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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비, 이윤택 '사타구니 성추행' 추가 폭로…진서연 "분노, 제2의 이윤택도 예외는 아닐터"

  • Editor. 박상욱 기자
  • 입력 2018.02.1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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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박상욱 기자] 극단 연희단거리패 이윤택(66) 전 예술감독이 일련의 성추행에 대한 공개사과를 한 날, 성추행 추가 폭로가 이어져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윤택 연출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힌 극단 나비꿈 이승비(42) 대표는 피해 사실을 즉시 주위에 알렸지만 모두에게서 외면당했다고 주장해 충격을 더하고 있다.

배우 이승비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묵인하고 있다는 게 죄스러워 (이윤택) 기자회견 15분전인 지금 간단히 있었던 사실만 올린다”며 “아주 오래 전 국립극장에 객원단원으로 뽑혀 작품의 주인공으로 뽑힌 당시 연출가이자 국립극장 극장장이던 그분(이윤택)이 낮 연습 도중 발성연습을 하자며 저보고 따로 남으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배우 이승비가 19일 이윤택 성추행 범죄를 추가 폭로했다. 이윤택이 속한 연희단거리패는 해체를 선언했고, 서울연극협회는 이윤택을 제명했다. [사진출처=이승비 SNS]

이승비는 “당시는 CCTV도 없고 그는 그곳에서도 왕 같은 교주 같은 존재이기에 남아서 따로 연습에 응했다”며 “(이윤택이) 대사를 치게 하면서 온몸을 만졌다”고 폭로했다. 이어 “너무 무섭고 떨려서 제 몸은 굳어져가고 수치스러움에 몸이 벌벌 떨렸다. 결국 제 사타구니로 손을 쑥 집어넣고 만지기 시작하여 전 있는 힘을 다해 그를 밀쳐내고 도망쳐 나왔다”고 덧붙였다.

이승비는 행정실에 이윤택 성추행 사실을 밝혔지만 외면당했고, 오히려 본인 주연의 공연횟수가 줄어들었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승비는 “그 당시 모든 사람들이 날 몰아세웠고 심지어 그 당시 제 남자친구가 그 공연에 코러스였는데 그 친구 역시 연희단거리패였기에 모든 것을 묵인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그 충격에 응급실로 실려간 그는 공연을 못해 마녀사냥을 당했다고 전했다.

이승비는 “그 뒤로 신경안정제를 먹고 산다”며 “이 무시무시한 일들이 더 이상 후배들에게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글을 남긴다”고 마무리했다.

이윤택 성추행을 첫 폭로한 극단 미인 김수희 대표는 자신의 SNS에 이날 추가 폭로한 이승비 글을 공유해 눈길을 끌었다. 김수희는 “이승비 배우님의 글이다. 공유를 했더니 끔찍한 거짓내용의 기사가 딸려와서 복사 붙이기한다”고 밝혔다.

배우 진서연도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의 성추행 행태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

진서연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디시인사이드 연극-뮤지컬, 윤택한 패거리를 회상하며 16년 전 피해자가 겪은 글이 올라와 있다. 참조하길"이라는 글을 올렸다. 함께 올라온 사진에 그가 메모장에 쓴 문구가 적혀 있는데 "이윤택. 길에서 만나면 결코 그냥 지나치지 않을 것이오.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분노와 슬픔이 차오른다. 제2의 이윤택도 예외는 아닐 터"라는 의미심장한 의미를 담은 듯했다.

대학로에서 연극을 했다는 진서연은 2008년 연극 ‘클로저’ 무대에 서기도 했고 2007년 '이브의 유혹-좋은 아내'를 통해 영화배우로 데뷔했다.

성추행 폭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연극계는 이윤택과 극단 연희단거리패를 제명조치하기로 결정했다.

아시테지(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본부는 이날 “이윤택 예술감독을 비롯한 연희단거리패 단체회원 자격을 박탈할 것을 선언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아시테지는 “연극계 거장으로 통하는 ‘연희단거리패 이윤택 예술감독’의 성추행과 성폭력을 뒷받침하는 많은 증언과 기사를 접하면서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가 없다”며 “그 같은 사실은 감히 상상도 못한 채, 몇 해 전부터 그가 보여준 아동극에 대한 애정을 감사히 여기며 그가 연출한 몇몇 아동극을 지지한 사실에 (스스로) 분노를 감출 수가 없다”고 질타했다.

서울연극협회도 이날 “지난 17일 긴급 이사회를 통해 이윤택 회원의 성폭력 사실을 묵과할 수 없는 심각한 범죄행위라 정의하고, 정관에 의거 최고의 징계조치인 제명할 것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울러 본 사건의 조직적인 방조와 은폐의 배경이 된 연희단거리패에 대해서도 그 책임을 물어 2018 서울연극제 공식참가를 취소하기로 하였다”고 덧붙였다.

한국연극연출가협회도 이날 “사건의 가해자인 이윤택 연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함과 동시에 이윤택 연출의 회원 자격을 협회 정관 제9조 3항에 의거하여 영구제명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윤택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김소희 연희단거리패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늘로 연희단거리패를 해체한다”고 밝혔다.

이승비의 추가 폭로는 성추행 가해자 이윤택뿐만 아니라 당시 그를 둘러싼 연극계 관계자들 또한 이를 묵과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끔 한다. 연극계에 대한 자정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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