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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북한 열병식은 김여정 방남 때문?…文, 평창올림픽 개막식 다음날 北대표단 접견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8.02.08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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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을 하루 앞둔 8일 북한이 건군절 70주년을 맞아 열병식을 조용히 치른 것으로 전해져 그 배경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AP통신,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북한 열병식은 소수의 외교관만을 초청한 채로 대대적인 선전 없이 비공개로 진행됐다. 북한 열병식에는 1만명이 넘는 인민군 병사들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은 김정은 집권 첫 해인 2012년 4월 김일성 100번째 생일을 기념한 열병식부터 모두 생중계해왔지만 이번엔 평양에 주재하는 외신기자들도 초청하지 않은 채 실황중계를 하지 않은 것이다.

북한은 이날 오후 5시 30분쯤 되서야 조선중앙TV를 통해 열병식 모습을 녹화 중계방송을 시작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북한 열병식은 우리 시간으로 오늘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쯤까지 약 1시간 30∼40분간 진행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3시간가량 진행된 열병식에 비해 1시간가량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열병식을 생중계를 하지 않고 녹화중계로 대체한 것은 일종의 ‘메시지’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하루 뒤 평창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는데 북한 고위급대표단까지 파견하는 터에 북한이 나름대로 남측을 배려해 고민한 부분으로 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 열병식이 이례적으로 조용하게 치러진 것을 놓고 9일 방남하는 북한 노동당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관련이 있지 않겠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김일성 핏줄, 이른바 ‘백두혈통’이자 김정은 위원장의 하나뿐인 동생인 만큼 북한 열병식을 대대적으로 알려 국제사회를 자극하는 것이 크게 득이 될 것이 없다는 판단이 섰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김여정이 북한 ‘공포정치’ 속에서 최고 권력자에게 직언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해석에 힘을 실어준다.

조용한 북한 열병식에 일정 부분을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김여정 방남이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 대한 ‘화답’이라는 전문가의 분석도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은 이날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정은의 유일한 동생인데다 가까이서 보좌하는 사람을 보낸 것을 보면 그냥 고위급 대표단의 머릿수를 맞추기 위해 보낸 것은 아니다"라며 "문재인 대통령한테 보내는 상당히 큰 메시지가 담겨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세현 전 장관은 “정상회담 문제를 한번 동생(김여정)과 얘기하는 것도 좋지 않겠냐라는 김정은의 뜻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정세현 전 장관은 6일 김여정과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 방남에 대한 예측을 적중한 바 있다. 정세현 전 장관은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체육 관련해서 고위급 인사가 올 텐데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인 최휘, 혹시라도 난데없이 김정은의 여동생이 낄지도 모르겠다”고 최휘, 김여정 방남을 예상한 바 있다.

김여정은 평창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9일 김정은 전용기를 이용해 인천공항으로 방남할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는 이날 북한이 통지문을 통해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의 북한 고위급 대표단 이동 경로와 시간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영남, 김여정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평창올림픽 개막식 다음날인 10일 접견할 예정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북측 고위급 대표단을 접견하고 오찬을 함께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한 열병식이 끝날 때까지는 조용하게 넘어간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올림픽 개막식 다음날 김영남, 김여정 등을 포함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만나 어떤 대화를 나눌지 벌써부터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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