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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윤성빈 특혜 응원-이기흥 자원봉사자에 갑질 논란…평창감동 이면의 불편한 아우성

  • Editor. 엄정효 기자
  • 입력 2018.02.1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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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엄정효 기자] 3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연일 태극전사들의 선전과 입상 소식이 이어지는 가운데 설 연휴 기간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특혜 응원 논란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갑질 논란이 빚어져 그 여파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 아침 스켈레톤 윤성빈이 한국 썰매종목 올림픽 도전 사상 최초의 금빛 질주로 국민들에게 ‘황금 세배’를 하던 때. 윤성빈은 피니시 라인으로 나올 때 박영선 의원이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과 함께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TV 중계에 잡히면서 논란이 일었다. 윤성빈은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과 감격의 포옹을 한 뒤 박영선 의원을 지나쳐 넙죽 세배 세리머니를 펼쳤다.

박영선 의원이 윤성빈 특혜 응원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대한 해명과 사과를 했으나 그를 둘러싼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사진출처=JTBC 방송 화면]

박영선 의원이 머쓱해지는 순간이었지만 그보다 더 논란에 휩싸여 사과해야 했다. 박영선 의원이 있던 곳은 외부인들, 심지어 선수의 가족들마저도 출입이 제한되는 선수준비구역인 피니시 하우스로 불린다. 많은 이들이 박 의원이 이곳에 출입할 수 있는 지 자격을 따지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대중들은 서울시장 출마를 공언한 박 의원이 금메달이 유력한 윤성빈을 이용해 얼굴알리기를 시도한 것 아니냐며 ‘특혜 응원’으로 비난을 쏟아냈다.

박영선 의원은 하루 뒤 SNS를 통해 "우리 선수들을 열심히 응원하고 계신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런 마음 전한다"며 "어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초청 게스트로 경기장에 들어갔고 올림픽패밀리 라운지에서 다른 분들과 함께 그곳으로 안내받아 이동했다"고 사과와 해명을 전했다.

이날 평창 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도 "IOC의 고위인사초청을 받아 박 의원이 슬라이딩센터를 방문했다"며 "박 의원이 소지한 AD(출입인가)카드는 슬라이딩센터 피니시 구역의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IBSF)게스트존 출입이 가능하다"고 해명했다. 이어 "16일의 경우 IBSF 이보 페리아니 회장이 대한민국 윤성빈의 금메달 획득을 감안해 피니시 구역의 IBSF 게스트존에 있는 국내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강신성 회장과 박영선 의원을 포함한 일행을 통제구역인 피니시 구역의 썰매 픽업 존으로 안내한 것"이라며 "앞으로 경기장은 물론 대회 시설에 대한 출입 통제에 더욱 철저를 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영선 의원뿐 아니라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이 평창 자원봉사자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자원봉사자 및 계약직 운영인력 인명 커뮤니티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이기흥 회장의 발언과 행동을 고발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기흥 회장은 이날 평창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 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예약된 VIP석에 한동안 무단으로 앉았다. 이를 관리하던 자원봉사자들이 이 회장 일행에게 자리를 옮겨줄 것을 수차례 요구했으나 이 회장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오면 인사를 하고 출발하겠다며 움직이지 않았다.

복수의 현장 보도에 따르면 계속 자리를 옮겨 달라던 자원봉사자에게 한 체육회 고위관계자는 고함을 치며 '머리 좀 쓰라'고 소리쳤으며 수행원 중 한 명은 "야 국제올림픽위원회 별거 아니라니까. 우리가 개최국이야"라며 고압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한체육회는 "'IOC 좌석에서 버틴 대한체육회의 막말 논란'과 관련해 17일 오후 이기흥 회장이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을 찾아가 자원봉사자들을 만났으며 사과의 뜻을 전하고 대화를 통해 오해를 풀었다"고 밝혔다. 이날 이 회장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추운 날씨에도 헌신하며 본인에게 맡겨진 책임을 다하고자 했던 자원봉사자들의 노고를 깊이 존중한다"면서 "남은 기간 올림픽을 위해 함께 노력해나가자"고 격려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18일 일부 언론에서 이기흥 회장이 갑질 논란의 핵심 피해자에게 직접 만나지 않고 ‘사과로 오해를 풀었다’는 의혹이 새롭게 제기되면서 ‘갑질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평창 동계올림픽 현장을 찾아 자원봉사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대한민국의 얼굴이 돼 줬다"면서 "여러분의 경험이 살아가면서 두고두고 밑거름이 되게끔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격려했다. 식당에서 직접 배식받아 자원봉사자들과 나란히 앉아 식사하기도 한 문 대통령은 "외신에서 평창의 추위를 자원봉사자들이 녹이고 있다고 보도하는 것을 들었다"며 “날씨는 춥고 숙소는 멀고 출퇴근 시간도 많이 걸리고 더 고생을 많이 하지 않았나, 끝까지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박영선 의원의 특혜 응원 논란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갑질 막말 논란 등으로 중반 열기가 더해가는 평창 올림픽이 어수선하다. 많은 이들은 이렇게 내부에서 터져나온 논란들로 4년 동안 땀 흘린 선수들의 노력, 그리고 열악한 환경과 엄동에도 효자손 역할을 해내는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이 가려지지 않기를 바란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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