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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한인타운 할머니 ‘묻지마 폭행’ 히스패닉계 용의자 체포, 과연 인종증오 범죄?

  • Editor. 조승연 기자
  • 입력 2018.02.15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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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미국 LA 한인타운에서 한인 할머니를 표적으로 한 ‘묻지마 폭행’ 사건의 용의자가 검거됐다. LA 한일타운에서는 최근 1년 동안이나 세 번이나 한인이 이유도 없이 폭행당한 사건이 벌어져 한인사회가 술렁이는 가운데 신속한 용의자 체포로 그나마 불안감이 잦아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 LA 총영사관과 미국 언론 등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LA 경찰국(LAPD)은 지난 10일 한인타운 중심가 대형마트에서 한인 노인 송모(85)씨에게 묻지마 폭행을 가한 사건의 용의자로 히스패닉계의 리처드 콜로모(41)를 붙잡았다.

미국 LA 한인 할머니 폭행 용의자 체포 소식이 전해졌다. [사진출처=YTN보도화면]

용의자가 폭행 현장에서 할머니로부터 금품을 빼앗지 않은 점이 파악되면서 일단 강도 행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YTN 보도에 따르면 LA영사관은 무작위로 동양계 노인을 대상으로 한 인종 증오 범죄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혀 LA 경찰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 수사에 따라 파장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시민권자인 송 할머니는 콜로모에게 머리를 얻어맞고 쓰러져 의식을 잃은 채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치료를 받고 퇴원해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송 할머니가 치료 뒤 머리에 붕대를 감고 있는 사진이 가족의 SNS를 통해 공개되면서 증오범죄의 피해자가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피해자의 손녀 고유진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용의자를 제보해달라”고 글을 올리면서 묻지마 폭행 사건은 국내에서도 알려지기 시작했다. 고씨는 “할머니는 이렇게 무차별로 폭행한 남성을 용서하라고, 그냥 잊으라고 하시지만 나는 도저히 참을 수 없다”고 SNS 수배 취지를 밝혔다. 고씨가 올린 사진에서 송 할머니는 양 눈이 시퍼렇게 멍이 들었고 미간에도 큰 상처가 드러나 폭행 강도가 얼마나 컸는지 여실히 보여줬다.

미국 LA한인타운에서는 지나해에만 두 번이나 한인들이 ‘묻지마 폭행’으로 부상을 당한 바 있다. 지난해 2월 LA 한국계 노인이 길을 걷다가 뒤편에서 공격을 받아 얼굴에 부상을 입었고, 그로부터 한 달 뒤에는 20대 한인 여성이 망치로 얻어맞는 사건이 벌어져 한인사회에 충격을 던졌다.

이유없이 묻지마 폭행의 대상으로 노출된 한인 사회의 불안감이 이번 송 할머니 폭행 용의자 체포로 어느 정도 해소될지 경찰 수사에 촉각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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