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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방남-이방카 방한, 북미대화 물꼬 틀 文대통령 ‘평창 조율’ 어디까지 가능할까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8.02.2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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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북한 노동당 김정은 위원장 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미국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참석해 세계의 이목이 쏠렸던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16일 뒤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폐막식에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인 김영철 통일전선부장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상임고문이 참석해 다시 한 번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일부는 22일 “북한은 오늘 오전 남북 고위급회담 북측 단장 명의의 통지문을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대표단을 25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파견하겠다고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이방카 트럼프 선임고문 참석은 김영철 파견보다 이르게 결정됐다. 미국 백악관은 21일(현지시간) 이방카 트럼프 상임고문이 미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한다고 밝혔다. 이방카 상임고문은 23일 방한해 평창 폐막식 참석 등 3박4일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방카 고문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 대표팀을 축하하고, 우리 선수들이 이룩한 성과들을 자축할 것”이라며 “평창 폐막식에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하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평창 올림픽 개막식 계기로 방한한 펜스와 김여정의 회동이 성사 직전까지 간 상황에서 다시 폐막식에 맞춰 비슷한 시기에 방한하는 김영철과 이방카를 문재인 대통령이 어떻게 응대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이 펜스-김여정 회동은 북한이 미 중앙정보국(CIA)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했고, 한국 측이 다리를 놓았다고 밝혔다. 펜스-김여정 회동에 대해 통일부는 “청와대에서 확인해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WP 보도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확인해줄 사항이 없다”고 말한 상태다.

일단 문재인 대통령은 김영철 이방카 양 측 모두를 각각 만날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에 따르면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이방카 고문은 내일 문 대통령을 예방하고 청와대 한옥 사랑채 상춘재에서 열리는 만찬에 참석한다”고 말했다. 상춘재가 해외 정상급 손님이 올 때 접견장소로 활용되는 점을 고려하면 문재이 대통령이 이방카 고문을 얼마나 환대해주는 지를 잘 알 수 있게 해준다.

청와대 관계자가 “아무래도 이방카 고문은 미국 대표단으로 오는 것인 만큼 극진히 모셔야 한다”며 “상춘재가 갖는 장소의 의미를 잘 생각해 달라”고 말한 대목도 같은 맥락이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 또한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방카 트럼프 예우 수준에 대해서는 미국 대통령 파견 대표단장으로서의 의전 편의와 경호 측면에서 상당한 예우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북한 김영철 또한 문재인 대통령이 만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실 김영청 부위원장은 ‘천안함 폭침사건’ 주역으로 알려진 대남 강경파로 한미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해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에 관련 사실을 알렸으며 (일시 제재해제 등) 미국측과 협의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영철와 관련해 “구체적인 날짜와 장소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우선 25일 만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자연스러운 기회에 대표단을 만나게 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영철과 이방카 회동이 이번 방한 기간에 성사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인 것은 사실이다. WP에 따르면 백악관 관계자들은 “방한 기간 동안 이방카 고문은 북한 대표단과 만날 어떤 계획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북미 양측이 접촉할 가능성과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며 “지난번에 한 차례 만남을 시도했지만 그 과정에서 상호간에 현재 상황에 대한 인식을 하고 갔기 때문에 지금 당장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철-이방카 회동의 성사여부와 관계없이 폐막식에 참석하는 이방카 트럼프 방한이 갖는 의미는 적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방카가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신임하는 딸인 만큼 ‘퍼스트 도터’로서 한미 정상 간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방카 방한 후 우리 측이 미국과 북미대화에 대한 논의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방카 트럼프가 다녀간 뒤에 6자 회담 수석대표를 미국에 보내 이 상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대책을 논한다는데, 그것보다는 높은 급이 (미국에) 가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와대의 높은 사람이 가야 한다. 최소한 안보실장이 직접 가서 백악관 안보보좌관과 직접 담판을 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청와대가 한미정상 통화 시점을 이방카 방한 이후로 조율하고 있는 점 또한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전날 한미정상 통화와 관련해 “이방카 고문의 방한 이후 계기를 만드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까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창 폐막식을 계기로 방한하는 김영철 부위원장과 이방카 트럼프 선임고문에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 쏠리는 분위기는 이러한 상황이 반영된 것이란 얘기다. 문재인 대통령이 과연 이 이방카 김영철 방한을 잘 활용해 북미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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