 과정에 구체적으로 함께 하지는 않았지만. 갑자기 보수적인 생각으로 바뀌겠느냐”고 반문했다.

통합신당과 민평당의 신경전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민평당 조배숙 신임 대표는 이날 안철수 대표와 만나 비례대표 의원 출당 문제를 놓고 대립각을 세웠다. 양 대표가 모두 발언 후 비공개회의로 전환되자 조배숙 대표는 “비례대표 의원들이 그쪽(통합신당)에 합류할 뜻이 없다고 분명히 밝히셨고, 민평당 창당과정에 적극적으로 활동해주셨기 때문에 그분들의 의사를 존중해 (당적을)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달라”고 말했다. 안철수 대표는 “이에 대해서는 여러 번 (거부) 입장을 피력했고 다음 주 새로운 공동대표 체제를 시작해도 아마 바뀌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재파 3인의 합류로 기세가 오른 통합신당이 고심 끝에 결정한 ‘미래당’ 당명 무산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여기에 손금주 의원 국민의당 탈당, 박선숙 의원 정무직 간사 사임이라는 변수도 발생했다. 통합신당과 민평당 중 제3지대 주도권 경쟁에서 과연 승리의 여신이 어느 정당에게 웃어줄지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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