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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백 장관·박삼구 회장·현직 부장검사 긴급체포, '안태근 사건' 이후 요동치는 미투 물결

  • Editor. 엄정효 기자
  • 입력 2018.02.13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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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엄정효 기자] '안태근 성추행 사건'이후 영화계, 문화계에서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가운데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에 대한 성추행 피해 은폐 의혹,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성추행 의혹 논란에 대한 사과와 함께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단장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 조사단)이 처음으로 검찰 내 부장검사를 성추행 혐의로 긴급체포하는 등 각계각층의 인물들이 성추행 사건에 연루돼 충격을 던지고 있다.

지난 9일 정현백 여가부 장관이 성균관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던 시절 한 여교수가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을 호소했으나 이를 외면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해당 여교수는 정 장관을 '민주화를 위한 교수 협의회'에게 소개 받은 후 도움을 요청했으나 오히려 자신에게 "이거 덮자"고 말했다며 공개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정현백 장관은 12일 국회에서 "덮자는 말을 한 적 없다"면서 "여성민우회와 성폭력 상담소 여성의 전화를 언급했다"고 반박했다.

정 장관이 자신을 둘러싼 성폭력 피해 은폐 의혹에 대해 부인한 이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앞서 불거진 아시아나항공 여성 승무원들을 성추행한 의혹으로 논란을 빚은 데 대해 사과했다.

박삼구 회장은 앞서 지난 2일 아시아나항공 여승무원들을 도열해 악수를 나누거나 어깨를 두드리는 등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일삼았다는 내용이 알려지며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고 이후 직장인 익명 게시판 어플에 박 회장에 대한 '미투 운동'이 퍼지며 논란이 일었다.

박삼구 회장은 이런 논란이 계속되자 이날 금호아시아나그룹 인트라망에 장문의 글을 올려 "최근 보도를 보면 (아시아나)타운 방문으로 비행 준비와 마음의 불편함을 입은 직원들이 있었다는 것은 전적으로 나의 불찰이고 책임"이라며 "이 자리를 통해 직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다시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태로 직원들 간에 갈등과 반목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으니 우리 아시아나 가족 모두 서로를 이해하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박삼구 회장이 사과문을 게재한 이날 '안태근 성추행 사건'을 시발점으로 검찰 내 성추행, 성폭력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인 조사단이 출범 후 처음으로 강제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현직 부장검사 A씨를 긴급체포했다. 수도권 지청의 현직 부장검사인 A씨는 과거 검찰 내 여검사를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여검사는 사건 후 검찰은 떠나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SBS는 조사단 관계자의 말은 인용해 "조사 과정에서 범죄사실을 확인했으며 구체적인 혐의 사실은 아직 공개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조사단은 최근 검찰 내부 게시판에 피해 사례를 접수하겠다고 알린 이후 들어온 제보 메일을 통해 이번 사건을 파악했으며 지난 8일 이후 전, 현직 검사들로부터 피해사실을 다수 접하고 이 과정에서 A부장검사의 강제추행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피해자가 A 부장검사에 대해 처벌 의사를 밝히고 사실관계가 파악되며 A부장검사를 긴급체포했으며 구체적인 사건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현직 부장검사의 긴급체포로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모든 미투 운동의 시발점인 '안태근 성추행 사건'의 당사자 안태근 전 검찰국장에 대한 소환날짜가 13일 통보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 매체는 법조계의 의견을 인용해 조사단이 이르면 이날 안태근 전 국장의 공개 소환여부를 최종 결정해 날짜를 통보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창원지방검찰청 통영지청 서지현 검사의 용기 있는 폭로로 시작된 미투 물결이 연일 각계각층에서 발생하는 가운데 이들 사건들이 어떤 결말을 맞게 될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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