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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민규 0.01초차 은메달, 26년전 김윤만 첫 빙속 메달 대반란과 꼭 닮았다…김보름 인터뷰 논란은 왜?

  • Editor. 박지효 기자
  • 입력 2018.02.20 0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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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박지효 기자] 0.01초.

메달 색깔을 금에서 은으로 바꾼 찰나의 기록차다.

한국 빙속의 기대주 차민규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지만 8년 만에 수확한 태극 스케이터의 메달이라는 점과 16년 만에 올림픽 타이기록을 세운 기록적인 일취월장이란 의미에서 국민의 박수갈채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스물다섯 태극청년의 투혼을 보상받은 자랑스런 대반란이다.

차민규는 19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단발 레이스에서 34초42로 은메달을 따냈다. 차민규는 14조 아웃코스에 배정받아 캐나다의 주니오 길모어와 함께 레이스에 나섰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에서 작성된 올림픽 최고기록과 동률. 그러나 아쉽게도 마지막 16조 레이스에서 노르웨이 호바르 로렌첸이 34초41라는 올림픽 신기록을 수립하며 차민규를 0.01초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깜짝 은메달로 전 국민을 열광케 만든 차민규는 코피를 자주 쏟는 등 몸이 허약해 건강다지기 차원에서 쇼트트랙에 입문했다. 남다른 기량으로 승승장구하던 그는 대학 진학을 앞두고 2011년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했다.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2016년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선발전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동계유니버시아드 500m 우승, 지난해 12월 월드컵 3차 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거는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내면서 첫 올림픽 출전에서 당차게 메달권 진입을 목표로 세웠다.

가볍게 통통 튀듯이 달린다고 해서 별명이 ‘차숑’인 차민규는 데뷔 메달을 끝내 은빛으로 장식했다. 올림픽이 가까워오면서 빙상 전문가들은 차민규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며 깜짝 메달도 예견했지만 이렇게 선전할 줄을 몰랐다는 반응이다.

차민규의 은메달은 26년 전 김윤만이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1호 메달을 따낼 때의 깜짝 반란과 데자뷔다. 1992년 알베르빌 올림픽 1000m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김윤만이 따낸 메달도 은메달, 그것도 1위 올라프 진케(독일)과는 불과 0.01초차였다.

차민규의 은메달은 500m에서 2006년 이강석 동메달, 2010년 모태범 동메달에 이어 삼색 메달지도를 채운 쾌거다.

차민규가 은메달을 목에 걸며 전 국민들에게 감동을 안겨준 반면 이날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에 나선 김보름에게 누리꾼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박지우, 노선영과 함께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에 나선 김보름은 팀이 3분03초76의 기록으로 전체 8개팀 중 7위에 올라 준결승행이 좌절됐다. 노선영이 마지막 코너를 돌며 체력 문제로 김보름, 박지우보다 뒤처지는 사이 두 선수가 치고 나가며 간격이 크게 벌어졌다.

팀추월 종목은 3명 중 마지막 주자가 들어오는 순간의 기록으로 집계된다.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며 트리오가 호흡을 맞추는 희생정신이 중요한 팀워크의 대표적인 경기이기에 앞서 나간 김보름, 박지우의 막판 레이스에 많은 이들이 의아함을 드러냈다.

경기 직후 노선영은 그대로 라커룸으로 향했고 김보름과 박지우만 공식 인터뷰에 응했다. 김보름은 인터뷰에서 "연습을 많이 해왔다. 중간에 잘 타고 있었는데 마지막에...좀...뒤에 (노선영이) 저희랑 격차가 벌어지면서 기록이 조금 아쉽게 나온 것 같다"며 "14초 가다가 16초에 골인했다고 하는데 선두는 계속 14초대였다. 아쉽기는 하지만 컨디션은 좋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50% 리드하고 박지우가 초반에 스타트해서 스피드를 끌어주는 역할을 하기로 했다"면서 "중간에 있는 선영 언니는 비중을 최대한 적게 하는 전략을 짰는데 그 부분에서 의사소통이 안 된 부분이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보름 인터뷰가 끝난 뒤 온라인에서는 그를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팀추월은 3명의 케미스트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경기인데도 불구하고 결승선을 통과할 때 이런 팀워크가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의 SNS에도 온통 이를 지적하는 글들이 이어졌고 결국 김보름은 SNS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앞서 준준결승에서 1위로 기분 좋게 준결승에 진출한 남자 팀추월 대표팀은 이승훈을 비롯해 김민석, 정재원이 서로를 밀어주고 격려하며 찰떡호흡을 맞추며 경기를 펼쳤기에 여자 팀추월 대표팀 레이스와는 더욱 대조된다 의견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봅슬레이 남자 2인승 3,4차에서 대추격전을 편 원윤종 서영우는 1~4차 주행 합계 3분17초40의 기록으로 최종 6위를 차지했다. 2인승에서는 전날 1차 레이스의 11위 부진을 극복하지 못한 채 첫 메달 목표를 이루지 못했지만 톱10에 진입한 원윤종 서영우는 4인승에서 그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오는 24일부터 원윤종, 서영우, 김동현, 전정린으로 구성된 봅슬레이 4인승의 질주가 시작된다.

올림픽 타이기록을 세우고도 0.01초차로 은메달을 목에 건 차민규에게 국민들의 축하와 박수가 이어지는 가운데 김보름 인터뷰가 불러온 논란이 가라앉을지도 평창 올림픽 막판에 명암이 엇갈리는 이슈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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