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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구속 VS 이재용 석방 '혼란' 직면 재계, 향후 2세경영 구도재편?

  • Editor. 조재민 기자
  • 입력 2018.02.1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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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재민 기자] '충격'이라 표현될 신동빈 롯데 회장의 '2년 6월 실형 법정구속' 이라는 결심공판 결과가 직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항소심 결과와 너무 다른데서 오는 재계의 혼란은 극에 달했다. 향후 재계에서는 2세경영의 구도가 재편될 조짐마저 보인다는 관측이 무성하다.

재계에서는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건재 외엔 이렇다 할 2세경영이 확립된 그룹이 없다할 정도로 1세의 퇴진 이후 2세 승계의 안착이 힘든 상황이다. 총수 부재인 그룹의 경우 실세 전문 경영진이 그 자리를 메우는 상황이 빈번해졌다. 불안한 지배구조가 가져올 경영상황의 혼란은 그 자체가 경쟁력 추락으로 직결될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3일 70억원 뇌물공여혐의로 징역 2년6월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지난해 50주년을 맞은 롯데그룹은 창립 후 처음으로 '총수 부재'라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했다. 신 회장이 법정 구속되면서 야심차게 출발한 '뉴롯데'호의 앞날에 먹구름이 끼면서 현재 추진 중인 주요 사업이 전면 중단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돈다.

과거에 집중했던 '양적성장'에서 '질적성장'으로 경영 패러다임을 교체하며 기치를 올렸던 '뉴롯데'의 꿈이 무산되거나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롯데는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지속적으로 '질적 성장'을 천명했다. 이는 기업의 체질 자체를 바꾸고자 하는 신 회장의 강력한 메시지다. 질적 성장은 그간 보다 정교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구시대적 관습을 모두 버리고 준법 경영을 통해 기업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궁극적으로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뜻이었다.

우선 신 회장의 부재로 10조원이 넘게 투자된 해외사업을 비롯해 호텔롯데의 상장 등 지주사 체제 완성을 통한 지배구조 개선, 한일 롯데 통합경영 등에 큰 차질이 발생할수도 있다. 총수가 부재인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나 인수·합병 등이 원활하게 수행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아울러 롯데그룹의 해외시장 개척은 신 회장 개인의 무게감과 현지 정·재계 인맥을 통해 진행되온 점을 고려하면 해외사업 중단이 불가피하다.

최근 식품과 유통 부문의 42개 계열사를 롯데지주에 편입했는데, 그룹의 또 다른 축인 관광·화학 계열사를 추가로 편입해야 비로소 지주회사 체제가 완성된다. 실형을 받으면 현직에서 물러나는 일본의 경영구조 특성상 일본 롯데홀딩스가 이사회나 주총 등을 통해 신 회장의 대표이사직 해임을 결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재계 관계자는 "신 회장 구속수감 이후 향후 대규모 자금투자나 인수·합병(M&A)이 수반되는 해외사업, 지주회사 체제 완성 문제가 당분간 '올스톱' 될 수 있다"면서 "특히 신 회장 부재를 계기로 일본인 경영진들이 독자행동에 나설 경우, 일본 롯데 경영권 수성에 비상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50주년을 맞은 롯데그룹은 창립 후 처음으로 '총수 부재'라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한 가운데, 신 회장의 공백기간 롯데를 이끌어야 할 황각규 롯데지주 공동대표(부회장)의 리더십에 관심이다.

황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과 함께 공동대표에 오르며 '뉴 롯데'를 대표하는 전문 경영인으로 부상했다. 이미 앞서 롯데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했던 정책본부를 진두지휘하며 그룹 전반의 기획·조정 업무를 총괄한데다, 재판으로 바쁜 신 회장을 대신해 여러 차례 공식석상에 얼굴을 내비쳤다.

지난해 2월 황각규 부회장은 회사의 신설 컨트롤 타워인 경영혁신실 수장으로 그룹 전반의 기획, 조정 업무를 도맡아왔다. 그러면서 황 사장은 '리틀 신격호'로 불리던 故 이인원 부회장의 별세 이후, 명실상부한 '롯데 2인자'로 자리매김했다.

롯데그룹은 각 계열사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4개 부문(BU·Business Unit)를 만들고 각 BU장을 맡은 전문경영인을 대거 부회장으로 올렸다. BU는 각 분야 계열사들의 협의체다. 관계 계열사 공동 전략 수립, 국내외 사업 추진, 시너지 향상 등에 주력 중이다. 이런 가운데 롯데가 '총수 부재'라는 초유의 위기 상황에 직면하면서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경영혁신실과 황 부회장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황 부회장은 사업뿐 아니라 기업문화개선위원장과 롯데액셀러레이터 이사회 의장도 맡으며 롯데의 변화와 혁신에 앞장서고 있다. 롯데 기업문화위는 2018년에도 사업장을 찾아 직원들과 소통하고, 추진 과제들의 진행 상황을 확인하는 등 현장 중심의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그러면서 롯데 액셀러레이터를 통한 유망 벤처기업의 창업 지원, 유통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판로 제공 등 내부 인프라와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나와 1979년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한 황 부회장은 1990년 신동빈 회장이 호남석유화학 상무로 부임했을 당시 부장으로 신 회장과 첫 인연을 맺었다. 일본에서 건너올 당시 한국어가 서툴던 신 회장에게 유창한 일본어로 업무를 보고해 친밀해진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신 회장이 경영의 큰 줄기를 잡아가며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주도할수 있었던 배경엔 황 부회장이 조력자로 있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앞서 황각규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롯데지주 공식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대표이사직을 맡게 돼 영광이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세계 경제가 요동치는 시점에서 향후 50년, 100년을 준비하는 중책을 맞게 됐다. 앞으로 투명한 경영으로 주주가치와 기업 가치를 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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