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성추행’ 연극배우 이명행 사과, ‘거미여인의 키스’ 하차…영화감독 이현주 은퇴 이어 연극계도 미투?

  • Editor. 김규현 기자
  • 입력 2018.02.12 09: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김규현 기자] 연극배우 이명행이 자신의 성추행 사실을 시인하고 출연 중인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에서 중도하차했다. 이명행은 최근 SNS를 통해 스태프의 폭로로 성추행 사실이 알려졌다.

이명행은 10일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에서 하차한다고 밝힌 뒤 11일 자신의 소속사 한엔터테인먼트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연극배우 이명행은 사과문에서 “과거 잘못했던 일에 진심으로 사과한다. 저로 인해 상처 받으신 분들께 특히 성적 불쾌감과 고통을 드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응원해주신 팬과 아끼는 모든 분께도 사과 말씀드리며 이번 작품과 관련이 없으나 저의 과거 행동 때문에 피해가 생기질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명행의 성추행 사실을 폭로한 피해자는 최근 SNS를 통해 “이명행에게 성추행 당했다”고 글을 올렸지만 관심이 커지자 SNS를 폐쇄한 상태다.

하지만 또 다른 피해자도 나타났다. 제2의 피해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분명 (피해자가) 더 있을 거라고 본다”며 “누구도 공론화 못 했겠지. 공론화해서 작품 보이콧하면 스태프나 배우 페이 못 주는 제작사가 허다하고 흑자가 나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성추행 사실을 알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용기가 필요한지 사람들은 모른다. (먼저) 한 스태프에게 응원과 지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한국에서도 확산되는 가운데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고백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고백에 연극배우 이명행처럼 사건이 알려진 뒤 작품에서 하차를 한 경우도 있으며, 동성 감독을 성폭행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던 여자감독 이현주도 은퇴를 밝히기도 했다.

영화 ‘연애담’의 감독인 이현주는 지난 8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피해자에게 상처를 줬음을 인정하고 반성한다”며 “이 일에 대한 책임을 지고 더 이상 영화 일을 하지 않겠다. 많은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앞서 이현주는 같은 영화학교 동기 출신이자 동료인 A씨에 성폭력을 가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성폭력 교육 40시간 이수 명령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받았다. 하지만 A씨는 판결 이후에도 활발한 영화계 활동을 하는 이현주 감독의 모습을 보고 이달 들어 성폭행 사실을 공개적으로 폭로, 사건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1차 폭로 이후 이현주 감독이 변명으로 사태를 무마하려 한다고 본 A씨는 2차 폭로를 통해 사건의 전말을 공개했다. 피해자는 SNS를 통해 이현주 감독이 “니 남친한테 전화왔더라. 내 눈앞에 띄면 죽여버린다” 등 문자로 협박한 내용들을 공개했다. 이에 이현주 감독은 끝내 영화계 은퇴와 사과글을 남겼다.

1976년생인 이명행은 연극 ‘터미널’, ‘프라이드’ 등에 출연했으며 영화와 드라마에서도 간간이 출연해왔다. 이번 ‘거미여인의 키스’에서는 몰리나 역을 맡았지만, 공식적으로 하차하며 이이림 배우와 김주헌 배우가 빈 자리를 채우게 됐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