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NBC 망언' 일제식민지 미화 파문, NBC 사과는 했지만…16년전 한국 비하논란도 소환

  • Editor. 조승연 기자
  • 입력 2018.02.11 11: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이른바 ‘NBC 망언’ 논란이 일파만파다. 2018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을 생중계하는 올림픽 주관방송사인 미국 NBC 중계진의 ‘한국 비하’ 망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NBC의 대응도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NBC는 뒤늦게 공식사과했지만 성난 여론을 누그러뜨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9일 열린 평창올림픽 개회식을 생중계하던 NBC 아나운서는 일본 선수단이 입장하자 국가 소개를 하면서 “일본은 1910년부터 1945년까지 한국을 식민 지배했다”며 “식민 지배가 있었지만 모든 한국인은 자신의 나라가 변화하는 동안 일본이 문화, 기술, 경제적으로 본받을 나라였다고 말할 것”이라는 발언을 던져 파문을 낳았다. 일명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한 것이어서 한국 내에서 큰 비판을 불렀다.

이 같은 발언이 방송과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한국뿐 아니라 지구촌 누리꾼들은 NBC 공식 SNS에 항의를 퍼부었다. 스포츠를 통한 평화와 화합의 지구촌 스포츠축제인 올림피아드 개회식에서 일방적으로 일본제국주의의 피해국인 한국과 한국인들을 비하한 것에 대해 ‘NBC 망언’이라고 공분을 표하며 공식사과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NBC는 이처럼 비난이 확산되자 평창 올림픽 관련 인스타그램 한국 계정 접속을 차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NBC의 해당 계정 인스타그램을 접속하면, ‘제한된 프로필’이라고 접속 불가 안내가 뜨고 있다. 한국 IP로는 이 계정에 접속할 수 없는 반면 다른 국가에서는 특별한 문제없이 NBC 계정에 접속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BC의 공식 트위터 등에는 “계정 접속을 막은 것에 대해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는 비판도 이어지며서 ‘NBC 망언’ 사태는 또 다른 논란을 낳았다.

이런 가운데 KBS는 11일 NBC가 미국 현지 방송을 통해 '한국 비하 발언'을 해 논란을 빚은 것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KBS에 따르면 NBC 스포츠는 이날(현지시간) 방송에서 "평창올림픽 개막식 방송에서 자사의 아시아 특파원이 한국 역사에 대한 부적절하고 무신경한 발언을 해 많은 한국인을 격분시켰다. 이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도 ‘NBC 망언’ 사태와 관련해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조직위는 NBC에 즉각적인 항의를 전달했다"면서 "NBC는 '이 발언이 대한민국 국민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는 점을 이해하며 사과한다'는 공식 사과 서한을 조직위에 보냈다"고 밝혔다. 또 조직위는 "NBC는 사과 서신과 함께 7500만명이 시청하는 아침 생방송 프로그램에서 사과했다"고 전했다.

NBC가 평창올림픽 개회식 때 나온 한국비하 'NBC 망언' 논란에 공식 사과했다. [사진출처=SBS보도화면]

미국 한인사회 등에도 충격과 분노를 안긴 이번 ‘NBC 망언’ 논란은 16년 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나온 NBC 방송의 ‘한국인 비하’ 발언 파문을 되살려내기도 한다.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동계 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500m 편파판정으로 한국 김동성의 금메달이 날아가 한국인들의 반미감정이 거세게 일었던 당시 미국의 인기 TV 토크쇼인 NBC 투나잇쇼 진행자 제이 레노가 한국인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분노를 부채질했던 논란이 그것이다.

제이 레노는 방송에서 “고속도로를 달려오는데 한국인 차가 못 가게 하겠다는 듯 안으로 끼어들었다. 오늘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의 반칙에도 불구하고 (미국) 안톤 오노가 금메달을 딴 것처럼 고속도로에서도 똑같이 `꺼져’하고 쫓아냈으면 얼마나 좋았겠는가”라고 빈정거리는 발언을 던졌다. 이어 “그 한국인(김동성)은 화가 났을 텐데 집에 가서 개를 걷어찬 다음 아예 잡아먹었는지도 모르겠다”고 한국의 음식문화까지 조롱하는 발언까지 늘어놓아 파문을 낳았다.

이같은 NBC 투나잇쇼 진행자의 ‘한국인 비하’ 발언으로 당시 온라인상에서는 제이 레노의 발언을 규탄하고 사과를 촉구하는 글들이 확산됐다. 당시 누리꾼들은 미국 상품 불매운동은 물론 우리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사업에 미 F-15 전투기 구입반대 운동까지 벌이자는 제안까지 내놓았다. 국제스포츠 경기에서 국민감정이 무기사업에까지 번진 유례없는 사례였다.

막강한 중계권료 파워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쥐고 흔드는 NBC가 평창올림픽조직위에 공식사과의 뜻을 전달했다. 이 사과 조치로 12년 만에 올림픽 발 반미감정을 촉발시킬 우려를 낳았던 ‘NBC 망언’ 사태가 깨끗이 해소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