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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도원, 성희롱 의혹에 화들짝 해명 '사실무근'…미투운동 폭로글 'ㄱㄷㅇ' 미스터리

  • Editor. 조승연 기자
  • 입력 2018.02.25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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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나도 당했다’고 성추행,성폭행 등 성폭력에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운동’이 대중문화예술계에 들불처럼 번져가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유명 배우 이름들이 자고 일어나면 온라인과 SNS 상에 오르내린다.

그중에서는 조재현처럼 성추문을 인정하며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사과하는 배우가 있는가 하면, 조민기처럼 성추행 사실을 부인하며 “경찰수사에는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버티는 배우도 있다.

이처럼 미투운동의 변주곡이 내로라하는 배우들의 과거 성폭력 행태들을 들춰내면서 반성과 사죄, 그리고 처벌을 요구하는 용기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배우 곽도원이 성희롱,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뒤 소속사 측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혀 주목을 끌고 있다.

곽도원의 소속사 오름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25일 오전 "오늘 새벽 2시쯤 과거 곽도원이 마치 성희롱과 폭행을 일삼았었다는 글이 올라왔는데 한 시간 만에 삭제됐더라. 성희롱과 폭행을 했었다는 의혹은 사실무근이다"라고 밝혔다.

소속사 측은 폭로글에서 언급됐던 '곽도원이 연희단 거리패에서 나와 몇 편의 연극을 했다'는 주장이 사실과 다른 점을 강조했다. 연희단거리패에서 2007년에 나왔고, 그 이후 연극 '리어왕' 한 편만 했다는 해명이다. 폭로글 작성자가 문제 삼은 7~8년 전에는 곽도원이 극단에서 활동하지 않고 영화 ‘황해’를 촬영하던 시기였기에 이같은 성희롱, 성추행 의혹 제기는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날 새벽 디시인사이드 갤러리 연극 뮤지컬 갤러리에 곽도원을 암시하는 듯한 글이 게재돼 세간의 의혹이 점점 커져가던 상황에서 소속사가 공식 입장을 밝히며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폭로글 작성자는 “예전엔 연희단에 있었고 지금은 영화판에서 잘 나가는 ㄱㄷㅇ씨 잘 지내나요? 저랑 공연하던 7~8년 전 일 기억나요? 공연 시작 전 스트레칭 할 때면 당신이 늘어놓은 음담패설. 아니면 업소 아가씨 불러다가 뒹군 이야기를 들어야 했죠. 기억나시나요?”라고 주장했다.

소속사의 해명 속에 추가글은 올라오지 않고 있는 상태이지만 폭로글에서 등장하는 ‘ㄱㄷㅇ’은 과연 누구인지는 여전히 물음표로 온라인상에 꼬리를 물고 있다.

곽도원은 1992년 창극배우로 데뷔하면서 극단에서 연기를 시작했다. 20대 중반에는 연희단거리패의 밀양연극촌에서 연기를 하며 떠돌았던 것이 연극계 미투운동을 촉발한 폭로글 첫 타깃이 됐던 이윤택, 하용부 연출가와도 연관을 지어 의혹을 제기한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연희단거리패 출신 선배 오달수의 조언에 따라 단편영화부터 연기자의 길을 가기 시작했다는 곽도원은 2003년부터 단역과 조연으로 영화에 출연했고 2009년부터는 드라마에도 꾸준히 출연해왔다. 2010년 영화 ‘황해’에 이어 2012년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서 검사 조범석 역을 맡아 열연하면서 얼굴을 널리 알렸다. 그해 드라마 ‘유령’에서도 명품 조연으로서 인기를 모았다.

2013년 영화 ‘베를린’ ‘변호인’에서 개성 넘치는 열연을 보였다. 꾸준히 존재감 있는 연기를 펼쳤던 곽도원은 2016년 영화 ‘곡성’에선 처음으로 주연을 맡아 초자연적인 악령 앞에서 딸을 구하기 위해 처절한 노력을 하는 시골 순경 종구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내 곽도원이라는 이름 세글자를 확실히 각인시키는 전환점을 맞았다.

이렇듯 배우들의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운동도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전날 배우 조재현는 성추행 사실에 대해 사과했다. 조재현은 입장문을 통해 “30년 가까이 연기생활하며 동료·스태프·후배들에게 실수와 죄스러운 말과 행동도 참 많았다”며 성추행 의혹을 인정했다.

배우 최율이 SNS를 통해 조재현의 실명을 언급하며 비판한 뒤 하루 만에 사과한 조재현은 “이제 모든 걸 내려놓고 지금부터는 피해자분들께 속죄하는 마음으로 제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뮤지컬 ‘명성황후’와 ‘영웅’을 제작하며 ‘뮤지컬계 대부’로 불려온 윤호진 에이콤 대표도 이날 자신의 성추행 논란과 관련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밝히며 고개를 숙였다.

윤호진은 공식 사과문을 통해 “저로 인해 피해를 당하신 분의 소식을 들었다”며 “피해자분의 입장에서, 피해자분이 원하는 방식으로 사과드리겠다”고 밝혔다. 또한 “제 거취를 포함해 현재 상황을 엄중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무겁게 고민하고 반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2년 사이버범죄예방 홍보대사로도 위촉됐고 최근엔 주연급 배우로 도약한 곽도원이 온라인 커뮤니티 폭로글의 ‘ㄱㄷㅇ’이라는 한글 이름 초성으로 미투운동의 고발 대상자로 지목되기도 했지만 발빠른 해명으로 의혹의 눈길이 사그라들고 있다. 하지만 언제 어느 곳에서 배우, 연출가 등 대중문화계 인물에 대한 미투 폭로가 이어질지 모를 일이다. 그만큼 용기있는 미투운동이 뜨겁게 번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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