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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빈 폭풍질주, 0.74초차 '넘사벽' 리드로 예약한 스켈레톤 첫 올림픽 금메달

  • Editor. 조승연 기자
  • 입력 2018.02.16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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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0.74초차는 ‘넘사벽’ 리드.

평창 동계올림픽 스켈레톤 남자 1인승 1,2차 레이스에서 ‘아이언맨’ 윤성빈이 연속 선두에 오르며 2위와 벌인 격차다. 이 리드만 지켜낸다면 평창의 화려한 대관식을 통해 ‘윤성빈 시대’를 선언하게 된다.

설날인 16일 아침 평창 올림픽슬라이딩센터에서 펼쳐질 마지막 3,4차 레이스에서 이러한 우위를 유지한다면 한국 썰매종목 사상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의 신기원을 열게 되는 것이다.

윤성빈은 1차 시기에서 50초29, 2차 시기에서 50초07로 연속 트랙 레코드를 경신하며 합계 1분40초35로 압도적인 선두를 달렸다. 2위 러시아출신 올림픽선수(OAR) 니키타 트레구보프보다는 0.74초, ‘스켈레톤 황제’로 군림해왔던 3위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보다는 0.88초 빨랐다.

그렇다면 역대 올림픽 남자 스켈레톤에서 선두를 유지해 금메달을 따낸 사례는 얼마나 있을까.

레이스를 벌이는 스켈레톤 규칙은 달랐지만 1번만 역전극이 펼쳐졌다. 그만큼 윤성빈의 금빛 질주가 기대된다.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복귀한 2002년과 2006년엔 하루에 1,2차 레이스만 펼쳐 메달을 가렸다. 2002년 안방인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미국의 지미 셰아는 1차 시기에서 1위를 달린 뒤 2차 시기에서 3위로 밀려나고도 0.05초차로 정상에 올랐다. 윤성빈을 발굴해낸 강광배가 20위를 차지한 그 대회였다.

유일하게 홈 트랙의 이점에도 개최국 주자가 포디엄에 오르지 못했던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서는 캐나다의 더프 깁슨이 1,2차 시기에서 모두 선두를 달리며 팀 동료 제프 페인을 0.26초차로 비교적 여유 있게 따돌리며 우승했다.

2010년부터는 이틀에 거쳐 4차례 레이스를 펼쳐 자웅을 가렸고 홈 어드밴티지는 어김없이 금메달로 연속 이어졌다.

개장 2년이 된 휘슬러 슬라이딩센터에서 펼쳐진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는 캐나다의 욘 몽고메리가 첫날 1차 시기에서 트랙 레코드(52초32)를 세운 마르틴스 두쿠르스에게 0.28초 뒤져 2위에 머물렀지만 2차 시기와 다음날 3,4차 시기에서 3연속 선두를 달린 끝에 두쿠르스에 0.07초차 뒤집기에 성공,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몽고메리는 3차 시기에서 트랙 레코드(52초20)를 한 차례 세웠다. 윤성빈이 1,2차 시기에서 연속 트랙 레코드를 수립한 게 얼마나 기세가 좋은 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2014년 소치 대회에서도 올림픽을 위해 지어진 산키 슬라이딩센터에서 적응력을 높인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트레티아코프가 마르틴스 두쿠르스를 0.81초차로 제치고 ‘홈=금메달’ 등식을 지켜냈다. 트레티아코프는 1차 시기에서 트랙 레코드(55초95)를 세우는 등 첫날 1,2차 레이스 선두를 지켰다. 다음날 3차 시기만 두쿠르스에게 선두를 한번 내줬지만 4차 시기에서 다시 1위로 올라서며 4년 전 동메달에 그쳤던 한을 풀어냈다.

평창올림픽처럼 이틀 동안 4차례 관문을 거쳐 왕좌를 가리는 시스템에서 첫날 선두가 금메달을 놓친 비운은 2010년 첫날 1,2차 시기에서 0.26초 앞섰다가 트랙 적응력이 높았던 몽고메리에게 뒤집기를 당해 은메달에 그친 마르틴스 두쿠르스였다.

2014년 소치에서는 트레티아코프가 첫날 두쿠르스에 0.56초차 앞선 우세를 놓치지 않고 골든 피니시에 성공했다.

월드컵 8시즌 연속 세계랭킹 1위를 지켰던 ‘스켈레톤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는 2006년 7위, 2010년과 2014년 연속 은메달로 올림픽 무관 잔혹사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평창올림픽에서도 첫날 윤성빈에게 뒤졌다.

1차 시기 또는 첫날 레이스에서 선두가 보인 기록 우위가 윤성빈처럼 압도적인 적도 없다는 점은 윤성빈의 금메달 전망을 밝혀준다.

2002년엔 셰아가 1차 시기에서 0.12초차로 점한 우위를 최종 0.05초차로 지켜냈고, 2006년엔 깁슨이 1차 레이스 0.18초차 선두자리를 마지막엔 격차를 0.26초로 벌리며 정상에 올랐다.
두 번 레이스가 펼쳐진 2002년과 2006년엔 1차 시기에서 0.1초대 박빙의 우위를 보인 선두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2014년에 첫날 0.56초차의 우위를 점한 선두가 마지막날 0.81초차로 격차를 벌리며 우승했다. 2010년도 첫날 1,2위가 마지막엔 자리바꿈했지만 첫날 격차는 0.26초차에 불과했다.

이런 전례들을 놓고 볼 때 윤성빈이 유례없는 ‘넘사벽’ 리드는 큰 변수가 없는 한 ‘태극 아이언맨’ 스켈레톤 첫 올림픽 제패의 꿈을 밝혀주는 안전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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