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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이윤택 성폭행 부인에 '임신-낙태-또 성폭행' 폭로…김보리는 이윤택 이어 하용부도 폭로 논란

  • Editor. 엄정효 기자
  • 입력 2018.02.19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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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엄정효 기자] "(성폭행 피해 폭로는)인정할 수 없다. 성폭행은 아니다."

극단 미인 김수희 대표의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폭로로 극단 연희단거리패 이윤택 전 예술감독의 성추행 사실이 세상이 드러난 이후 피해자들의 추가 폭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9일 이윤택 연출가가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하면서도 성폭행은 한사코 부정한 발언이다.

성폭행은 없었다던 이윤택 연출가의 주장과는 반대로 배우 김지현이 이윤택 연출가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그로 인해 임신과 낙태, 그리고 다시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해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던졌다.

김지현은 이윤택 회견 이후 자신의 SNS를 통해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연희단거리패에서 활동했다. 많은 분들의 증언처럼 황토방이라는 곳에서 여자단원들이 밤마다 돌아가며 안마를 했고 저도 함께였다"면서 "그 수위는 점차 심해졌고 혼자 안마를 할 떄 성폭행을 당했다. 그리고 2005년 임신을 했고 조용히 낙태를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낙태 사실을 아신 선생님은 제게 200만원인가를 건네며 미안하단 말씀을 하셨다. 그 사건이 잊혀갈 쯤 선생님께서 또 다시 절 성폭행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아이를 임신했었기에 전 자신의 사람이라는 말을 하면서요"라며 "몸이 아프다는 핑계로 조용히 그곳을 나왔고 병원에서 공황장애 판정을 받았고 지금도 치료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지현은 ‘미투’ 용기를 낸 이유에 대해 "일이 흐지부지 된다면 자신의 아픔을 꺼내준 피해자들이 또 고통을 겪을 것"이라며 "무대 위에서 떳떳한 배우가 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글을 맺었다.

김수희 대표를 시작으로 배우 이승비의 성추행 피해 사실 폭로 후 김지현이 이윤택 연출가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심지어 그로 인해 임신과 낙태로 고통 받았던 일을 용기 있게 털어놓아 충격과 공분을 부르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17일 이윤택 연출가에게 두 번의 성폭행과 여러 번의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백한 배우 김보리(가명)가 18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또 다시 장문의 글을 올려 무형문화재 하용부 밀양연극촌 촌장에게 성폭행 당했다고 추가 폭로한 것도 논란을 낳고 있다.

김보리는 해당 글에서 "하용부는 어린 단원에게 잘 대해줬으며 어린 여자 단원들을 데리고 시내로 나가 피자를 사주기도 했다"며 "성인 남자에 대한 경계심이 약해졌고 친근감까지 생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축제기간이던 어느날 하용부는 내게 함께 산책을 하자고 했고 아무런 의심 없이 동행했다. 인적이 드문 곳을 걷던 중 길가에 있는 천막에서 성폭력을 행했다"며 "이 사실을 다른 선배에게 말했으나 보는 눈이 많았고, 축제가 정신없었고, 손님들이 많았기에 끝나고 해결하자고 했다. 이후 추가적인 대책은 없었고 그해 겨울 이윤택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덧붙였다.

김보리는 이 같은 사실을 밝히는 이유에 대해 "신고조차 못한 제 자신이 부끄러웠다. 이윤택에게 비슷한 수법으로 당했다는 글도 봤고 이윤택 기사에 하용부를 언급하는 댓글도 많이 봤기 때문이다"라며 "이윤택, 하용부뿐 아니라 아직 공개되지 않은 가해자들이 많다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윤택 연출가의 기사에 언급된 하용부 촌장. 두 사람은 1988년 이윤택 연출가가 연극 무대에 한국의 전통적인 몸짓을 접목하기 위해 인간문화재 하보경을 찾았다가 그의 손자인 하용부를 만나면서 인연을 맺었다.

밀양연극촌 촌장이자 2001년 중요무형문화재 68호 '밀약백중놀이'의 대가로 지정된 하용부 촌장은 이윤택 연출가를 '스승'이라고 칭하며 "춤만 추던 내게 춤 이전에 움직임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줬다. 공부를 하다보니 인간의 움직임, 춤을 보는 시각도 달라졌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하용부 촌장은 19일 강릉에서 '노름마치 풍'을 공연할 예정이었으나 성폭행 사실이 폭로되자 공연은 수정됐으며 하용부 촌장의 출연은 취소됐다.

연일 이윤택 연출가와 그를 ‘스승’이라고 칭한 하용부 촌장을 둘러싼 충격적인 성추행, 성폭행 사건이 연일 폭로되면서 사과와 새로운 논란을 부르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피해자들이 용기 내 ‘미투 운동’에 동참할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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