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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발언에 상패 투척 '관객모독'까지 파문, 스벤 크라머-네덜란드 단장 사과했지만...'속으로 썩은 오렌지'?

  • Editor. 박지효 기자
  • 입력 2018.02.22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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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박지효 기자] "그냥 최선을 다해. 여기는 너희 나라잖아."

19일 평창 동계올림픽 레이스를 앞둔 ‘빙속 여제’ 이상화에게 ‘빙속 황제’ 스벤 크라머가 다가가 건넨 말이다. 이렇게 한국선수인 이상화에게 격려를 건네며 친분을 드러낸 스벤 크라머가 속한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선수들이 21일 '개 발언'으로 한국 식요문화 비하 논란을 일으키고 행사 도중 상패를 던져 한국인 관객 2명을 다치게 해 우리 국민들을 분노케 했다.

이같은 파문이 확산되자 예론 비흐 네덜란드 선수단장은 22일 강릉 라카이샌드파인 리조트에서 한국 취재진에게 "네덜란드 선수들을 대신해 사과하러 나왔다"며 "우리는 한국문화를 존중하고 있고 올림픽 기간 동안 한국의 환대에 고마워하고 있다"고 진화에 나섰다. 또한 관객 부상 사고와 관련해서도 "고의가 아니었지만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며 "우리 선수들이 다친 관객들에게 사과했다"고 밝혔다.

당초 이날 오전엔 4차례 올림픽에서 4개의 금메달을 포함해 8개의 메달을 따낸 ‘오렌지 돌풍’의 주역 스벤 크라머의 기자회견이 열릴 예정이었으나 이같은 파문이 이어지자 네덜란드 선수단장이 앞서 나와 해명과 사과를 한 것이다.

스벤 크라머는 이날 자신의 SNS에 "하이네켄 하우스에서 우리팀을 대표해 부상당하신 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부상당한 분들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한국어 사과문을 올렸다.

사태는 전날 밤에 빚어졌다. 스벤 크라머를 비롯한 패트릭 로에스트, 얀 블록휴이센으로 구성된 네덜란드 대표팀은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에서 2연패에 실패한 뒤 동메달을 획득했다. 여자 팀추월 경기가 먼저 진행됐기 때문에 기자회견도 여자 선수들이 앞서 진행하며 동메달 미국, 은메달 네덜란드 이후 금메달을 목에 건 일본의 차례가 됐다.

그런데 자신들의 차례를 기다리던 네덜란드 대표선수들은 갑작스럽게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와 자신들이 먼저 하겠다고 주장, 결국 일본 여자 대표팀에 앞서 네덜란드 팀의 기자회견이 시작됐다. 예정보다 먼저 진행된 탓에 현장에는 한국, 일본 취재진들이 대다수였고 준비되지 않은 상태였기에 질문이 나오지 않았다.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에 기분이 좋지 않았던 네덜란드 대표팀. 이후 취재진들의 질문도 없자 스벤 크라머는 "일본 취재진들 밖에 없냐"고 말하며 자리를 떠났다. 문제는 이후 얀 블록휴이센도 자리를 뜨며 "이 나라는 개들을 더 잘 대해주길"이라는 말을 남겼다. 이 발언을 두고 한국의 개 식용 문화를 비하하는 발언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개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네덜란드 대표팀은 이날 행사에 참여해 받은 상패를 던져 관객들에게 상처를 입히기도 했다. [사진출처=유튜브 영상]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었다. 네덜란드 매체 데 텔레그래프는 22일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팀이 이날 네덜란드, 한국 요리와 맥주를 즐기며 응원할 수 있는 장소인 '네덜란드 하이네켄 하우스'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주최 측이 준비한 상패를 받고 이를 관객에게 던져 일부 관객이 상처를 입어 치료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네덜란드 한 매체는 이 장면이 담긴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이 상패는 원래 관객들의 손에 넘겨줘 뒤로 전달돼야 했으나 느닷없이 네덜란드 선수들이 이를 던져버리는 바람에 이 상패에 관객이 맞은 것이다. 영상 속에는 이 상패를 맞은 사람을 경호원이 밖으로 데리고 나가는 모습도 담겨있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상패를 맞았다고 주장하는 한국인 피해자가 글을 올렸고 해당 글은 급속도로 퍼졌다. 22일 YTN에 따르면 두 관객 모두 여성 관객으로 한 명은 코에 가벼운 상처를 입어 현장에서 치료받았으며, 나머지 한 명은 머리 출혈로 인근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네덜란드올림픽위원회 관계자는 “두 관객에게 연락해 그들이 괜찮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선수들이 의도치 않은 사고에 당황했고 관객에게 사과 인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종종 한국어로 자신의 근황을 SNS를 통해 전하며 이상화와 절친으로 많은 한국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스벤 크라머. 그가 속한 네덜란드 팀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는 와중에 한국의 개 식용 문화를 빗댄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한국인 관객에게 부상까지 입혀 이번 올림픽 빙속에서만 6개의 금메달을 휩쓴 ‘오렌지 돌풍’의 위상을 스스로 깎아내렸다. ‘속으로 썩은 오렌지’라는 의구심까지 받게 된 오렌지 빙속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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