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민족명절인 설날에 ‘아이언맨’ 윤성빈(24·강원도청) 스켈레톤 4차에서 금메달 소식으로 국민들에게 기쁨을 안겨줬다. 윤성빈 금메달은 한국은 물론 아시아 썰매(스켈레톤·봅슬레이·루지) 최초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평창동계올림픽 한국선수단의 두 번째 금메달로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지수(24·성결대) 또한 6위로 마감했다.
윤성빈은 16일 평창 알펜시아 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4차 주행에서 50초02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3차 주행에서 50초18로 결승선을 통과한 윤성빈은 합계 3분20초55를 기록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이언맨’ 윤성빈 금메달에 이어 스켈레톤 4차에서 은메달은 니키타 트레구보프(OAR·3분22초18)가, 동메달은 돔 파슨스(영국·3분22초20)이 가져갔다.
윤성빈 금메달은 이날 스켈레톤 4차 경기 시작 전 어느 정도 예상됐다. 과거 스켈레톤을 군림했던 마르틴스 두쿠르스가 2위로 윤성빈 뒤를 쫒았지만 1초 이상 차이가 벌어지면서다. 결국 '스켈레톤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는 3분22초31를 기록해 5위에 그쳤다.
‘아이언맨’ 윤성빈은 4차 스켈레톤 경기를 마치자마자 금메달을 예감한 듯 이진희 코치와 뜨겁게 껴안았다. 스타트 장소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조인호 감독은 눈물을 흘리며 웃음 지었다. ‘금메달’ 윤성빈은 트랙 바깥으로 걸어 나와 피니시 라인 근처 관중석 앞으로 다가가 큰절을 하기도 했다.
윤성빈은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등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받은 뒤에는 커다란 태극기를 펼쳐 보였다. ‘금메달 윤성빈은 감격에 겨운 듯 눈가도 촉촉이 젖었다.
평창올림픽에서 윤성빈이 ‘스켈레톤 황제’ 대관식을 거행하기 까지 걸린 시간은 6년이었다. 2012년 스켈레톤을 시작한 윤성빈. 그리고 ‘아이언맨’ 윤성빈은 10년 동안 스켈레톤을 재패한 마르틴스 두쿠르스를 무너뜨린다. 두쿠르스는 2009~2010시즌부터 8시즌 연속 세계랭킹 1위였다.
‘금메달’ 윤성빈은 시작부터 달랐다. 3개월 만에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하면서 한국체대에 입학했다. 국가대표로 선발된 뒤부터는 바로 두각을 나타냈다. 첫 시즌인 2012~2013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아메리카컵에서 톱5을 시작으로 2014~2015시즌 월드컵 2차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내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했다. 그리고 2015~2016시즌 월드컵 7차대회에서 윤성빈은 1~2차시기 합계 2분18초26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아시아 선수 사상 최초의 스켈레톤 월드컵 금메달이었다.
윤성빈은 이제 명실상부 ‘스켈레톤 황제’다. 올 시즌 7번의 월드컵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2개를 수확해 세계랭킹 1위에 오른 것이다. 그리고 평창에서 윤성빈은 4차 스켈레톤 경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윤성빈 금메달 소식에 누구보다 기뻐하는 이가 또 있다. 바로 강광배 한국체대 교수다. MBC 해설위원을 맡고 있는 강광배 교수는 윤성빈 교수를 발굴했다. 강광배 해설위원은 이날 “3차시기까지 2위와 1초 이상 상당한 격차로 앞서 있음에도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윤성빈에게 조언했다. 그리고 윤성빈 4차 스켈레톤 경기 후 금메달이 확정되자 “윤성빈이 그동안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냐”며 “가정형편도 어려웠다”며 감격했다.
윤성빈을 발굴한 강광배 교수는 선수시절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까지 4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하며 루지, 봅슬레이, 스켈레톤 등 모든 썰매 종목을 경험했다. 동계올림픽 역사상 썰매 3종목에 모두 출전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강광배 교수는 아시아인으로는 최초로 2010년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FIBT) 임원이 됐다.
‘금메달’ 윤성빈에 이어 김지수(24·성결대)도 6위로 선전했다. 김지수는 이날 평창 올림픽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4차 시기에서 50초81로 결승선을 통과해 합계 3분22초98를 기록했다.
김지수는 1차 시기에서 50초80을 기록해 4위에 올랐던 김지수는 2차 시기 17번째 주자로 나서 50초86으로 트랙을 주파해 1, 2차 합계 1분41초66을 기록했다. 이후 3차 시기에서 50초51로 진일보된 주행을 펼친 김지수는 최종 4차 레이스까지 치르고 첫 올림픽 무대를 마쳤다.
‘금메달’ 윤성빈과 6위 김지수 등 스켈레톤 4차 경기는 설날에 국민들에게 크나큰 즐거움을 안겨줬다. 스켈레톤에서 윤성빈, 김지수의 대한민국 선수들의 활약에 강광배 교수처럼 감격에 젖은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