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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령의 지시 들었다”며 총기난사한 플로리다 총격범 …FBI는 총기사건 결정적 제보 전화 무시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8.02.17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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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17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미국 플로리다 총격범이 “악령의 지시 들었다”는 진술해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국 ABC 방송에 따르면 플로리다 총기범 니콜라스 크루스(19)는 16일(현지시간) 경찰수사관들에게 “악령의 지시를 들었다”며 “공격을 실행하라는 지시를 받았고, 머릿속으로 그런 음성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크루스는 지난 14일 플로리다 주의 고등학교에 들어가 1시간 넘게 교실 안팎을 오가며 총격을 가해 17명이 숨지고 16명이 부상당했다.

크루스가 “악령의 지시 들었다”는 기이한 진술을 한 가운데 지난달 미 연방수사국(FBI)이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한 결정적 제보를 듣고도 이를 간과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A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FBI는 16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크루스 지인으로부터 지난달 5일 크루스가 범행을 계획하고 있다는 제보 전화가 접수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발신자가 제보전화를 통해 크루스가 총기를 가지고 있고 살인을 계획하고 있으며, 불안한 내용의 게시물을 SNS에 올리는 등 학교 총격 사건을 일으킬 가능성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지만 이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이 정보는 FBI의 마이애미 지국에 전달돼 조사가 이뤄져야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고 시인하면서 “끔찍한 비극을 겪은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고통을 더 안겨드린 데 대해 깊은 유감을 전한다”고 말했다.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도 이번 참사가 “FBI의 실수로 빚어진 비극적인 결말”이라며 “국가의 최고 법 집행 기관이 경고 사인을 놓쳤다”고 질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파크랜드를 방문해 희생자들과 만나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이 매우 슬프다"고 위로했다. 전날 학교 인근에서 열린 촛불집회에는 1000여 명이 참가해 총기 규제를 위한 구호를 외쳤다.

“악령의 지시 들었다”며 무차별적인 난사를 가한 총격범 크루스를 FBI가 철저히 조사했다면 이러한 비극을 막을 수 있었다며 많은 시민들이 안타까워하는 동시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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